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8일부터 29일까지 호주 가톨릭 가정운동단체의 하나인 호주가정재단(Families of Aus-tralia Foundation) 과 빌링스 점액관찰 자연가족방법 세계기구 (World Organization for Ov-ulation Methed Billi-ngs) 가 공동으로 주관하는<2천년대 크리스찬 가정>에 관한 국제회의가 호주 시드니에 있는「뉴ㆍ사우스웰즈」대학에서 열렸다.
출산조절과 부부들의 역할에 관한 교회의 전통적 가르침을 재확인한 교황 바오로6세의 회칙<인간생명 (Humane Vi-tae)> 반포 20주년과 호주개국 2백주년을 기념해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세계30개국에서 약 6백여명이 참석을 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필자를 비롯한, 주교회의 산하 행복한 가정운동 교구 지도신부님들과 교구<행가운>지도자 등 총18명이 참석을 했다.
우리나라에서 이번모임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참석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한국주교회의 가정 사목담당 박토마 주교 (춘천교구장) 님을 통해서 우리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호주 가정재단 회장「케빈흄」박사와 빌링스 법세계기구회장「빌 링스」박사부부의 특별한 배려에 의해서 여러 사람이 장학금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까닭이다.
7월18일 시드니교구「올랜시」추기경이 집전한 개회미사를 필두로 시작된 이모임은 24일까지의 각종세미나와 25일부터 29일까지의 자연가족계획지도자 훈련 워크샵으로 크게 구분되어 진행이 되었는데 세미나에서는 주로 위기에 처한 현대가정과 그들 가정문제에 대한 진단, 그리고 이에 대한 크리스찬적인 처방들이 제시되는 형식으로 꾸며졌다. 이모임이 평소혼인과 가정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오신 교황요한바오로2세의 특별한 축복과 구체적인 배려 속에 열린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것은 19일 개회식에서 낭독된 교황님의 특별메시지 속에 담긴 기쁨과 당부와 신뢰의 말씀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 교황청가정위원회「개그뇽」추기경이 71세의 노령에도 불구하고 직접 이 모임에 끝까지 참여하고 격려하신 일은 이를 더욱 확신하게해 주는 일이었다.
실제로 개회식에서 그가 행한 1시간 남짓의 특별강론은 이모임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적으나마 그들 나름대로 남과나의 가정성화를 위해 봉사하는 일에 대해 한없는 감사와 보람 그리고 긍지를 느끼게 하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다 <교회와 책임성 있는 부모>이라는 제목의 강론에서 그는 우선 우리가 크리스찬으로 살아가는 일은 다른 무엇보다 앞서 하느님을 섬기고 사랑하는 일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면서 편의주의와 물질만능주의로 일관한 현대세계에서 참된 크리스찬으로 살아가는 일의 가치와 거기서 얻게 되는 기쁨과 보람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강조했다. 특히 오늘날 사회의 기본단위인 가정들이 겪는 많은 어려움에 대해서 일부 교회지도자들까지도 이를 잘못인식하고 따라서 그릇된 동정심과 사랑을 보임으로써 오히려 이들을 하느님께로부터 멀리 떼어놓는 일이 있음을 경계하기도 했다
1968년 출산조절에 관한<인간생명>회칙이 반포되었을 때 부부생활에 어려울 것을 이유로 이에 반대했던 교회내의 일부 신학자들마저도 그 후로 각종 인공적 피임방법이 몰고 온 반 (反) 사랑, 반생명적현상과 가정위기들을 보면서 교회의 전통적 가르침이 얼마나 옳았는지를 증언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부부의 성과 자녀출산에서 보이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과 섭리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또 고린토인들을 위시한 여러 지방교회에 많은 편지를 쓴 사도 바오로가『나의 가장 훌륭한 편지는 바로 나의 가르침대로 주님을 위해 올바로 사는 당신들이며, 여러분이 그런 모범을 보일 때 나는 더 좋은 편지를 쓸 필요가 없다』고 한말을 인용하면서 가정성화를 위해 애쓰는 전세계 평신도 가정들이야말로 이를 위한 교회의 어떤 가르침이나 문헌보다 훌륭한 것이라는 격려를 하기까지 했다.
이어서 7월 20일에는 미국 가톨릭교리서인「그리스도의 가르침」집필자중하나인 뉴욕 성요한대학「롤란드 라울러」신부를 비롯한 이름 있는 윤리신학자와 사회학자, 철학자, 그리고 심리학자들이<나와 위기에 처한 현대가정><혼전 및 결혼생활중의 성윤리><가정에 대한 사목자와 수도자들의 역할과 사명>등에 관한 깊이 있는 문제분석과 대책을 제시했다.
「라울러」신부의 강의는 전날 개회식에서의「개그뇽」추기경 강론을 보다 윤리신학적인 관점에서 반복한 셈으로서 항상 참 생명 (Pro-life) 적인 가톨릭신앙에 바탕을 둔 교회의 가족계획에 대한 태도는 옳고 선할 뿐만 아니라 결코 변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재삼 강조했다. 한편 시드니「프린스ㆍ헨리」병원의 소화기내과의 사이며 교황청 가정위원회 평신도위원이고 또 호주 ME운동 창시자중 한사람이기도 한「론ㆍ피롤라」박사부부는「결혼 안에서의 성생활과 신앙」이라는 강의를 통해서 교황 바오로 6세의<인간생명>회칙과 요한바오로2세의 사목적교서<가정공동체>가 지니고 있는 깊은 뜻과 그 안에 담겨진 하느님사랑을 증언하면서 부부의 신앙적 삶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들은 미국의 최근 인구센서스결과에서 밝혀진 이혼율과 부부신앙의 관계를 소개하기도 했는데 미국전체로 볼 때 결혼 3건 중 약 1건이 이혼으로 끝나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중 부부가 정기적으로 교회출석을 하는 경우는 그 비율일 50:1로 떨어지며 교회출석은물론 가족들이 함께 기도하며 지내는 경우는 이 비율이1, 105:1로 비교도 안될 만큼 크게 줄어든다는 사실을 들기도 했다.
가족제도 또한 변화를 경험하기 시작했다는 사실과 역사학자「토인비」가 말한 대로 참인간다운 가족제도를 즐기는 지구상 마지막 국가가 되기 위해 행복한 가정운동 등을 통해 교회가 앞장서 가정들을 보호 육성해야 한다는 자각이 부분적으로나마 일고 있다는 것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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