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80여개 남녀수도회중 소위「특수사목」에 관계하지 않고있는 수도회는 거의 없다.
일부 관상(觀想)수도회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도회가 본당 전교활동에 우선을 두면서도 한편으로는 교육, 의료, 사회 사업 등 지역특성에 맞는「특수사목」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동자 도시빈민 불우 여성, 행려자, 장애자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하며 그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고유의 카리스마(성령의 은혜라는 뜻. 수도회 특유의 영성을 지칭하기도 함)로 내세우는 수도회는 남녀 모두 합쳐 10여개 정도로 꼽을 수 있다.
물론 이들 수도회중 수도회에 따라 본당 전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곳도 있지만 대개 본당 밖의「현장」에서 사목활동에 임하고 있기에 이들 수도회를 소위 현장 수도회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알려진「현장 수도회」는 남자의 경우 프라도회, 예수의 작은 형제회, 사랑의 선교회 정도이며 여자는 예수의 작은 작매들의 우애회,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꼬 수녀회, 작은 자매 전교회, 착한 목자회, 경로 수녀회, 프라도 수녀회, 그리스도의 성혈 흠숭 수녀회, 사랑의 선교 수녀회 등 전체 10여 곳에 이른다.
이밖에 전적인 현장참여는 아니지만 공단, 광산촌, 철거촌 등에서「현장사목」을 펴는 수도회도 상당수에 이른다.
이들 수도회들이 갖는 두드러진 특징은 수도자 자신이 먼저 가난한 사람이 되는것.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 속으로 뛰어들기 위해서는 철저히 가난해져 일하며 그럴 때 가장 밑바닥에서부터「함께」할 수 있다는 의식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수도자들 모두가 노동자로서 공장이나 공사판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프라도회, 예수의 작은 형제회, 프라도 수녀회 등은「함께」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사랑의 선교 수사회와 수녀회는 창설자 마더 데레사의 정신에 따라 가장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을 찾아 봉사활동을 펴고 있으며, 경로 수녀회,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꼬 수녀회, 예수의 작은 자매들의 우애회는 난도지 쓰레기 매립장, 노인 복지사업, 도시 빈민사업에 종사하는 선두주자로 지목된다.
또한 나환자 정착촌, 병원, 교도소 등지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는 작은 자매 전교회는 영등포역 전 사창가 주변에서 불우 여성들을 위한 사목 활동을 펴고 있기도 하다.
그밖에 성심 수녀회는 고한 탄광지역에서, 포교 성베네딕또 수녀회는 성남 공단지역에서, 프란치스꼬회는 산청 나환자촌 등지에서 가난과 소외를 찾고 있다.
「특수사목」에 종사하는 이들 수도회들의 또 한가지 특징은 대부분 한국 내 수도회 설립의 역사가 짧고 수도자 수나 수도원 수 등에서 비교적 규모가 작은 편인 점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 설립 20년 안팎의 역사를 갖고 있는 이들 수도회는 수도회 자체의 카리스마에서 풍겨지듯 항상「작은 나」를 지향하기 때문에 외적인 성장이 잘 엿보이지 않기 때문이 그 이유의 하나로 분석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속성과 함께 수도회를 알리는 홍보 미비에도 그 원인이 있다고 지적되며, 수도회 지원자들의 편향적인 지원 추세도 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이야기되고 있다. 이 점은 남자 수도회의 경우 수도회 지원자가 좀처럼 증가하지 않고 있는 현실 속에 더 두드러지고 있다.
많은 수도회 장상들은「현대 사목에 있어 이들 수도회가 차지하는 역할은 더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그러나 점점 현장 사목자들의 업무량이 과다해지면서 능력에도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만큼 교회가 이들에게 휴식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 해주는 등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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