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죄로 땅도 저주받아
1. 성서의 진술에 따르면 죄를 지은 후 주님께서는 여인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너는 아기를 낳을 때 몹시 고생하리라…』그리고 아담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땅 또한 너 때문에 저주를 받으리라. 너는 죽도록 고생해야 먹고살리라…』(창세기 3、16이하).
성 바오로는 인간의 죄 때문에 『피조물이 제구실을 못하게 되었고』이런 이유로 『피조물에게도 멸망의 사슬에서 풀려나서 자유에 참여할 날이 올』때까지『모든 피조물이 오늘날까지 다함께 신음하며 진통을 겪어 왔습니다』(로마서8、19~22참조)라고 말한다.
이와 같이 피조계의 균형이 깨어진 것은 세계 속의 인간 운명에 영향을 끼친다. 남자가 생계수단으로 삼는 노동은『땀을 흘려야』이루어지며 고생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인간실존 전체가 고생과 고통으로 특징지어 지며 이것은 여인의 산고와 비록 의식하지는 못해도 빽빽거리며 우는 아기의 고통스러운 출생에서부터 시작된다.
타락한 본성
2. 그 결과 지상의 인간실존전체가 죽음의 공포에 놓여있다. 비극적일 정도로 무모하게 보이는 죽음은 하느님의 벌로서 죄의 결과이다. 죄가 없었다면 땅위에서 받는 시련의 최후가 그토록 극적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원죄후의 인간본성이 성화은총을 빼앗겼고 원초적 정의의 사태에서 이본성의 완전성을 이뤘던 다른 선물들도 빼앗겼기 때문에 본성은 타락했다. 원죄의결과로 영혼과 육신의 전인이 혼란에 처해졌다. 인간의 영적 능력들에 대해 생각해볼 때 이것은 지성의 능력이 흐려지는 것과 자유의지가 약화된 것을 뜻한다.
그렇지만 교회의 가르침에 따르면 그것은 상대적인 악화이지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인간능력에 내재적인 것이 아니다. 그 때문에 인간은 원죄 이후에라도 이성에 의해 기초적인 자연 진리와 종교진리들과 윤리적 원칙들을 알 수 있다. 인간은 또한 선업을 이룰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에 대한 지식과 그분의 사랑에 관해서까지도 지성과 의지가 본질적으로 능력들을 상실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입는 것이라고 말해야한다. 뜨리덴띠노 율령은 루터가 견지한 반대명제를 거슬러 이본성의 근본적인 건전함을 강조했다. 또한 자유의지를 상실하지 않았다고 가르친다. 따라서 인간은 진정한 윤리적 가치를 띤 선행이나 악행을 할 수 있다. 이것은 인간의지의 자유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도움 없이는 인간이 초자연적선을 얻을 수 없다. 원죄의 결과로 인간은 죄의「불씨」를 자신 안에 지니고 있다. 이것은 인간이 여러 가지 본죄에 기울어지는 경향들의 원천이며 영세 후에도 인간 안에 남아있다.
죄는 자유의지의 남용
3. 인간은 윤리적 악을 체험한다. 그러나 신앙을 통해 하느님과 맺어진 관계를 배경으로 해서 비로소 죄의 전 실재를 이해할 수 있다. 어떤 의미로 각 사람의 삶에 속하는「현행」죄조차도 그「태초」와의 관련에서、첫 사람의 죄와 관련해서 옳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우리 원조들의 「최초의 죄」가 어느 정도 사람이 개인적으로 범하는 하나하나의죄의 모델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최초의 죄 역시 그자체로 하나의 본죄였다. 그 때문에 그「구조」의 개인적 인격적 요소들이 어떤 식으로 다른 모든 인간 죄 속에서 발견된다.
창조된 존재로서 인간이 자기 창조주의 뜻에 어긋나게 자유의지를 사용할 때 행동으로『하느님께 대립할 때』、『하느님을 떠나서 자기 목적을 달성하려』할 때 자유의기를 남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현행(본)죄에는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는 자유의 실재적 남용이 있다. 성 바오로는 아담의 죄에 대해 말하면서 그것을「불순종」으로 묘사(로마5、19참조)한다. 인간이 범하는 모든 현행 죄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최고 입법자로서의 하느님께「불순종」하는 것이다. 계시에 의하면 이불순종은 동시에 하느님과의 계약 파기이다. 하느님을 「믿지 않음」은 어떤 의미로 인간이 계약의 하느님을 거슬러 범하는 죄의 첫째가는 기본형태다. 그것은 창조주대신 피조들을 선택하는 것이고 탕자가 어리석은 모험의 첫 단계에서 그랬듯이 아버지의 사랑을 거절하는 것이다.
인간의 죄와 세상의 죄
4. 죄인의 반대는 의인이다.
그러므로 죄는「불의」를 의미하기도 한다. 죄-불의는 어원적으로 하느님과의 절교를 포함한다.
예수님은 죄란 인간의『마음속에서』나오는 그 무엇이라고 말씀하신다. 「세상의 죄」란 개인의 죄가 새로운 개인적 죄들을 위한 조건들을 조성하고 개인들을 거기에로 유인하고 끌어당기는 일종의『죄의 환경』을 형성함을 뜻한다. 죄는 사실상 인격적、개인적 행위라는 본질적 특성을 보호하면서도 동시에 사회적 차원을 갖고 있다.
모든 성인들의 통공이라는 진리와 반대로 죄의 통교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죄는 교회공동체 전체와 전인류 가족에 반드시 영향을 끼치게 되어있다』(「화해와 참회」16). 세상의 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죄의 개인적 차원뿐 아니라 사회적 차원도 고려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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