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적인 이유
우주는 하느님이 정한 법칙-자연정률(自然定律)-으로 끊이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 모든 자연현상 즉 사계절의 순환ㆍ장마ㆍ가뭄과 식물의 생장 등 모두가 이 법칙을 따라 질서 있게 진행한다. 또한 하느님은 우주의 법칙을 임의로 바꾸지 않는다.
농부가 비 옴을 기뻐할 때 여행하는 사람은 날이 맑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만일 하느님이 우주질서를 마음대로 바꾼다면 세계는 이것 때문에 혼돈되고 질서는 엉망이 되어버린다. 그 결과 과학은 더 발전을 할 수 없고 심지어 과학이 존재할 필요가 없게 된다.
모든 일은 위아래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의 인생도 예외는 아니다. 성공이 있으면 실패가 있고 기쁨이 있으면 근심이 있듯이 반드시 그 질서에 따라 움직인다.
예로써 백여년전 프루스비에 새가 농가의 농작물을 크게 손상시켜 국왕은 새를 잡아 없애게 했다.
그 결과 새들은 멸종되었다. 그러나 얼마 안 되어 해충이 범람하여 어쩔 수 없이 다급하게 새들을 수입하여 해충들을 없앴다.
이처럼 자연계에는 하나의 평형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우리는 이를 잘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자연의 힘은 신비하고 영원히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것으로 하느님이 만드신 우주는 숭고하고 위대하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다.
심령적(心靈的)인 자유
심령의 자유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내리신 선물이다. 사람에게 심령의 자유가 없다면 마치 로봇과 같은 것이며 동물과 아무런 분별이 없다.
사람의 심령이 자유로운 것인 반면 양심적으로 살아야 한다. 어떤 경우엔 사람들이 양심을 어겨 욕심을 내는 일이 허다하다. 따라서 세상의 불행과 고통은 바로 자유를 남용함으로써 초래하는 것이다. 만일「왜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자유를 줬는가? 만일 사람에게 자유가 없다면 당연히 범죄행위가 없지 않느냐」라고 말한다면 그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우리는 탕자의 비유 중 그리스도께서 묘사한 부친을 보면 하느님은 매우 관대하시고 자상하신 아버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루가15, 11~32참 조).
하느님께선 당신의 모상대로 우리를 만드셔서 자유롭게 지혜롭게 하셨다.
따라서 우리의 자유를 간섭하지 않으신다. 다만 하느님의 계획은 사랑으로써 당신과 우리사이를 연결시켜 오로지 완전한 자유만이 진정한 사랑이 생겨나게 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남자냐 여자냐, 어느 가정에 태어나느냐, 형제자매가 몇 명이냐 등등은 사람이 결정할 수 있는 아니다. 그러나 자유는 우리생활환경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이런 환경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이런 환경을 이용하여 생활을 가치 있게 만드는데 있다. 따라서 심령의 자유는 우리의 인식을 가치 있게 혹은 무의미하게 만드는 데에만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난치병에 걸린 두 환자가 있는데 한사람은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있고 또 다른 한사람은 온종일 초조하게 지내면서 하늘을 원망하고 사람을 탓한다. 두 사람이 똑 같은 처지에 있으면서 환경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서로 틀리다. 이것으로 보아 인생의 의미와 가치는 각자 마음속에 있는 심령(心靈)의 자유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위적(人爲的) 재난
사람이 하늘로 책임을 미루는 재난은 사람이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다. 이것은 사람의 교만, 소홀, 이기심이 이끌어낸 것이다.
이런 것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재난을 발생하게 한다.
우리가 하느님의 계명을 어겼을 때 책임을 하느님께 되돌려야 하는가? 더욱이 우리는 자주 잘못을 범하는데 여기서 생기는 좋지 못한 결과를 하느님께 기적으로 맡아 달라고 요구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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