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종교의 추종자 또한 창시자와 비슷한 배경이나 종교적 체험을 갖고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추종자들은 창시자보다도 대체로 지적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종교적 체험의 강도가 약하다는 점이다.
신흥종교 운동이 민중종교운동으로 불리워지는 것은 이 운동의 추종자들이 대부분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억눌린 하류계층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신흥종교의 추종자들은 대부분 교육수준이 낮고 경제적으로 빈곤하며 사회에서 상처받고 고통 받는 자들이다. 에릭호퍼(Eric Hoffer)는 이들 외 유형을 빈곤자ㆍ부적응자ㆍ부랑인ㆍ소수파ㆍ청년ㆍ야심가? 나쁜 습성 또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자ㆍ육체적 정신적 불능자ㆍ터무니없는 이기주의자ㆍ생활에 염증을 느끼는 자ㆍ죄인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필자의 연구결과에서도 이러한 점은 거의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예를 들면, 초기 증산교운동에 참여하였던 자들은 조선말 봉건사회체제의 해체과정에서 생존의 어려움을 겪던 농민이 대부분이었으며, 일부의 장인(匠人)영세상인ㆍ하급관리ㆍ퇴속한 승려 병자들이었던 것으로 밝혀진다.
이것은 곧 신흥종교가「억눌린 자들의 종교」로 등장함을 뜻하는 것이다.
신흥종교의 추종자들은 에릭호퍼가 지적하였듯이 대부분 성격이 급진적이거나 과격한 자들이 많다. 그들은 급진적이고 과격한 성격의 소유자들이기 때문에 현실의 모순과 부조리를 보다 강렬하게 느끼고, 보다 큰 심리적 상처를 받는다.
이들은 자신들이 갖는 현실에 대한 불만감이나 박탈감을 해소시킬 세속적방법이 있으면 거기에 참여한다. 그러나 그 방법을 세속적인 것에서 찾지 못할 경우, 종교를 통해 구원을 얻으려 시도한다. 신흥종교 신자들의 대부분이 기성종교의 생활을 경험한 자들이라는 사실은 이 점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기성종교에서 위안과 구원을 발견하지 못할 때, 그들은 다시 한 번 소외와 상처를 받게 되고 그 결과 기존사회와 기성종교를 비판하면서 등장하는 신흥종교에 매혹하게 된다. 따라서 이들은 그 누구보다도 기성종교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갖는다.
신흥종교의 추종자들이 대부분 기성종교의 경험을 갖고 있는 급진적이고 과격한 성격의 소유자들이라는 사실은 초기 증산교운동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그들의 대부분은 동학신도로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동학혁명에 참여하였지만 그 혁명이 실패한 후에도 생업에 돌아가지 못하고 새로운 운동을 모색하던 자들이었다. 또한 그 성격을 분석해 보면 급한 성격의 소유자ㆍ상민이나 천민이면서도 양반을 동경하여 양반행세를 하던 자ㆍ부친의 원수를 갚고자 하던 자ㆍ환속하여 결혼한 스님ㆍ남을 속여손해를 입힌 자ㆍ첩을 두고 본가를 돌보지 않다가 성병에 걸린 자ㆍ과실치사의 경력소유자ㆍ타인의 부인을 강간코자 하였던 자ㆍ성질이 사나운 자ㆍ주실(酒失)이 많은 자ㆍ타인을 항상 흘겨보던 자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밝혀진다. 이들은 주어진 현실을 개혁코자 시도하였지만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아 동학운동에 참여하였으며, 또한 동학에서도 자신들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자 증산종교운동에 참여하였던 것이다.
창시자에 대한 추종자들의 태도나 욕구도 처음부터 순수종교적인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질병치유ㆍ사업번창ㆍ권력획득ㆍ사회질서개편등과 같은 현세기복적인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할 경우, 이들은 새로운 종교운동이나 사회운동을 찾기도 한다. 신흥종교가 한때 큰 위세를 떨치다가 곧잘 위축되거나 소멸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편신흥종교에는 여성들이 많이 참여한다. 기성종교에서도 남성보다 여서의 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신흥종교에서는 그 비율이 보다 높다. 경우에 따라서는 90%를 넘기까지 한다.
여성들이 신흥종교에 많이 참여하는 것은 이들이 어려서부터 피동적인 운명관과 의존적인 자세를 갖도록 교육받아 왔다는 사실과 많은 여성들이 사회활동을 배제 당함으로써 좌절감을 많이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학자들은 분석한다. 따라서 여성들은 남성보다 절대 신념체계에 쉽게 빠지게 되고, 교리를 이성적인 판단 없이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흥종교에도 중산층 출신의 여성들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연령은 30대 후반이나 40대 이후인 경우가 많다. 이들은 대체로 남편이 안정된직장과 지위를 갖고 있고, 자녀들도 더 이상 어머니의 헌신적인 보살핌을 필요로 하지 않는 연령층이다. 이것은 이시기가 여성에게 있어서는 상실감과 위기의식을 가장심하게 느끼는 시기임을 뜻한다. 즉, 이 시기 이전까지는 남편의 성공과 자녀의 뒷바라지 때문에 상실감과 불만감을 가질 여유가 없지만, 생활형편이 나아지고 자녀들이 독립적인 활동을 하게 되면 헌신의 대상을 상실함으로써 삶에 대한 허탈감과 상실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때, 종교는 의미 있는 헌신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강력한 교주의 카리스마와 강한응집력을 특징으로 하는 신흥종교는 이들에게 상실감을 채워주고 소속감을 충족시켜 주는 좋은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신흥종교에는 대학생의 참여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주 관심은 순수 종교적이기 보다는 이념적인 경우가 많다. 즉, 대학가에 점증하는 반외세(反外勢)ㆍ민족ㆍ민중에 대한 관심이 민족의 자존과 주체성을 강조하면서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민중의 해원(海寃)을 강조하는 신흥종교에 대한 관심과 참여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비록 세속적인 동기에서 참여했다고 하더라도 신흥종교에 대한 계속된 관심과 연구는 종교적인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고, 민중종교운동에 지식계층이 증가한다는 사실은 새로운 인적 자원과 지도계층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한국 신흥종교운동은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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