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정치활동
통일교가 국내외의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들의 정치활동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유형으로 대별될 수 있다.
그 첫째는 문선명 교주와 유력 정치인과의 면담을 통한 관계강화이다. 실상, 문 교주는 국내에서도 오래전부터 이승만ㆍ박정희 등 역대 대통령들과 면담을 갖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였지만, 그때마다 비판자들의 심한 반발로 인해 성사되지 못하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때문인지, 문 교주와 유력한 정치인들 간의 만남은 국내보다도 국외에서 더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예를 들면, 그는 65년 아이젠 하우어 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 이래, 기시 전 일본수상, 에드워드 케네디 미국상원의원, 닉슨 미국대통령, 험프리 전 미국부통령, 후꾸다 전 일본수상, 티우 전 월남 대통령 등과 면담하였으며, 81년도에는 레이건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활동은 문교주가 세계 정상급의 인물임을 과시하는 한편, 통일교의 활동기반을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두 번째 유형은 문 교주가 정치적인 연설이나 성명서를 통하여 집권자를 지원하는 방법이다.
문 교주는 74년과 75년의 두 차례에 걸쳐 미국의회에서 연설하였으며, 그밖에도 여러 나라에서 정치성이 짙은 강연들을 하였다. 특히, 73년에는「워터게이트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닉슨대통령을 지지하는 금식기도와 데모를 하는 한편, 미국의 12개 일간지에 닉슨을 지지하는 성명서와 광고문을 발표함으로써 미국 정계에 큰 파문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또한 74년 육영수여사가 피격 당했을 때에는 워싱턴에서 대대적인 반일데모를 계획하였다가 취소한 일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76년도에는 미국에서「미국독립2백주년기념행사」를 개최하고「미국은 하나님의 소망」「하나님의 뜻과 미국」등의 메시지를 발표하여 친미적인 태도를 나타냈으며, 74년 포드 미국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와 81년 전두환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신자들이 대대적으로 동원하여 촬영케 함으로써 정치적인 제스츄어를 보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활동 역시 통일교의 활동기반을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보여 진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권력의 도덕성여부와는 관계없이 무조건 집권자들과 결탁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게 하는 원인도 되고 있다. 특히 중남미 여러 국가에서의 군사독재정권에 대한 지지는 이러한 비판을 보다 고조시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세 번째 유형은 각국 선거에 대한 참여활동이다. 통일교가 세계 각국의 선거에서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후보자들을 위해서는 적극 지원하는 한편, 자신들에게 비판적인 후보자들은 낙선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은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80년도에 실시되었던 미국대통령선거에서는 레이건 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일간신문에 게재함으로써 큰 논란을 일으키기고 하였다.
최근, 통일교는 국내 선거에서도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13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김영삼 후보가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유언비어는 그 사실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채, 김 후보에게 커다란 타격을 주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또한 금년「월간조선」5월호와「엔터프라이즈」6월호에 실린 글에서는 통일교가 금년 국회의원선거에 임박하여 전국 각지의 출마자 1백 50여명에게 선거자금을 지원하여 그중 80여명을 국회로 진출시킨다는 목표아래 많은 활동을 하였던 것으로 전하고 있다. 당시 통일교는 세 차례에 걸쳐 전ㆍ현직 국회의원 상당수와 정치지망생 수백명을 모아「남북통일을 대비하는 국회의원 상당수와 정치지망생 수백명을 모아「남북통일을 대비하는 국가지도자 세미나」를 개최하였는데, 이 모임에 참여하였던 인사들 중 75명이 문 교주에게 충성하겠다는 서약을 하였던 것으로 보도되기도 하였다.
네 번째 유형은 반공활동이다. 통일교는 60년대부터「국제승공연합」을 비롯한 여러 반공단체를 조직하여 승공활동을 전개해 왔다. 또한 87년도에는「남북통일운동 국민연합」을 창설하여 소위「재야세력과 학생들에 의한 무분별한 통일운동」에 대응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통일교가 이상과 같은 여러 유형으로 정치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그들의 교리인「하나님의 주권회복」과 관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잃어버린 하느님의 주권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물질계의 복귀와 함께 정치적인 주권도 되찾아야 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즉, 정치도 하느님의 뜻과 심정에 맞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 교주는 정치참여의 당위성을 강조한 연설은 대단히 많다. 그 한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사탄나라의 주권이 남아 있는 한 여러분은 나라 없는 사람입니다. ……종교적인 통일교회 가지고는 안 됩니다. 통일교회 사상을 중심삼고 나라가 방향을 갖추어가야 되는 것입니다. 통일교회사상이 한국의 주류적인 사상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국교가 될 때가 와야 하는 것입니다…지금은 나라가 없지만, 나는 그 나라를 위해서 그 나라의 일원으로서 잠이 드는 것이며, 깨는 것도 그 나라의 일원으로서 그 나라를 건국하기 위해서 깨는 것입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죽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말씀」71년11월 7일)
비판자들은 통일교의 정치활동이 교리보다는 문교주의정치적인 야심과「통일교에 의한 세계지배」라는 열망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통일교에서는 하느님이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주권이 회복되어야 하고, 특히 사탄의 주권 인공산주의 세력을 물리쳐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특정 정권이나 정치인들 지원하는 것도 그들은 통해 공산주의를 이겨내고 하느님의 뜻과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반공을 강조하는 정권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통일교가 극우적인 반공정치단체라는 평을 받는 것은 이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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