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불행은 인생과 반려하는 것과 같다. 아마 고통을 겪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고통은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고통에 대한 태도는 각기 다르다. 어떤 사람은 암담하게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가볍게 그 고통을 이겨내고 또 어떤 사람은 오랫동안 우울함속에 빠져 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고통과 고통을 겪는 이야기는 서로 다른 일이다. 결핍과 이론으로 빠져드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예전에 고통과 싸워 이긴 사람들이 분투한 경험담을 들어 그들의 위대한 모범을 배우고자한다.
고통은 아주 복잡한 문제이다
세상에는 고통과 불행이 있다. 이는 모든 사람들이 증오하는 것이며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세계는 인자하신 하느님이 창조하신 것인데 왜 고통과 불행이 있을 수 있는가?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추위에 떨고 굶주리며 살아가고 있다. 또한 집조차 없어 밖에서 전전긍긍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른 방면으론 재산과 권력이 높은 사람들의 생활이 매우 사치스러우며 한 번에 천금(千金)을 날리는 사람, 매일 먹고 마시고 일을 하지 않는 사람, 마치 만사가 뜻대로 되는 것 인양 착각하면서 생활한다. 사실 충성스럽고 착실한 사람들은 오히려 고난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모든 시련을 받아야만 한다. 이런 오묘한 고통을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고통을 조성하는 원인은 매우 많다. 자연적인 재해(災害)ㆍ질병ㆍ기아 등이 있다. 단편적으로 보면 사람은 고통의 발생에 대해 감당해 낼 힘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자세히 탐구하면 고통은 원래 피할 수 있는 것이다. 오직 사람의 안일한 행위에서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산의 수목들을 도벌했을 때 많은 비가 내릴 경우, 범람하여 재해가 생겨 사람과 가축의 사상(死傷)을 초래하는 것이 생각 없이 자연적으로 일으킨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도벌하지 않았으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하느님에 대한 인식이 깊지 못하기 때문에 자주 그들의 고통이 하느님으로부터 왔다고 책임을 돌려 버린다.
그리고 하느님을 냉혹하고 무정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사람의 고통과 불행을 마음에 두지않고 조금의 관심도 없을 뿐만 아니라 죄로써 사람에게 고통을 일으켜 괴롭힌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은 절대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하느님은 사랑이고 만인을 사랑함으로 우리의 불행과 고통을 자신과 함께하시고자 원하신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우리가 사실적 진상을 연구하지 않고 사람의 관념에 따라 하느님에게 미룬다는 것은 실로 큰 학문을 범하게 되는 것이다.
고통은 죄악(罪惡)의 징벌인가
원시인은 환경에서 당하는 모든 자연현상에 대해 이해하지 못해 신명(神明)의 직접적인 간여로 돌린다. 예를 들어 비가 계속 내리거나 가뭄이 계속될 때 사람이 하늘에 죄를 범했다고 생각한다.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도 유사한 생각을 했다. 그들은 유일한 진신-하느님-을 믿고 있다. 모든 재화(災禍)는 하느님의 징벌이라 생각했다. 물론 하느님이 원하신다면 당신께서 직접 죄인을 징벌하실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문제에 대해 자세히 가르치고 있다. 한번은 제자가 소경으로 태어난 사람을 보고 예수께『선생님 저 사람이 소경으로 태어난 것은 구구의 죄입니까? 그 부모의 죄입니까?』『자기 죄 탓도 아니고 부모의 죄 탓도 아니다. 다만 저 사람들에게서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요한9, 2~3). 따라서 예수께서는 절대로 다른 사람에 대해 함부로 판단을 내리지 말라고 우리에게 가르치신다.
우리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재난의 발생은 통상적으로 죄악의 징벌이 아니라는 것을 뚜렷이 알 수 있다. 성서에서도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 곧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작용해서 좋은 결과를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로마8,28)고 가르쳐 주고 있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아버지이시다. 우리가 겪는 모든 것은 희락(喜樂)혹은 고통을 막론하고 반드시 당신의 타당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속답에「갈고 깎지 않으면 옥이 되지 않고 고통이 없으면 사람 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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