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ㆍ최선웅 신부)는 5월 17일 제7회 장애자 주일을 맞아 장애를 딛고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장애자 3명을 선정, 시상식을 갖는다. 이날 상을 받는 세 사람의 공적을 소개한다.
◆다리마비 안인선氏 “남 의지하며 살 순 없어”
일 년간 편물기술 배워 취업
「무엇 때문에 상을 받게 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좋은 일을 많이 하라는 하느님의 선물로 생각합니다」
밝게 웃으면서 수상 소감을 전한 안인선(말지나ㆍ27)양은「자기의 삶은 자기 스스로 책임지는 것인 만큼 장애자라고 해서 항상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갈 수는 없다」고 강한 의지를 보인다. 안양은 양다리와 오른 손이 마비된 중증의 장애자
그러나 안인선양은 심한 육체적 장애를 정신적인 노력과 신앙심으로 극복하면서 독학으로 글을 깨쳤고 지난해에는 서울 장애자종합복지관에 입학, 일 년동안 편물기술을 배워 지금은 조그만 편물공장에서 기술자로 일하고 있다.
안양은「다양한 재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인생을 포기한 장애자들을 볼 때가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다.
사회의 냉대와 무관심도 문제지만 장애자들 스스로 인생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고 소신을 피력하는 안인선 양은「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안양은 현재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4~133번지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농아인 정국현氏 “편견없이 대했으면”
농아 1백명에 제화기술 가르쳐
「그동안 언어 장애때문에 무척 힘들게 살아왔는데 이번에 상을 타게 돼 큰 위안을 느낍니다. 특히 다른 것도 아니고 교회에서 주는 상이기에 더욱 기쁩니다.」
서울대교구가 선정한 금년도 모범 장애자로서 5월 17일 장애자 주일 행사때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된 농아자 정국현(요아킴ㆍ63세)씨는 자신의 수상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자신에게 상이 주어진다는 사실이 무척 부끄럽다고 말했다. 금강양화점 재직 40년 동안 무직 농아인 1백여명에게 제화기술을 습득시켜 자립케한 공으로 농아자로서는 처음으로 이승만 대통령에게 상을 받은 경력이 있는 정씨의 이번 수상내역은 실의에 빠져있는 많은 농아인들에게 삶의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다는 것.
또한 사비를 털어 불우농아인 돕기에 나서는 한편 농아인 자녀교육에 헌신적으로 뛰어든 점 등이 꼽힌다.
「장애자들에 대한 사회의 편견이 없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장애자들도 사회의 비정을 탓하기에 앞서 전문기술을 배우도록 노력해야 합니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곤 한다.
맹인 김하례氏 “하느님 사랑 다시 확인”
正眼人에게까지 전교
「하느님께 아무것도 해드린 일이 없는데 이렇게 받기만해서 어떻게 하죠」맹인이라는 장애를 극복, 모범적인 신앙생활로 정안인들까지 믿음의 길로 이끌고 있는 공로로 상을 받는 김하례(바올라ㆍ53)씨는「하느님이 나를 사랑하고 계심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수상소감을 밝힌다.
「먹고 입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분의 사랑을 받는 것이 더없는 기쁨」이라는 김씨는 현재 생활보호대상자로 답십리 골목시장에서 수세미 장사를 하며 중학생 아들과 근근이 살아가지만 항상 즐겁다고.
김씨는 14세 때 심한 고열과 알 수 없는 열병으로 실명 후 38세때 결혼했으나 결혼 5개월만에 남편이 심장마비로 사망, 유복자인 아들 김귀동(베드로ㆍ동대문 중 2)군을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키우며 신앙을 생활의 중심으로 해 살아가고 있다.
고향인 전남영암에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길거리에서 밤을 지새우기도 했던 김씨는「이렇게 살다 죽으면 내 영혼이 얼마나 불쌍할까」생각하던 차에 하느님을 알게 돼 영세ㆍ입교했고 동부 시립 병원에 일시 거주할 때는 맹인이라는 장애를 딛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 간호와 빨래를 빨아주는 등 솔선수범 했다.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 도맹인선교회「사랑의 샘」쁘레시디움 단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씨는「우리 베드로가 빨리 커서 내 몫까지 교회를 위해 열심히 일해주는게 소망」이라며「늘 하느님이 옆에 계시니 든든하다」고 덧불였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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