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全)교회 차원에서 장애자 특별주일이 제정돼야한다는 여론이 높아가는 가운데 5월 17일 오전 11시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개최된 서울대교구 제7회 「장애자 주일」행사는 장애자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흥겨운 만남의 잔치를 이뤄나갔다.
매년 5월 세째주일을 장애자주일로 제정, 81년부터 꾸준히 이들을 위한 행사를 가져온 서울대교구 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ㆍ최선웅 신부)가 올해도 역시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교구내 21개 장애자 단체 회원 및 후원회원ㆍ봉사자 등 1천여명이 참석, 해를 거듭할수록 장애자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사ㆍ종합예술제ㆍ남사당 놀이들의 프로그램으로 오후 4시 30분까지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신앙의 힘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모범적인 생활을 해나가고 있는 시각장애자 김하례(바울라ㆍ53)씨. 청각장애자 정국현(요아킵ㆍ63)씨. 지체장애자 안인선(말지나ㆍ27)씨 등 3명에 대한 시상식도 가졌다.
미사를 주례한 강우일 주교는 강론을 통해 『장애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악조건이지만 한 차원 높여 신앙의 눈으로 보면 인간을 인간답게, 겸손하게 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 건강인이 할 수 없는 값진 것을 장애자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살아가라고 격려했다.
이날 미사전례는 가톨릭대 신학부 장애자 사목연구 서클인「모퉁이반」회원들이 도왔고 운전기사 사도회가 15대의 개인택시를 동원, 예년처럼 장애자 수송에 자원봉사를 맡았다.
특히 제2부 종합예술제는 장애부위ㆍ장애정도가 각기 다른 맹인ㆍ농아ㆍ지체장애자들이 직접 출연. 중창ㆍ섹스폰 연주ㆍ합기도ㆍ시낭독ㆍ합창 및 리듬 합주 등 그동안 준비해온 솜씨를 자랑하며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감으로써 호응을 자아냈다.
가톨릭 레크리에이션 연구소의 김종환(암브로시오)씨의 재치있는 사회로 진행된 종합예술제에서 참가자들은 맹인이라 볼 수 없고 농아자라 들을 수없는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는 기쁨 속에 흥겹게 박수를 치며 하루를 즐겁고 남사당 놀이가 특별출연, 흥을 더욱 돋우었다.
이날 행사장 밖에는 장애자 단체를 소개하는 안내 벽보 및 장애자의 보장구용품을 전시, 홍보의 기회도 가졌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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