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인간과 가까이 하기위해, 인간과 함께 있기 위해 인간이 되셨다. 이 인간이 되신 하느님은 인간을 위해 봉사하고 그것도 모자라 죽음을 앞두고 성체성사를 세우심으로써 영원히 우리와 함께 있을 수 있는 기발한 방법을 고안해 내셨다. 참으로 하느님만이 생각해 낼 수 있는 오묘한 방법이다. 그 덕분에 우리는 신앙으로 하느님과 영적인 일치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체를 영함으로써 하느님과 물리적으로 성사적으로 일치를 누리게 된다. 감각을 지닌 인간의 나약함을 너무나 잘 아시는 하느님의 자애로운 배려가 아닐 수 없다. 성체를 영함으로써 우리는 하느님의 생명을 누리고 하느님과 하나가 됨으로써 거룩하게 변화되며 영원한 삶의 보증을 받게 된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영원히 살 것이다』(요한6,51)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듯이 존엄한 주님의 몸인 성체를 함부로 모셨다가는 영생의 보증이 되기보다 오히려 영벌의 보증이 될 수도 있다. 즉 합당한 준비를 하지 않고 성체를 모시면 모독하는 모령성체 행위가 된다. 대죄가 있는 사람이 고백성사를 보기 전에 영성체를 해서는 안된다. 남이 장에 가면 거름지고 장에 간다는 말이 있듯이 미사 중 때가 되면 자기의 양심을 제대로 살피지도 않고『에라 모르겠다』하고 영성체할 수는 없다. 공복재를 지켰는지, 참으로 주님께 죄송스런 큰 죄를 짓지 않았는지 잘 살펴본 후 영성체를 할 일이다. 소죄는 오히려 영성체함으로써 죄가 파괴된다. 왜냐하면 하느님과 죄는 공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백소는 늘 텅텅 비어있는데 영성체 때는 앉아있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은 어인 일인가? 그만큼 죄의식이 없어진 것인지 아니면 모두 그만큼 더 확실히 생활한다는 뜻인지? 어쨋든 영성체하기 전 성 바오로의 말씀을 한번씩 되새기자『주님의 몸이 의미하는 바를 깨닫지 못하고 먹고 마시는 사람은 그렇게 먹고 마심으로써 자기 자신을 단죄하는 것입니다』(I고린토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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