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에대한 선의 승리
6. 창세기 3장에 담긴, 인간의 죄에 대한『주 하느님의 첫 응답은 따라서 처음부터 무한히 의로우시고 동시에 무한히 자비로우신 하느님 앞에 대한 지식을 우리에게 제시해 줍니다. 바로 그 첫 예고에서부터 그분은『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주셨고』(요한3, 16), 『우리의 죄를 용서해주시려고 당신의 아들을 보내셨고』(Ⅰ요한4, 10),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당신의 아들까지 아낌없이 내어주신』(모라서8, 32)하느님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당신의 초월적인 거룩함으로 죄를 혐오하시는 하느님께서 죄인을 공의롭게 벌하시지만 동시에 그분은 당신의 구원하는 사랑으로 죄인을 껴안으신다는 확신을 갖습니다. 「첫 복음」은 이미 악에 대한 선의 이 구원적 승리를 예고하는데 이것은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빠스카 신비를 통해 복음 속에 드러나게 됩니다.
여자와 원수가 되게…
7. 창세기 3장15절『나는 원수가 되게 하리라』라는 말속에서 여자가 어떤 의미로 첫자리에 위치함을 주목해야 합니다. 『나는 너를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리라』『너를 여자와』입니다. 초기부터 주석가들은 중요한 비교가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 유혹자-『늙은 뱀』-는 창세기 3장4절에 따르면 먼저 여자에게 말하고 여자를 통해 자기의 승리를 획득했습니다. 이번에는 주 하느님께서 구세주를 예고하시면서 여자를 어두움의 통치자와 첫「원수」가 되게 합니다. 여자는 어떤 의미에서 자기 아들(『여자의 후손』)메시아에 의해 악의 세력이 극복되는 결정적「계약」의 첫수익자(受益者)가 되어야 합니다.
에바와 마리아
8. 거듭 말하자면 이것은 만일 우리가「계약」의 역사에서 하느님이 무엇보다 먼저 남자들(노아, 아브라함, 모세)에게 말씀하신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극히 의미심장한 일입니다. 이 경우 자연히 여자의 후손 그리스도를 고려해서 여자에게 상위가 주어지는 것 같이 보입니다.
실상 대단히 많은 교부들과 교회학자들이「첫 복음」에 예고된 여자에게서 그리스도의 어머니 마리아를 봅니다.
그 여자는 그리스도께서 죄를 누르고 이긴 그 승리에 먼저 동참하는 분이기도 합니다. 사실 마리아는 뜨리덴띠노 공의회가 전통과 맞추어 강조했듯이(DS1516, 1573참조), 그리고 특히 원죄에 대해서 삐오 9세께서「원죄없는 잉태」교리를 선포함으로써 장엄하게 그것을 정의하신 것처럼(DS2803참조) 원죄와 다른 모든 죄에 물들지 않았습니다.
2차 바티칸공의회에 의하면(교회헌장56) 『적지 않은 옛 교부들이』그리스도의 어머니 마리아를 그들의 설교 중에 새로운 에바(성 바오로에 따르면 그리스도가 새로운 아담인 것과 꼭 같이)로 제시합니다. 마리아는 에바의 자리를 차지하고 에바와 반대입니다.
에바는『산사람들의 어머니』(창세기3, 20)이나 아담과 나란히 죄에로의 보편적 타락의 원인이기도 한 반면 마리아는 우리 구원에 그리스도와 협력하는데 있어서 순명을 통해 모든 이를 위한『구원의 원인』이 되십니다(이레네오Adv. haereㆍses, Ⅱ22, 4참조).
생명에 이바지하는 여인
9. 공의회는 이 교리를 훌륭하게 종합하고 있지만 이제우리는 구세주를 기다리는 오랜 신앙과 희망에 비추어 전개시켜온 죄에 대한 교리를 가장 잘 마무리 지어 줄 수 있는 본문을 인용하는 것에 그쳐야 할 것입니다.
『자비하신 성부께서는 여인이 죽음에 이바지한 것처럼 여인이 생명에 이바지 하기위해 예정된 어머니의 승낙이 육화에 선행하기를 원하셨다. 이것은 각별히 예수의 모친에게 해당되는 것이니, 마리아는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실 생명자체를 세상에 낳아 주셨고 하느님께로부터 이 위대한 임무에 합당한 은혜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교부들이 흔히 천주의 성모는 마치 성신께 형성된 새로운 조물같이 온전히 거룩하시고 아무런 죄에도 물들지 않으셨다고 부른 것은 이상한일이 아니다. 잉태되시는 첫 순간부터 특수한 성덕의 빛으로 꾸며진 나자렛의 동정녀는 하느님의 명을 받은 천사로부터「은총이 가득하시다」(루까1, 28참조)는 인사를 받으셨고 동정녀는 천사에게「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내게 이루어지소서」(루까1, 38)하고 대답하셨다. 이렇게 아담의 딸인 마리아는 하느님 말씀에 동의함으로써 예수의 모친이 되셨고 아무런 죄의 거리낌도 없이 온전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받아들이시고, 하느님의 은총을 힘입어 당신 아드님 밑에서 아드님과 함께 구원신비에 봉사하기 위하여, 아드님의 인격과 사업에 당신자신을 주의 종으로 온전히 바치셨다』(교회헌장56).
그래서 마리아 안에서 그리고 마리아를 통해 인류와 세상의 상황이 뒤바뀌어 어떤 식으로 창조의 아침의 찬란함 속으로 다시 들어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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