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성직자 양성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온 가톨릭대학 신학부(학장ㆍ백민관 신부). 모진박해와 일제의 탄압, 6ㆍ25등 숱한 어려움을 거치며 발전해온 가톨릭대학 신학부의 1백여년 역사는 한마디로 한국가톨릭 신학 교육사의 축소판이다.
「진리」「사랑」「헌신」을 교훈으로 삼고 있는 가톨릭대학 신학부는 그동안 1천여명의 사제를 배출했으며 한국교회 지도급 성직자들이 거의 가톨릭대학 출신 4백 76명.
가톨릭대학 신학부의 기원은 여러 설이 있으나 통상 1885년 부엉골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있다. 교수 신부 1명, 학생 7명으로 출발한 부엉골 신학교는 지리적인 어려움으로 1887년 3월 서울 용산으로 이전, 「예수 성심 신학교」로 개칭하고 문을 열었다.
그러나 태동은 1855년 충북 배론에 설립한「성요셉신학교」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 나라 최초의 신학교로 지칭되는 성 요셉신학교는 1866년 병인박해로 교장과 교수 신부가 순교하면서 폐쇄돼 한 명의 성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대신학교와 소신학교를 겸한 용산신학교는 1892년 2층 양식 연와교사를 준공, 본격적인 신학교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 당시 교과과정은 성직자에게 필요한 철학ㆍ신학뿐 아니라 라틴어 한문 역사 지리 천문 등도 포함돼있다. 첫 졸업생인 강성삼, 강도영, 정규하 신부는 한국에서 교육받고 배출된 최초의 한국인 사제들이다.
예수성심 신학교는 1919년 9월 설립된 대구 성유스띠노 신학교(1914년)와 함께「대신학교」로 개칭하고 양대 신학교의 중고등과를 동성상업에 병합시켰다. 1942년 용산에서 현재의 혜화동으로 이전한 예수 성심대신학교는 1945년 2월 대구 성유스띠노 대신학교를 흡수 통합하면서「경성 천주공교 신학교」로 개칭됐다. 1947년 정식대학으로 승격되면서 교명을「성신대학」으로 바꾸고, 신학과 4년ㆍ연구과 2년을 두었으며 초대학장에 장금구 신부가 취임,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성신대학은 6ㆍ25 동란시 1951년 1월 제주도 서귀포로 임시 이전되었다가 3개월 후 부산 영도에 가교사를 건축, 1953년 9월 서울 혜화동으로 복귀할 때까지 3년여 동안 피난살이를 했다. 1954년 4월 의학부가 증설되고 1959년 교명을 현재의「가톨릭대학」으로 변경한 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60년 대학원 석사과정 인가를 받고 이듬해 박사과정 설치인가를 받는 한편 1969년에 교직과정 설치인가를 받았다. 1972년 학부와 서울 관구 신학원을 분리, 이원화시킨 가톨릭대학 신학부는 종래 사제 양성에만 국한해온 신학교 문호를 수도자와 평신도에게도 개방했다. 또 1972년 신학부 교사ㆍ도서관ㆍ교수관ㆍ신학원 등을 신축, 새로운 건물로 면모를 일신했으며 74년부터는 여학생의 입학도 허가했다.
한편 가톨릭대학 신학부는 85년 10월 부엉골「예수 성심학교」개교 1백주년을 맞아 학술 세미나를 마련, 한국 가톨릭 신학교육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면서 새로운 신학교육의 방향을 정립하는 기회를 가졌다.
가톨릭대학 신학부는 현재 부설기관으로 도서관ㆍ기숙사ㆍ사목연구소ㆍ 고전 라틴 문학연구소ㆍ성서연구소ㆍ중세사상 연구소가 있는데 도서관의 장서수는 약 3만 9천권으로 이중 신학관계 도서가 60%를 차지하고 있다.
교과과정은 교양과목으로 국문학ㆍ국민윤리ㆍ영어ㆍ라틴어ㆍ국사ㆍ교육학ㆍ교회음악ㆍ희랍어ㆍ히브리어ㆍ한문학ㆍ사회학ㆍ독어ㆍ불어ㆍ체육ㆍ교련이 있고 철학과목으로는 철학개론 논리학ㆍ자연철학ㆍ철학사(고대ㆍ중세ㆍ근대ㆍ현대)ㆍ인식론ㆍ동양철학ㆍ윤리철학ㆍ형이상학ㆍ인간학ㆍ종교철학 비교철학ㆍ심리학이 있다.
신학과목은 구약입문ㆍ구양학ㆍ신약입문ㆍ신약학ㆍ서간성서ㆍ기초신학ㆍ신 삼위일체론ㆍ그리스도론ㆍ교회론ㆍ은총론ㆍ종말론ㆍ기초윤리신학ㆍ윤리신학각론ㆍ성사윤리ㆍ가톨릭사회윤리ㆍ교회법ㆍ혼인법ㆍ선교법ㆍ교회사ㆍ교부학ㆍ전례학ㆍ교리교수법ㆍ설교학ㆍ영성신학ㆍ사목신학총론ㆍ사목신학각론ㆍ마리아론이 있으며 주제별 세미나도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금년부터 시행된 이 새교과 과정은 종래의 교과과정에 비해 어학교육을 강화하고 신학의 주요과목에의 집중을 시도하고 있으며 학부과정에 세미나를 도입, 학생들의 능동적 교육 참여를 가능케했다. 그리고 연구과 과정에 모두가 전공분야 중심의 선택교육을 받고 수료논문을 작성토록 규정했다.
가톨릭대학 신학부는 또 대학지「알마마테르」와「가톨릭대학보」「가톨릭대학 논문집」등도 정기적으로 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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