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당진본당 이영진(모니까ㆍ67) 할머니는 나이도 잊은 듯 지금도 하루하루의 생활이 바쁘기만하다.
『하느님이 언제 부르실지 모른다는 생각에 요즈음에는 마음부터가 더욱 바빠지는 것 같다』는 모니까 할머니는 지칠 줄 모르는 활동탓인지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인다.
당진지역 전교의 사도인 모니까할머니. 이곳에서 모니까 할머니를 모르는 이들은 거의 없다. 본당 전교회장ㆍ부인 회장 등을 거쳐 지금은 「평화의 모후」쁘레시디움 단장으로 뛰고 있는 모니까 할머니가 그동안 대세를 주고 시신을 염한 이들만도 3백여명에 이른다. 대세자들외에 몇 사람에게 전교를 해 입교를 시쳤는지는 알 수가 없다. 할머니에게 숫자는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단지 하느님에게로 이끈다는 기쁨외에는.
모니까 할머니가 성당과 인연을 맺은 것은 30년 전. 일본에서 살다 해방 후 귀국, 당진에 정착한 모니까 할머니는 미신도 믿고 개신교에도 나가고 성당에도 다니는 등 마음이 허전해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결국 가톨릭에 안착했다.
예비자 교리를 받던 중 6ㆍ25가 터져 성당이 점령당하자 성당의 성물을 위험을 무릅쓰고 집에 숨겨두기도 했으며 3년간의 긴 예비 기간을 거쳐 가족들이 함께 영세 입교했다.
성당부근에 집이 위치해있어 본당에 바쁜 일이 있으면 도맡아 해왔던 모니까 할머니는 전교회장으로도 활약했다. 본당 신부ㆍ수녀와 함께, 때로는 혼자서 송소를 방문, 교리를 가르치기도 했던 모니까 할머니는 『비록 배운 것은 별로 없으나 4대 교리를 얘기하다보면 사람들이 모여들어 솔깃해하며 재미있게 듣곤해 힘드는 줄 몰랐었다』고 말했다.
걸어서 공소를 방문하던 도중에 갑자기 다리가 마비되기도 하고 팔도 마비되는 등 작은 고통들이 뒤따랐지만 쉬면서 기도하고나면 어느새 마비 증세는 풀린다고.『주님께서는 언제나 활동할 수 있도록 힘을 주셨다』고 모니까 할머니는 털어놨다.
당진 성모병원 개원당시부터 10년간 주방관리를 맡아 환자방문ㆍ전교에도 힘썼던 모니까 할머니는 『역시 상가방문을 통한 전교가 가장 효과적』이라며 시신을 염하는 것에서부터 장례때까지 보통 3일 정도씩 상가집에서 머물기도 여러 번. 지금 누워있는 노인들 중에는 『나 죽으면 입관해줘야 돼』손을 잡고 부탁하는 이도 있다.
『그 사람은 소용없어. 하느님 이야기는 씨알도 안 먹혀』전교 대상자로 포기했던 이들을 찾아가면 역시 처음에는 냉냉한 반응. 그러나 몇 차례 방문을 통해 말문을 트고 얘기하다보면 오히려 그쪽에서 모니까 할머니를 기다릴정도로 변화한다. 또 눈물을 흘리며 통회하는 노인들을 볼 때는 감사의 기도가 저절로 나오고 「전교의 재미」를 맛보기도 한다.
2남 6녀 모두를 출가시키고 다섯째 딸을 수녀로 보낸 모니까 할머니는 지금 남편 김연창(요셉ㆍ74)씨와 언니를 모시고 살고 있는데 남편과 언니가 건강이 좋지않아 항상 걱정이라고.
딸들을 모두 미신자 집으로 출가시킨후 『성당에 다닌다고 가정을 소홀히 하지말라』고 딸들에게 당부,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는데 지금 딸들 시댁이 모두 가톨릭으로 입교했다며 어머니로서의 기쁨도 얘기한다.
활달한 성격에 이론보다도 행동으로 구석구석에 빛을 심고 있는 모니까 할머니는 『젊은이들이 열심히 활동할 수 있도록 뒤에서 뒷받침도 해야 한다』며 젊은이들의 활동을 은근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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