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시몬의 행적(13~16장)
마지막 네장은 마카베오 형제중 둘째이며 동생들을 모사(謀士)하다가 살아남은 시몬의 활약(142~135)을 그리고 있다. 시몬의 형제들의 희생과 정치적 수완의 결실을 차지한 셈이다.
시몬은 데메드리오 2세 (145~138)에게 접근하여 유다인들의 지도자로 공식인정을 받는다. 그리하여 무혈로 예루살렘을 탈환한 유다인들은 그들의 모든 공문서와 계약서에 『유다인의 대사제이며 사령관이며 지도자인 시몬 제1년』(13, 42)이라고 새 연력을 쓰게되었다. 유다인들은 그리이스왕국 1백70년, 즉 기원전 1백42년에 자유를 얻은것이다.
시몬은 또한 로마의 세력이 강해지는 것을 보고 다른 형제들이 맺은 로마의 원로들과의 외교관계를 갱신한다. 스파르타와도 우호계약을 갱신하는 시몬은 이로써 이방인들과 상종해서는 안되는 유다인에서 헬레니즘의 사고방식을 따르는 세속의 아들이 되어갔다. 그러나 유다인들에게 정치적 자치의 길을 열어준 시몬도 천수를 누릴 운명은 못되었다. 재발된 시리아전쟁을 아들들과 함께 승리로 이끈 시몬은 그의 자리를 탐낸사위 푸톨레매오(아브보스의 아들)에 의해 주연석에서 피살된 것이다.
배반과 유혈사건은 시몬의 아들 요한 힐카노스가 수습하고 부친의 대권을 잇는다. 대사제직에 오른 요한에 대하여 그의 업적은 「실록에 기록되어있다.」는 한마디 서술로 상권이 끝난다. 유다민족의 존속을 위해 탁월한 영도력을 발휘한 마카베오 형제들, 선민의 역사에서 매우 극적인「마카베오시대」를이룬 이들의 이야기가 이책의 전부이다.
2. 저자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한 유다인을 이책의 저자로 본다. 하스모네 가문을 두둔하는 인상을 풍기는 그는 (5, 61~63)성서, 특히 역사서와 팔레스티나의 자리를 잘 아는 예루살렘에 살던 열열한 애국자이었을 것이다. 이 책에 기술된 사건의 목격자로 여겨지는 저자는 여러 문서자료들, 즉 편지와 공문서, 셀류코스 왕조의 연대기, 유다의 일대기, 대사제실록, 시(詩) 등을 이용하여 안티오쿠스 4세의 등극에서부터 시몬의 죽음까지 약 40년간의 유다역사를 기록한 사람이다.
3. 저술연대
저자와 마찬가지로 저술연대에 관해 알 수 있는 것은 이 책의 내용에서 이끌어낼 수 있는것 뿐이다. 저자가 8장에서 로마인을 찬양하는 것으로 보아 이 책은 로마의 폼페이우스가 예루살렘을 점령한 기원전63년 이전에 쓰여졌을 것이다. 다음으로 시몬이 자기 일가를 위햐여 143년 『모데인에 세운 이 묘소는 오늘날까지 남아있다』는 13, 30에서 우리는 저자가 적어도 그로부터 3, 40년이 경과한 때에 이 책을 썼다고하겠다. 끝으로 16, 23에 언급한, 요한 힐카노스가 104년에 사망했다는 사실을 볼때 이 책의 저술연대는 기원전120~100년경이라 추정할 수 있겠다.
4. 역사적 가치
저자의 애국적 의도로 말미암아 세계사적 사건들이 유대인들에게 매우 유리하게 표현(1, 41~43: 3, 27~31: 6, 5~13)한 것은 오히려 이 책의 역사적 신빙성을 흐리게 한다. 저자는 셀류코스 왕조에게 반감을 가졌을뿐만 아니라 안티오쿠스 4세의 죽음(164년: 6, 1~16)을 성전봉헌축제후(4, 36~61)로 잘못 기록하는 등 그들의역사, 지리, 정치적 제도에 대해 무식함을 드러낸다. 적의 수호를 실지보다 불려 하스모네가문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느님의 개입을 부각시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주변환경과 편찬된 역사의 진실을 감안할 때 그가 사건들과 등장인물들을 목격하였다. (1, 54: 4, 52: 7, 19: 9, 2ㆍ4ㆍ33)는 것을 믿게끔한다.
그러므로 저자는 자신의 한계상황 안에서 솔직담백하게 가능한한 정확한 역사를 기술했다고 보야야 할 것이다. 마카베오 상권은 구약성서의 어느 책 못지않은 가치를 지닌 그리이스의 문화에 둘러싸였던 시대의 하느님 백성의 역사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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