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노동자의, 청년노동자에 의한, 청년노동자를 위한」이란 표어를 내걸고 노동계의 인간화와 복음화를 이룩하기 위해 1925년 벨기에에서 죠셉 까르딘 추기경에 의해 창설된 가톨릭노동청년회(JOC)가 한국에 들어 온지 30년이지나 장년기에 접어들었다. 한국JOC는 한국교회와 사회 안에서 인간화와 현장복음화에 큰 역할을 담당해 오면서도 동시에 JOC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오해도 많이 받아왔다. 이에 한국JOC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JOC의 근본정신과 구조」「한국 JOC의 반성과 전망」으로 나눠 진단해 본다.
JOC가 설립될 당시의 18세기말과 19세기초의서구사회는 산업혁명이후공업화 정책으로 인한 노동자 계층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인간이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할 뿐더러 인간성이 파괴되거나 단순한 작업자체가 인간을 기계의 일부로 만드는 등 산업화에 따른 피해가 심각한 시기였다. 또한 이당시의 많은 젊은이들은 고향을 떠나 공장에 취직,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 장시간을 노동했다. 그러나 임금은 적고 노동시간만 증가, 젊은 노동자들은 기계처럼 일하고 동물적인 삶과도 같은 생활을 영위하면서 모든 의욕을 잃고 눈앞의 즐거움만을 추구하게 됐다. 이러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교황레오 13세는「노동헌장」을 반포하고 가톨릭단체는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동료로서 따뜻하게 맞아들이고 감싸주며 안전하게 믿고 보호받을 수 있는 보금자리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뿐만 아니라 성무집행자는 이 문제해결에 온갖 힘과 정신을 집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노동헌장」이 반포된 이후, 교회는 그 정신을 구현시키기 위해서 다각적으로 노력하였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교회내외에 열매가 맺기 시작했고 JOC는 이런 시대사조와 교회의 흐름 속에서 창설됐다.
JOC운동이란 그리스도 신앙에 근거한 것이기는 하지만 특별히 청년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또「그들에 의해」이루어지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본당의 일반적인 신심활동과는 구별되고, 일반사회의 노동운동과도 구별되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 이런 특수성 때문에 JOC는 성직자, 수도자, 지식인, 일반청년 등에 의해 JOC운동의 정신과방법ㆍ방향이 결정되는 것을 반대하며 단지 이들의 협조만을 요청한다. 따라서 이러한 JOC의 성격으로 볼 때 JOC는 노동계를 구원하려는 청년노동자의 자치적 활동에 의한 평신도사도직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JOC는 독특한 세계통찰관을 갖고 있으며 이 통찰에 따른 JOC고유의 사명을 부여받는다.
즉 JOC회원은 하느님이 청년노동자들 전체에게 그분의 본질과 생명 사랑, 행복을 함께 나눌 것을 약속하셨다고 믿는다. 하지만 동시에 세상곳곳에 만연한 억압과 굶주림, 부정부패, 저임금, 장시간 노동, 산업재해 등 실제 경험되는 세상에서는 하느님의 계획과 뜻에 전혀 다른 듯한 판도가 펼쳐져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래서 JOC회원은 이렇게 모순된 듯한 세계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따라 자신의 삶과 노동계, 나아가서 사회전체를 하느님 뜻에 맞게 변화시키라는 사명을 부여받게 되는 것이다.
JOC회원들은 자신들의 구체적인 삶 안에서 JOC의 사명을 구현시키기 위해 하느님의 자비하고 냉철한 눈으로 「관찰」하고 하느님의 뜻에 맞추어「판단」하고 사랑으로 「실천」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또한 JOC는 자신의 사명을 달성하기위해 개인적으로나 또는 단체별로 양성운동ㆍ노동자운동ㆍ대표운동ㆍ봉사운동ㆍ전교운동ㆍ대중운동ㆍ국제운동 등 다양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JOC의 조직은 대개 5~7명으로 구성돼있으며 예비팀ㆍ투사팀ㆍ섹션ㆍ교구연합회ㆍ전국연합회ㆍ대륙본부ㆍ국제본부로 돼있다. 예비팀은 투사 1명에 일반회원으로 구성돼있고, 섹션은 예비팀 3개와 투사팀 1개로 구성돼있다. 교구연합회는 섹션 3개가 모여 구성되며 각 교구가 모여 전국연합회가 구성된다. JOC의 국제본부는 벨기에의「브뤼셀」에 있고, 아시아 본부는 홍콩에, 한국본부는 노량진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JOC는 60여개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10개교구에서 활동하고 있다. <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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