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문화연구소(소장ㆍ김옥희 수녀)는 신앙선조들의 유산을 이어받아 영성의 토착화에 이바지 하고자 설립된 교회사 연구기관이다.
지난 1970년 한국순교복자수녀회 부설 교회사연구실로 창립,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난 16년간 가톨릭 문화 연구소가 펼쳐온 일련의 작업들은 한국 교회사의 뿌리를 전통 문화와 접목시키는 일이었다.「순교 성인들의 사료를 보존, 정리 연구하여 한국 영성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설립취지가 연구소의 성격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설립취지에 따라 연구소가 그동안 실시해온 사업들은 순교자에 대한 각종 사료 수집 및 보관, 관련 자료집 및 논문집 발간, 순교극 발표 및 세미나 등이다. 가톨릭 문화 연구소가 이루어놓은 최대 업적은 지난 82년 부산 오륜대에 마련한 한국 순교자 기념관을 내세울 수 있다.
한국 순교자 기념관은 지상 2층의 연건평 3백 30평 규모로 전시실에는 순교자 유품ㆍ유물 80여점, 서적류 8백여점, 사진류 1백 30여점 등 초대 한국교회 신자들의 생활과 신앙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자료 1천여점과 전통 민속품 1천여점이 전시돼있다.
순교자 유품 가운데는 성 베르뇌 장 주교가 지녔던 십자가와 옷가지를 비롯 정약용의 무덤에서 출토된 십자가, 성모상, 이루갈다의 옥중서간, 성 김대건 신부의 흥대, 1839년대 어린이성서 등 귀중 자료가 진열돼 있다.
아울러 한국 순교자 기념관은 조선조 말엽의 궁중 의상, 장식품과 민속품, 무속품 등도 소장, 순례객은 물론 중고생 민속 연구가 등이 연중 줄을 잇고 있다.
이같은 방대한 자료들은 한국순교복자수녀회가 지난 46년 창설된 이래 연구소를 중심으로 수집한 것으로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연구소는 지금까지 「광암 이벽의 신학사상」「제주도 신춘년교난사」「한국 천주교 여성사(ⅠㆍⅡ)「박해시대 교우촌과 최양업 신부의 사상」등의 학술 논문집과 가톨릭 문화 문고집을 간행, 활발한 연구 활동을 전개해 왔음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10권으로 간행된 가톨릭 문화 문고는 한국 순교자에 대한 이해를 보다 쉽게 전달하기위해 쓰여진 책으로 초판 이후 해마다 재판을 거듭하는 등 많은 이들이게 널리 보급되고 있다.
이외에도 가톨릭 문화 연구소만이 독특하게 추진해온 일로서는 순교자들의 일대기를 극으로 만들어 보급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순교극은 황사영 백서 사건을 극화한「아리나리골의 혈투」를 비롯 성녀 박희순 루시아의 일대기를 담은 「피에 젖은 백합」「피, 피를 하늘에 올려라」등 수편에 이르고 있으며 매년 한차례씩 복자 수녀원에서 공연, 가톨릭 문화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처럼 순교자들의 자료 발굴과 함께 한국영성의 토착화를 위해 크고 작은 문화 사업들을 별 무리없이 전개해온 가톨릭 문화 연구소는 지금까지의 연구 업적을 토대로 보다 획기적인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계획 연구소에 필요한 연구원 확충과 부산 한국순교자 기념관 증설.
소장 김옥희 수녀는『이제까지 연구소를 운영하는 동안 가장 필요했던 것은 교회 사전문 연구원이었다』고 밝히고 『앞으로는 교회내의 다른 연구소와도 활발한 교류를 맺어 한국 가톨릭 문화의 전통을 수립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소: 서울 용산구 청파동 2가 38의 1 전화: 719~46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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