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을 헤매던 한 생명이 본당 신자들의 정성으로 새 삶을 되찾았으나 같은 본당에서 심장병으로 목숨이 위태로운 또 다른 생명이 구원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서울 구로3동본당(주임ㆍ김보록 신부)의 전순옥(스텔라스ㆍ20세)양과 예비자 김낙현(14세)군이 그 주인공.
심장병ㆍ만성 편도선염 및 경증의 뇌성마비 등 삼중고의 병마에 시달리고 있는 예비신자 김낙현군은 얼마전 본당 신자들의 도움으로 진찰을 받아본 결과「심장 판막증」으로 의사의 진단이 나왔으나 수술비 4백만원을 마련할 길이 없어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84년 공사장에서 막노동하던 아버지가 사망한 후 어머니 최재천씨가 삯바느질로 생계를 이어오고 있으나, 아침부터 새벽 3시까지 일해도 겨우 일당 8천원을 버는 어머니 수입으로는 수술비는 고사하고 국민학교 1학년부터 중학생에 이르는 6명의 동생들 학비를 비롯 식구들의 생계조차 이어나가기 어려운 형편.
어머니 최재천씨는 김군의 병세가 작년 9월부터 더욱 악화돼 『업고 성당에 가다가도 낙현이가 가쁜 숨을 몰아쉬어 돌아오곤 한다』며 『이젠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는 도리밖에 없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한편 이에앞서 「병환중인 형제를 도와주세요」란 제목으로 지난 3월 15일자 본보에 어려운 상황이 보도된 바 있는 전순옥양은 그 후 본당 신자들의 적극적인 모금 운동으로 부족했던 수술비 5백만원을 모두 마련, 무사히 퇴원한 후 현재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전양은 수술 전 「생성 불량성 빈혈」이라는 난치병으로 거의 생명을 포기한 상태. 피를 생성하는 골수를 이식받지 못하면 살아날 가망성이 없다는 백혈병 3기로 진단받았으나 1천 5백만원에 달하는 엄청난 수술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수술은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이런 딱한 사정을 알게된 본당 신자들은 본당 청년회(회장ㆍ한종섭)를 중심으로 수술비 마련을 위한「사랑의 가마니」회를 조직, 의류와 액자 등을 판매하고 폐품도 팔아 모금 운동을 펴나갔다. 거본당적인 모금운동의 결과로 1천만원 가량의 수술비용이 가까스로 마련됐으나 5백만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본보의 보도로 부족한 수술비용이 독지가들을 통해 모두 모금돼 무사히 퇴원수속을 밟을 수 있게 됐던 것이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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