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보편성
1. 우리는 2차 바티칸공의회의 다음말로 앞의 교리를 요약할 수 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의로운 지위에 두셨으나 인간은 마귀의 유혹을 받아 역사의 시초부터 제 자유를 남용하였고 하느님께 대립하고 하느님을 떠나서 제 목적을 달성하려 하였다』(사목헌장13). 그것은 우리 원조들의 죄였지만 그들 후손 모두에게 전해진 죄악의 조건이 그것과 관련되어있다.
우리는 그것을 원죄라 부른다. 창세기 4장에는 카인이 아벨을 죽인 이야기가 나오고6장에는 죄의 결과에서 오는 보편적 부패가 기록돼있다. 『야훼께서는 세상이 사람의 죄악으로 가득차고 사람마다 못된 생각만 하는 것을 보셨다…하느님 보시기에 세상은 속속들이 썩어 사람들이 하는 일이 땅위에 냄새를 피우고 있었다』(5절, 12절). 11장에 나오는 바벨탑 건설은 사람들의 의도와 반대로 인류의 분산과 언어의 혼란을 가져왔다. 이것은 어떠한 외적징표도, 그리고 어떠한 순수 세상의 동의도 그것이 하느님 안에 뿌리를 박고 있지 않을 때 인간들 간의 결합을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죄는 하느님 없이 지내려는 속임수이며 그 대신 인간의 힘을 찬양하려는 속임수이다.
인간본성의 오염
2. 오늘의 세계 안에 나타나는 「죄악의 상황」은 인간본성의「오염」이라는 슬프고 무서운 증거임이 확실하다. 하느님의 계시와 그 올바른 해석자인 교회교도권은 인류역사 내 죄의 보편성과 현존에 대해 끊임없이, 그리고 체계적으로 말하고 있다. 세세대대로 되풀이되는 이 죄악의 상황은 개인과 사회생활 속에 나타나는 윤리적 병폐라는 심각한 현상을 통해 역사 안에『외부로부터』감지될 수 있다.
그러나 만일우리가 시선을 인간의「내부」로 돌린다면 아마도 그것은 더욱 더 뚜렷이 인식될 수 있고 이것은 우리에게 충격적인 일이다. 인간은 제 마음을 살펴볼 때 자신이 악에 기울어져있고 착하신 창조주로부터 올 수없는 여러 가지 죄악에 빠져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원죄의결과
3. 인간은 원죄로 인해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는 은총을 잃어버렸다. 죄는 인간의 공통운명이 되었고「모태로부터의」유산이 되었다. 이죄의 결과는 죽음이었고 죄는 소외를 몰고 온다.
그러나 현대문화는 당자의결정이 아니라 첫 조상의 결정과 관련된 유전적 죄라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한 과정은 인격주의적 인간관에 어긋나고 인간의 주체성에 대한 완전한 존중에서 나오는 요구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이렇게 될 때 현대인은 자신이 매일 체험하는 신비스럽고 실망스러운 악의모습들을 더 이상 이해할 수 없게 되고 정당성 있는 성급한 낙관주의와 희망을 잃은 근원적비관주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게 된다.
아담의 죄가 인류에게
4. 뜨리멘띠노 율령은 아담의 죄가 자신 뿐 아니라 그의 모든 후손들도 더럽혔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아담은 육체적인 죽음과 다른 벌 뿐만 아니라 전체에게 전해주었다.
공의회가 따르는 성 바오로의 로마서는 이렇게 말한다『한사람이 죄를 지어 이 세상에 죄가 들어왔고 죄는 또한 죽음을 불러들인 것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어 죽음이 온 인류에게 미치게 되었습니다』(5, 12). 19절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한사람의 불순종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이 된 것입니다』그리고 바로 앞의 구절에서는 『한 사람이 죄를 지어 모든 사람이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성 바오로는 온 인류의 죄악의 상황을 아담의 죄와 관련시킨다.
원죄의 유전성
5. 뜨리덴띠노 공의회 율령은 아담의 죄가 나쁜 표양에 의해서 뿐 아니라 자연적인 출산의 방법을 통해서도 전수된다고 말한다. 이러한 공의회의 확신은 유아세례 관습에 의해서도 암시된다. 갓난 어린이들이 본죄를 지울 수 없지만 원죄의 사함을 받기위해 세례를 받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아담의 후손들 안에 있는 원죄는 개인적인 잘못의 성격을 갖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그것은 첫 조상들의 잘못을 통해 초자연적 목적으로부터 방향이 전환된 본성에서 성화은총을 박탈당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성화은총 없이 잉태되고 태어난다. 바로 이상태가 유산으로서의 원죄의 본질이다. 그러나 원죄는 반드시 구원의 신비와 관련하여 고려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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