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JOC는 1958년 3월 서울대학병원 간호원 10명으로 시작, 국내 최초의 순수 노동운동단체로서 노동계의 복음화와 인간화를 위해 투신하기 시작했다.
한국JOC가 창립될 당시의 60년대 한국사회는 전후복구로 정치ㆍ경제면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불구, 새남터 빈민촌 무료진료활동, 넝마주이들의 조직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면서 전국적으로 조직이 확대되어간 시기다. 처음의 활동은 이른바 화이트칼라의 주도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노동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의 성격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현장노동자의 회원 수가 늘어나 현장에서의 운동으로 탈바꿈하게 됐고 근로조건 개선 및 노동자 실태조사 등을 통해 노동문제를 여론화시키는데 눈뜨기 시작했다. 특히 이 당시 주목할 만한 것은 JOC가 농촌경제에 관심을 가지면서「농촌청년부」를 두었고, 이후 가톨릭농민회를 결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70년대에 접어들면서 한국JOC는 정치적 불안과 경제적인 악구조에 따른 실업자 증가 등 수출주도형 산업구조에서 도출되는 제반문제와 함께 노동자는 한낱 상품으로 전락되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노동계의 불의ㆍ착취억압ㆍ소외에 대한 경험이 깊어지게 되었다.
이 당시 JOC회원들은 하느님의 정의를 노동계에 실현하려는 개인적인활동 차원이 구조적인모순에서 계속 좌절되는 것을 체험하면서 조직을 통한 대중운동으로 확산돼 강화도심도직물 노조결성사건(68년) 청계피복사건(71년) 태광산업노조결성사건(71년) 한국모방퇴직금체불사건(72년)동일방직사건(76년)등 대형 노사분규의 중심축으로 JOC회원이 참여, 수난을 겪기도 했다.
70년대 JOC회원들은 비인간적인 현실조건을 개선해 나가는 운동을 통해 내적으로는 하느님의 정의, 평화, 진리를 체험하는 영적 열매를 얻었지만 외적으로는 가톨릭신자라는 이유만으로도 퇴직을 강요당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고 이러한 여파로 아직도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70년대 JOC활동이 30년사에서 가장 활발했던 이시기이기에 조직의 확산등 외적인 성장을 많이 했지만, JOC가 근본적으로「신앙」으로부터 힘과 활동력을 제공받는 운동임을 생각할 때 하느님의 뜻을 식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성서연구와 영성적인 교육이 등한시됐음도 간과할 수 없다.
지금까지의 한국 JOC는 이 땅에서 노동계의 복음화와 사회증진, 인권증진과 인간봉사에 기여함이 컸음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노동자들로 구성된 JOC가 작업현장에서 일어나는 구체적인 부조리와 비인간적인 작업환경 등에 대처해 나왔던 방법에 대해 교회내외의 시각은 다양하며 JOC자체에서도 작년의 노사분규를 맞으면서 활동방향에 대해 많은 갈등을 겪어왔다. 즉, 노동청년들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구조를 먼저 변화시키도록 운동할 것인지, 아니면 노동청년의 인간변화가 선행되어야 하느냐의 문제에 대한 JOC내외의 시각갈등 문제다.
JOC 창립초기의 정신을 ①근로자들이 그들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하느님을 찾고 신앙 생활의 심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과 ②근로자들의 근로조건 생활개선을 위해 정의로운 인간다운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으로 상기해볼 때 현재까지 한국 JOC는 ②의면에서 많은 활동과 공헌을 해왔다. 그러나 ①번의 면에서는 대단히 미흡, 교회당국의 여러 가지 우려를 낳기도 했다.
따라서 새로운 전환기에 접어든 한국 JOC는 자체적으로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창립정신을 회원들이 잘 알 수 있도록 교육시키고 이에 따른 신앙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이와 함께 사목자들도 노동사목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해야만 젊은 노동자들 가운데서 JOC 운동이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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