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사목활동에 임하고 있는 현장 수도회 말고도 수도회가 있는 특수사목 분야는 다양한 현대사회의 모습처럼 특별한 예를 꼽을 수 없을만큼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가 1898년 서울에 진료소를 개설, 의료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시작된 수도회의 특수사목은 현재 의료(병원ㆍ보건소ㆍ조산소ㆍ중ㆍ고ㆍ대학ㆍ특수학교) 사회복지(고아원ㆍ양로원ㆍ장애자시설) 각종 교회기관 업무(교구청ㆍ교도소ㆍ군종ㆍ해외교포ㆍ노동자사목)를 비롯 기숙사ㆍ피정의 집ㆍ학생지도 등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
또한 특수사목에는 연구소ㆍ출판업무까지 포함돼 있어 교회문화 발전은 물론 한국사회발전에도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의 80여개 남녀 수도회 중 특수사목에 관계하지 않는 수도회는 거의 없고 한국수도자 수의 절반에 해당하는 2천5백여명이 이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선교활동과 사회봉사의 차원에서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는 교회 특수사목에 많은 수도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선교가 무엇보다도 우선적이고 이에따른 수도자들의 역할이 막중함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특수사목에 참여함으로써 수도자들은 그리스도교적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켜야 하는 힘겨운 과제를 안게 되지만 어떤 특정 활동보다 교회가 필요로 하는 곳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리스도교의 이상을 사회에 적용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불려지고 있는 의료사업은 한불조약이후 진출한 샬트르 바오로 수녀회, 베네딕또 수도회, 메리놀 수녀회 등에 의해 지금까지 50여개의 각종 병원, 요양소 등이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이들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수도자들은 간호원, 경영 관리인, 전교사 등의 다양한 직책을 맡고 있으면서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비를 구체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또한 초ㆍ중ㆍ고ㆍ대학 등 전국 1백70여개의 가톨릭계 학교에서 수도자들은 종교교육을 통한 복음전파에 힘쓰고 있으며 특수학교를 통해 각종 장애자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이외에도 수도자들은 양로원ㆍ장애자 복지시설ㆍ교도소ㆍ피정 센터 등에서 교육과 봉사와 전교의 일인삼역을 맡고 있으며 교구청을 비롯한 교회기관에서도 각종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특히 교회 홍보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성바오로 출판사ㆍ분도출판사ㆍ생활성서사 등에서도 수도자들은 출판 업무는 물론 기획ㆍ판매까지 전담, 전문인으로서 훌륭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특수사목 대상이 전국에서 5백여 곳에 이르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사회의 제반현상을 받아들이고 응답해야하는 수도자들의 고충이 새롭게 부각된다.
교회기관에서 일하는 수도자들 대부분은 업무량에 있어 지나칠 만큼 많은 것에 매달리고 있다. 또한 종사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능력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
그 하나의 예로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수도자는 간호ㆍ경영ㆍ전교 등 일인삼사역을 해내지 않으면 안된다.『그러다보니 기능직에서는 능력부족을 느끼고 환자와 가족들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 없게 된다』고 한 수녀는 털어놓고 있다.
특수한 신분의 사람이 특수한 상황 안에서 활동을 한다는 자체와 사회 현실의 제도적 적응 문제가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만을 찾고 있는 현시대의 조류 앞에서 수도자는 역시 그리스도교인의 삶에 전문인이 될 때 교회 특수사목 또한 진정 이 사회의 밝은 등불이 될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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