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성체대회 준비위원회는 10월 한국성체대회를 맞아 세계 성체대회의 취지와 정신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성찬의 뜻을 삶과 연결시키는「한마음 한몸」운동을 적국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에 본보는 그 내용을 정리ㆍ게재한다. (편집자註)
성체는 그리스도 자신의 살과 피,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먹고 마시라고 내어준, 우리 모두에게 생명의 음식으로 내놓은 그리스도의 몸을 말한다. 그리스도는 성체성사를 통해 자신의 몸을 우리의 생명을 기르는 음식으로 내어줌으로써 우리의「밥」이 되어 주셨다.
가톨릭 신자들은 미사 때 이 성체를 받아먹음으로써 그리스도와 한몸이 되고 그분이 주는 생명을 얻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처럼 서로「밥」이 되어주는 삶, 먹는게 아니라 먹히는「삶」남들에게 내어 주기위해 「부서지고 쪼개지고 나눠지는 빵」과 그 사랑의 정신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모두가 하나의 「밥상공동체」즉 한솥밥을 먹고사는 가족공동체를 이루게 된다.
우리는 같은 빵을 함께 나누어 먹음으로써 하느님과 한몸이 되고 동시에 우리서로가 모두 한몸이 되는 것이다.
「한마음 한몸」운동은 이번 세계성체대회를 계기로 깨달은 성찬(성체성사)의 깊은 뜻을 실제 삶과 연결시켜 생활로써 실천하려는 운동이다.
이 운동을 통해 우리 모두가 믿음과 사랑의 한마음 공동체가 되어 성찬의 신비인 나눔을 실천하고 그로 말미암아 그 신비를 더욱 깊이 인식하며 나눔을 위한 재원도 마련하려는 것이다. 이 운동은 세계 성체대회의 기본정신과 취지에 따라 기획 구상/홍보ㆍ전개/관리ㆍ운영의 세단계로 나눠 추진하게 된다. 따라서 이운동의 실제 운영은 기존 사회복지 단체에 맡겨 계속사업으로 운영하게 할 계획이다.
세계성체대회 준비위원회는 이 운동을 통해 사랑과 나눔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대략 다음과 같이 기획ㆍ구상하고 있다
■ 기도
누군가를 위해 또한 민족의 일치를 위해 매일의 기도와 9일기도, 미사, 아가페만찬, 묵주의 디도, 십자가의 길 등을 정성껏 가친다.
■ 헌혈
하느님은 인체에 10%가량의 잉여혈액을 주어, 생명의 나눔을 직접 신천 할 길을 열어놓았다. 그리스도의 생명을 받아먹는 우리도 우리의 생명을 나눠야한다. 우리나라의 연간 혈액소요량은 2백 50만단위(매 단위는 3백20cc)인데, 헌혈로 90만, 매혈로 1백만, 수입으로 40~50만 단위를 충당하고 있다.
혈액은 저온상태에서 제대로 보관하더라고 그 수명이 20일에 불과함으로, 생일ㆍ입학ㆍ결혼기념헌혈 등 일 년 내내 그 수요량을 고르게 공급할 수 있는 헌혈이 절실하다. 이와 함께, 지난 1984년 한국 천주교 2백주년 때, 눈먼 이들에게 개안수술을 해주기 위해 벌였던 헌안 운동도 재개할 계획이다.
■ 입양ㆍ결연
:우리나라에서 어버이가 친권을 포기하고 버리는 아이가 연 1만명이 넘는다.
그중 60%가 미혼모의 아이들인데 대한사회복지회ㆍ흘트양자회ㆍ동방아동복지회ㆍ한국사회봉사회를 통해 해외로 입양되는 아이가 7~8천명 국내에서 입양되는 아이가 약 2천 5백명이다.
현재 이들 사업체들이 해외입양 수수료로 받는 실제 액수는 입양아 한 명당 2천5백▲4천 달러에 이르고, 국내 입양의 경우는 35~50만원(약 5백~7백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버려지는 아이를 입양하는 것은 삶을 나누는 또 하나의 시대적 요청이라 할 수 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친권을 포기하는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돕는 것이겠고 그 차선책으로는 국내 입양을 늘이는 것이다. 아이를 버리는 비극을 줄이도록 할 수 있는 효율적인 도움으로는 어려운 고비를 넘기는 일정기간동안 자원하는 가정에 위탁양육을 맡기는 길이 있으며 나아가서는 입적을 포함한입양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소년소녀가 가장인 가정 또는 무의탁노인들과의 결연도 바람직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모두가 하나의 공동체, 한몸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입모양과 결연을 떳떳이 하고 남들도 그것을 좋게 받아들이는 가치관확립과 태도개선이 절실한 것이다.
■ 헌미
각 가정에서 매끼마다 한줌의 쌀을 절약하는 작은 희생을 통해 나눔의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이다 이 헌미는 우리 집안 식구에게 절대로 필요한 일용 할 양식을 이웃과 나눈다는 의미를 띤 미풍을 신앙차원에서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품질이 다를 수 있는 쌀을 한데 모아 관리하는 어려움도 잇고 하여, 그 값을 현금으로 확산하여 봉헌토록 할 계획이다.
■ 봉사
봉사활동이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지기가 힘드는 현실이지만 남을 기쁘게 해주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묵묵히 실천하도록 한다.
세계 성체대회 준비위원회는 이 운동에 참여하는 모든 신자들에게 각자의 실천표를 기록하고 관리할 봉헌 카드도 나눠 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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