전투의 예고
6. 그러므로 인간의 첫 죄에 대한 응답이 있은 후에 하느님께서「늙은 뱀」인 그 유혹자에게 관심을 돌리는 것은 의미 있고 마땅합니다. 그「늙은 뱀」에 대해서 묵시록의 저자는『그는 온세상을 속인다』(묵시록12, 9『온 세상의 사기군』참조) 고 말합니다. 창세기에 따르면 사실 주님께서는『네가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너는 저주를 받아라』고 뱀에게 말합니다. 뱀에게 한 저주의 말은 그리스도께서『거짓말의 아비』 (요한8, 44참조) 라 부르는 자에게 관계됩니다. 그러나 동시에 첫 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 속에는 인류역사전체에 걸쳐「거짓말의 아비」와 여인과 그 후손 간에 치러야할 전투가 예고되어 있습니다.
선과 악 사이의 전투
7. 2차 바티깐공의회는 이 주제에 대해 아주 명백히 선언했습니다. 『세계인류 역사는 암흑의 세력에 저항하는 인간의 악전고투로 엮어져 있으며 이 투쟁은 태초부터 시작되어 주님의 말씀대로 마지막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이 전투에 말려든 인간은 선에 충실하게 위해서 끝없이 싸워야하고 하느님의 도우심과 비상한 노력 없이는 자신의 통일을 획득할 수 없다』(사목헌장37). 다른 구절에서 공의회는 모든 인간 안에서 싸우게 되는「선과 악 사이」의 전투를 말하면서 더 명백히 표현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힘만으로는 악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없음을 발견하고 각기 어떤 사슬에 묶인 것처럼 느낀다』그러나 공의회는 공의회의 이 강한표현을 신앙의 긍정과 함께 구원에 대한 진리와 나란히 강하게 결정적으로 진술하고 있습니다. 『인간을 구원하시고 인간에게 힘을 주시려고 주께서 친히 오시어 인간을 내적으로 재생시키고 있던「이 세상 주목」(요한12, 31)을 밖으로 좇아내시었다』(사목헌장13)
죄로 인해 죽음 맛봐
8. 교회 교도권의 이러한 관찰을 먼저 창세기3장15절에, 그리고 나중에 성서전체에 표현된 죄와 구원에 대한 진리를 구체적으로 그리고 동일하게 반복합니다. 사목헌장의 말을 다시 한 번 들읍시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의로운 지위에 두셨으나…인간은 역사의 시초부터 제 자유를 남용하였고 하느님께 대립하고 하느님을 떠나서 제 목적을 달성하려 하였다』(사목헌장13). 첫 죄의 경우거나 인간의 다른 모든 죄의 경우거나 분명 그것은 엄밀한 의미의 죄입니다.
그러나 공의회는 첫 죄가『마귀의 유혹을 받아』(사목헌장13) ) 인간에 의해 범해졌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지혜서에서 보듯이『…죽음이 이 세상에 들어온 것은 악마의 시기 때문이니 악마에게 편드는 자들이 죽음을 맛볼 것이다』(지혜서2, 24) 이 경우「죽음」은 죄 자체 (즉, 성화은총으로 주어진 하느님의 생명의 상실로서의 영혼의 죽음) 와 영광스러운 부활의 희망을 빼앗긴 육체의 죽음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선과 악을 아는 나무』에 관한 법을 어긴 인간은 자심의 지상역사 전체에서 하느님에 의해『생명나무』(창세기 3, 22로부터 분리됐습니다.
암흑의 세력과 악전고투하는 인간
9. 첫 죄와 인류역사 내 그 유산에 대해 언급하는 공의회 본문에는 창세기 3장 15절에서 하느님이『나는 원수가 되게 하리라』하신 말씀 속에 예고된 전투의 전망이 들어 있습니다. 만일 죄가 처음부터 인간의 자유의지와 책임에 연루되어 있고 인간과 하느님사이에「극적인」문제를 전개시킨다면 인간이 죄 때문에 (2차 바티칸 공의회가 바로 지적하듯이) 『암흑의 세력과 악전고투』 (사목헌장37) 하게 되는 것은 사실임이 이것에서 따라 나옵니다. 인간은 자신과 자신의 지상역사보다 더 큰 죄악의 신비의 어두운 힘에 얽혀있고『마치 사슬에 묶여』(2차 바티칸에 의하면, 사목헌장13)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에페소서에 잘 그려져 있습니다.『우리가 대항하여 싸워야할 원수들은 인간이 아니라 권세와 세력의 악신들과 암흑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의 악령들입니다』(6, 12). 그러나 인류, 역사 특히 우리시대인류역사를 짓누르는 무서운 죄의 실재에 대한 생각은 또한 성서와 공의회의 말『암흑의 세력에 저항하여 악전고투하는 인간』에 대한 엄청난 진리에로 되돌아가도록 우리를 밀어 부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변경될 수 없는 단죄의 악몽으로부터 역사를 해방시키는 한줄기 빛이-구세주의 예고가 아주 처음부터 이 암흑의 세력의 신비위에 비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