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5월 31일 월요일
어제 저녁에 나는 베르모렐 신부를 보러갔었다. 베르모렐 신부의 얼굴은 피곤해보였지만 의식은 뚜렸했고, 우리는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 오후에 신부의 곁에 있던 한국인 신부들이 그가 쇠약해진다고 생각하고 다케 신부를 부르러 보냈다. 베르모렐 신부는 분명한 의식에서 고해를 하고, 영성체를 했다. 잠시후 그는 무세 신부에게 『이번엔 농담이 아니야!』하고 말했다.
그의 곁에서 파리를 쫓아주던 한국인 신부 옆에서 베르모렐 신부는 3시 30분에 눈을 감았다. 그에게 자색제의를 입히자 나는 그의 시신 앞에서「데프로퐁디스」기도를 바치러갔다. 저녁 6시에 시신을 이전 회관으로 옮겼고, 교우들은 그를 대성당으로 옮겨갈 때까지 계속해서 그의 곁에서 기도를 바쳤다. 장례식은 모레 아침에 대성당에서 거행될 것이다. 현재 나의 건강상태에 비추어 선교사들은 나더러 참 미사를 그만두고 사도예절만을 하라고했다.
6월 1일 화요일
교우들이 지난밤에 철야를 하고 낮에도 그랬다. 전라도에서 일찍이 고인의 이웃이었던 서울의 부주교인 비에모 신부가 도착한 후 7시에 관을 닫았다. 자동차로 관을 대성당의 대문 안으로 옮겼다. 여기서 교우들의 철야기도는 없고 다만 내일의 예절을 기다리게 될 것이다.
6월 2일 수요일
8시 30분에 대성당의 대문 앞에서 다케 신부에 의해 출관예식이 거행되었다. 조과와 통과를 통경한 다음 다케 신부가 창 미사를 집전했다. 나는 사도예절을 하고 곧장 집으로 돌아왔는데, 인력거로 10시에 도착했다. 10시 30분에 시신은 묘지에 도착했다. 비에모 신부는 11시 45분 기차로 서울로 돌아갔다.
6월 4일 금요일
무세 신부가 원산으로 떠난다. 신바오로(申順均)와 김요셉(金在石) 신부가 회복되어 그들의 임지로 돌아갔다. 새 선교사를 뢰 신부가 선서를 하고 권한을 받았다.
6월 7일 월요일
를뢰 신부가 한국어 수업을 시작했다. 선생은 徐炳翼 신부 본당의 한 청년이다. 오늘 나는 차 부제품자들의 청원서에 서명을 했다.
6월 11일 목요일
내 주교성성기념일을 매우 간략하게 보냈다. 어제 저녁에 수녀들과 신학생들의 축하를 받았다. 아침에 피곤하다고 핑계대고 학생들의 인사를 면제해주었다.
6월 14일 월요일
오랜 토의 끝에 천여원이 되었을 나의 개인적인 세금이 매분기마다 8원 80전으로 감소되었다. 이것은 내 명의의 교구재산에서가 아니라 내 수입에 대한 세금에 비례된 것이다.
6월 18일 금요일
내가 그저께 상주(尙州)에 임명한 박요셉(朴三世) 신부가 임지로 가기위해 오늘 신학교를 떠났다.
6월 19일 토요일
소신학교의 윤로렌조(尹乙洙) 신부가 어제 저녁에 도착했다가 오늘 아침 일본으로 떠낫다. 그는 클러지만을 하고 왔으므로 들리지 않았던 것이 좋았을 것이다.
6월 23일 수요일
새 지목구와 관련된 모든 서류를 가르니에 신부를 통해 포교성성으로부터 직접 받았다.
6월 26일 금요일
샤르트르의 순찰사인 에프렘 원장수녀가 도착했는데 도착하자 곧 나를 방문했다. 저녁 때 나는 그 수녀와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6월 29일 화요일
2명의 새 지목들이 선서를 하고, 그들을 위해 로마에서 온 서류들을 받았다. 나는 곧이어 회담 제2-3호를 보내고 전라 양도에 대한 나의 재치권이 끝났음을 알렸다.
7월 3일 토요일
김양홍 주교가 전주로 떠났다.
7월 11일 일요일
고분도 신부가 오늘아침 원산에서 도착해 오후에 그의 새임지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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