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 성소온상 왕림, 일명 갓등이에 위치하고 있는 수원가톨릭대학(학장ㆍ배문한 신부).
설립 4년의 짧은 역사가 말해주듯 학교전체가 풍기는 이미지는 막 싹이 돋아난 풀잎처럼 싱그럽기만 하다.
서울ㆍ광주ㆍ대구에 이어 4번째로 지난 84년에 개교한 수원가톨릭대학은 막내라는 입장에서 해결해야할 많은 당면과제를 안고 있지만 한국 천주교회 2백주년 및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역사적인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된 신학교라는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또한 1백50여년 전부터 교우촌이 형성되어 숱한 사제와 수도자를 배출, 교회사적으로 유서 깊은 왕림지역의 살아있는 전통이 그대로 이어져 신학교 교육이념에 커다란 디딤돌이 되고 있다.
이렇게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뿌리 깊은 신앙의 전통을 갖고 있는 수원가톨릭대학을 교무처장 윤민구 신부는 『신앙선조들의 숨결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곳』이라고 전제, 『이러한 역사의식은 한국 신학교로서의 특징을 살리기 위한 전통 수립에 크나큰 길잡이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새로운「성소의 요람」으로 성장하고 있는 수원가톨릭대학은 개척자적 정신이 풍부한 인격을 갖춘 사제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는 교육이념에도 잘 나타나 있듯이 한국교회의 토착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제가 되도록 교육시키는 것을 가장 중요시 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신학교 교과과정에 포함돼있는 동양철학 강좌의 비중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현재 수원가톨릭대학의 교과과정은 1학년 때부터 한국 무속ㆍ불교ㆍ유교 등의 동양철학을 매학기 한 두과목씩 수강케 하고 있어 보다 폭넓은 사상을 신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수원가톨릭대학은 한국 천주교회 2백주년 기념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역사적인 방한을 기념하여 날로 증가하는 사제 지망자들을 사제양성의 기본지침에 따라 훌륭한 사제로 양성하여 이류 복음화에 기여코자 1983년 3월 교황청의 인준을 받아 설립됐다.
1984년 3월 신입생 52명이 입학, 정식으로 문을 연 수원가톨릭대학은 85년 기숙사 준공, 86년 도서관 착공, 87년 2월에는 성당이 준공 되었으며 87년 3월 신입생 46명이 입학, 현재 재학생은 1백73명에 이르고 있다.
초대학장 김춘호 신부(83년 12월 30일~84년 12월 14일~현재)를 중심으로 참 목자들의 교육에 힘쓰고 있는 수원가톨릭대학은 초기단계의 어려움을 따뜻한 애정과 이해로 해결해나가고 있는데 88년 대학원 설립을 계획하는 등 성소의 요람으로써 학문의 깊이와 골격을 다지고 있다.
이밖에 수원가톨릭대학은 4개 대학교에서 협의한 7년제 교육과정을 정식 채택하고 있으며 이러한 학사과정과 함께 학생들은 자신들의 다양한 취미개발과 인간적 성숙을 위해 「디딤돌」ㆍ「갓등이」ㆍ「못자리」등의 서클을 조직, 활동하고 있다.
왕림에서 태어나 사제가 된 후 이곳 가톨릭대학에서 교편을 잡고있는 최경환 신부는 『옛 신앙 선조들의 후광을 입어서인지 학생들의 예의 범절이 바르고 학과 분위기도 가족같은 단란함을 지니고 있다』고 자랑했다.
앞으로 시설 확충과 함께 학교 자립 등의 과제를 안고 있지만 수원가톨릭대학은 신학교 막내다운 젊은 투지를 불태우면서 오늘도 힘찬 걸음을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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