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종교는 일차적으로 창시자와 추종자의 종교적 체험에서 발생한다. 즉 이들의 종교적 체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종교적 집합체가 형성되고 결국에 가서는 하나의 제도화된 종교집단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 종교적 체험은 자신이 당면하고 있는 절박한상황이나 고통에 대해 그 의미를 모색하고 해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 예를 들면『나는 왜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이 고통의 의미는 무엇이고 이것을 면하는 궁극적인 방법은 무엇인가?』하는 물음에서 종교적체험이 형성되고 그러한 종교적 체험이 주어진 현실이나 기성종교로부터 해답을 얻지 못할 때 하나의 신흥종교로까지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신흥종교의 창시자들은 현실의 모순과 부조리를 보다 강하게 느끼고 그것이 갖는 의미의 문제를 보다 심각하게 모색한 자들이라는 점을 뜻한다.
신흥종교의 창시자들은 대부분 불우한 생활을 하던 자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현실에 대한 불만감이나 박탈감을 크게 갖던 자들이다. 예를 들면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는 그 아버지가 세 번째 부인으로부터 겨우 얻은 아들로 태어났으며 일찍이 부모를 여위어 어려운 생활을 하던 자였다.
또한 증산교의 창시자 강일순은 양반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는 대단히 어려운 생활을 하였으며, 부인은 절름발이에다 미모도 거의 없어 가정에 머무르는 날이 거의 없던 자였다. 그리고 전도관(현, 천부교회)의 교주 박태선은 빈농가정출신으로 그의 부친은 술과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하였으며, 결국 박태선은 조실부모하여 어렵게 생활하던 자였다. 또한 통일교의 창시자 문선명은 그의 형과 누이가 정신질환에 걸린 것이 계기가 되어 개신교에 입교하게 된 자였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신흥종교 창시자들은 불우한 환경에서 생활한 경험을 갖고 있다.
신흥종교의 창시자들은 자신이 겪는 고통의 의미나 그로부터의 구원을 얻기 위해 기성종교를 찾은 경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기선종교에서 그 해답을 얻지 못할 때, 그들은 새로운 구도활동을 전개한다.
이때의 구도활동은 유랑생활이나 엄격한 기도생활로 나타난다. 대부분의 신흥종교창시자들이 전국을 유랑한 후 사찰에 들어가 엄격한 수도생활을 통해 득도하게 되었다는 것이나, 그리스도계 신흥종교의 창시자들이 오랫동안의 금식기도를 통해 신비체험을 얻게 되었다는 것은 이점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배경과 체험만으로 신흥종교의 창시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체험은 개인의 종교적 체험으로 끝날 수도 있다.
적어도 추종자들을 모으기 위해서는 민중의 소망과 의지를 수렴하여 이를 통일시키고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수 있어야한다. 다시 말하면 민중이 당하는 고통의 내용과 그 원인 및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설득력 있게 제시할 수 있어야하는 것이다.
이러한 능력을 갖출 경우 그는 카리스마(charisma)를 가진 것으로 인정받게 된다. 카리스마란 초자연적인간적이거나 또는 특수한 힘이나 능력을 천부적으로 부여받은 것으로 인정되는 자질을 말한다. 창시자의 카리스마는 예언자형으로 나타날 수 있고, 주술사형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예언자형이란 미래를 투시하고 민중을 교도하며, 기존사회와 기성종교에 경고하면서 새로운 질서를 제시하는 유형을 말한다. 그리고 주술사형이란 신이나 잡귀의 도움을 빌어 병을 고치거나, 환상ㆍ환청을 체험하게하고 미래를 점치는 유형을 말한다.
예언자와 주술사는 혼동되기 쉽다. 그러나 예언자는 교도적임에 반해, 주술사는 현세 기복적이라는 점에서 구분된다. 또한 예언자는 보수를 받지 않음에 비해, 주술사는 보수를 받는다는 점에서도 구분된다. 따라서 주술사형의 창시자나 교주가 군림하는 신흥종교에서는 수탈이나 편취가 빈번하게 나타난다. 윤리성이 결여되어 교도적 사명을 다하지 못하는 주술사형의 창시자가 내세우는 카리스마나 메시지는 민중을 설득하는데 있어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러한 지도자에 의해 주도되는 신흥종교들은 대부분 일시적인운동으로 그치게 되고, 창시자가 사망하면 소멸되고 만다.
신흥종교의 창시자들은 추종자들로부터 메시아나 신으로 추앙된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창시자가 처음부터 자신을 메시아나 신으로 자칭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현실에서 고통을 받는 추종자들은 창시자가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줄 메시아나 신이기를 기대하게 되고, 그러한 기대가창시자를 메시아나 신으로 떠받들게 되는 것이다.
신흥종교의 창시자들은 처음에는 단순한 종교지도자로 받들어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구세주나 제세주(濟世主)로 변하게 되고, 종국에는 어마어마한 칭호를 받기에 이른다. 초기에는 일류부흥사로 일컬어지던 전도관의 박태선 장로가 그 후에는 「주의 종」「시대의 사자」로 불리워지고, 그 후에는「영모님」(靈母)「감람나무」로 불리워지다가, 최근에는「새 하나님」「천상천하의 하나님」으로 불리워지는 것은 대표적이 예이다. 하나님의 교회 안상홍 증인회의 교주 안상홍이「성령 하나님」으로 일컬어지는 것이다, 팔영산 기도원의 교주 전병도가「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으로 불리워지는 것은 그가 처음부터 자처한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교주가 신이기를 열망하는 신자들에의해 그렇게 부쳐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칭호는 결국에는 창시자 자신이 자기를 그러한 존재로 인식케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럴 경우, 메시아나 신으로 자처하는 창시자와 그를 그렇게 떠받드는 추종자들의 신앙이 결합됨으로써 신흥종교는 더한층 강력한 결속력을 갖게 되고, 열광적인 모습으로 변모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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