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
4월 22일
대원군은 여전히 금부 앞에서 손자의 석방을 요구하고있다. 설사 손자가 죄인이라고 하더라도 제 집에서 죽을 수 있는 호의라도 베풀어달라고 한다.
4월 25일
어제, 전녹두와 다른 4명의 동학도 우두머리들이 재판에서 사형을 언도받은 후 왕이 사형선고를 인준함으로써 감옥에서 교수형에 처해졌다.
4월 27일
10시에 용산에서 보두네 신부의 창미사로 죠조 신부의 장례미사 거행 모든 선교사들과 르페브르 씨가 참석하였다. 죠조 신부는 동쪽의 경계선부근 이미 있던 무덤들의 오른쪽에 안장되었다.
4월 30일
오늘 저녁 저녁 기도 후 성가를 노래함으로써 성모성월 시작. 3곡의 「아베」탄원기도에 이어「메모라레」와「숩툼」
5월 6일
프와넬 신부가 방금 로스포포프 씨로부터 소식을 듣고 왔다. 영국 프랑스 독일이 청국이 일본에게 영토를 양도하는데에 항의하기 위해서 동맹을 맺었다는 소식이다. 동맹은 이틀 전에 맺은 것이라고 한다.
5월 7일
대원군은 아직도 재판소 앞에있으며 그의 손자는 사실을 고하라고 매질을 당했다고한다.
5월 13일
두세 신부가 이곳에 도착, 그는 산밑과 그부근의 교우들에게로 떠날 예정이다.
그들을 돌아보자면 일주일은 걸릴것이다. 저녁 나절에 비.
5월 15일
오늘로서 모든이에게 검은 옷을 입도록하는 20일의 기한이 채워지다. 검은 옷을 입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들은 결혼한 남자들만이며 그것도 두루마기에 한해서만 그 색깔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벌써 어제부터 검은색이나 거무스름한 색 또는 잿빛의 옷들이 거리에서 많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특히 노동자들은 그때까지 흰옷을 입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검은색이 아닌 두루마기들을 가차없이 벗어던지고 있다는 소문이다.
5월 17일
비. 일본인들이 우리의 소유지 안에서나 또는 수녀원에서 우리를 못살게 굴고 성가시게한 일에 대해서는 소송을 제기하려고 어제 그에게 편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그가 떠난후 경비대장이 와서 사죄를 하고 내일 다시 와서 우리의 불만거리가되는 주요 인물들을 자기눈으로 직접확인하겠단다.
6월 1일
피정이 끝나고 3시부터 6시까지 수련자 및 청원자 수녀들의 고해성사 강론도 성체강복도 없었다. 이제 제물포에 도착한 리옹호가 우리에게 중국인 벽돌공을 데려다 주었다. 그들은 오늘 저녁 방금 서울에 도착하였다.
6월 2일
성신강림 첨례. 2대의 미사사이에 전체적인 견진성사. 그런데 두세 신부의 교우 몇명이 저녁에나 견진성사예식이 거행되리라고 생각하고 있던 바람에 성체강복후에 다시 시작해야 했다.
6월 4일
흥병사가 여러 차례에 걸쳐 나에게 조선의 정치적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노력에 중재역할을 해달라는 말을 해왔다. 그는 추호도 의심을 하지않는다.『이노우에 공사는 곧 떠난다. 아주 좋은 기회이다. 일본군대가 물러가게 하는데에 이같이 좋은기회는 다시 얻을 수 없을 것이 아닌가?』나는 대답해주었다.『나는 실제로 아무 일을 할 수 없다. 내가 세상의 온갖 선의를 다 갖고 있다 해도 불가능한 일을 할 수는 없다』고 말이다.
6월 5일
3시경에 독립축제 위원장인 농상공부대사 김가진의 봉투를 전해받다. 그는 그 봉투안에 초대장과 함께 입장권 7장을 보내왔다. 하나는 내 앞으로 되어있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나의 재량에 맡길테니 그 입장권들을 나의 선교사들에게 나눠주라는 편지가 들어있다. 일반적인 의견은 오늘 저녁 우리가 거기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좋으리라는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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