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실은 수도회가 발전해온 대부분 나라의 경우처럼, 강론 피정지도 각종 저술들을 수도사제가 맡지 못하게 됐고 아울러 수도생활만이 줄 수 있는 신자생활의 영적 풍요화 및 소속 수도회 고유의 정신이 담긴 신앙생활을 통한 실천적 신앙생활이 이 땅에 뿌리박지 못하게 된 결과도 낳았다.
그러나 예수회 프란치스꼬회 등 국내 유수의 남자수도회의 성직지망 지원자의 수가 10여년전 수명에 지나지 않던 현황과 달리 최근에는 50~60 혹은 그 이상으로 급증하고 또 명민하고 순수한 인재들이 많이 지원하고 있음을 볼 때 멀지 않아 한국남자수도회도 꽃이 피면서 교회 내에서 큰 몫을 해 나갈 전망을 밝게 비춰주고 있다.
또 이들 남자수도회는 영성의 계발을 위해, 성 베네딕또회가 서울근교에 엄격한 규칙 속에서 관상과 노동에 전념케 하는 새 수도원을 근래 설립했는가하면 가르멜 남자수도회와 프란치스꼬회도 마산 및 천안인근지역의 땅을 매입, 수도자를 파견해 관상과 노동 및 수도자교육을 위한 수도원설립을 추진하면서 하느님을 온 생활의 핵심에 두는 성덕 높은 수도자들을 양성해 나가고 있다.
수도자 1만여명에 육박하는 오늘의 한국수도회는 수도자가 활동으로서가 하니라 먼저 존재자체로서 그리스도를 보여줄 수 있도록 그리스도에게로 집중돼있으나 독특한 개성을 지닌 각 수도회의 창립정신에로 돌아가는 몸살을 계속 앓아나가면 내적 쇄신과 함께 외형구조도 그리스도만을 위한 모습으로 개선해 나가야할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의 수도회는 많은 경우, 수도회마다 비슷비슷한 생활모습ㆍ활동ㆍ사업을 펼치는 현재의 모습을 점차 탈피해 창립정신에 따라 교회ㆍ사회는 물론 다른 수도회도 할 수 없는 각기 수도회 고유의 일을 개발ㆍ추진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수도회가 발전ㆍ성숙되면 교회가 영성적으로 풍요로워 질 뿐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의 꽃도 활짝 펴져왔다는 서구각국의 교회사가 증명해주는 명약관화한 사실을 비춰볼 때, 한국수도회의 발전, 성숙은 세계로 뻗어나가긴 하나 윤리적 무질서ㆍ불신ㆍ물질위주의 병을 앓고 있는 한국사회를 복음화 하는데 지름길이 될 것이므로 성직자와 온 신자들은 기도와 정성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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