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성월 기획특집의 마지막으로 이번호에서는 순교자를 현양하고 성지개발 사업을 돕기 위해 발족, 활동하고 있는 평신도 중심단체와 교구 산하단체를 찾아보았다.
「한국가톨릭 문화선양회관」「한국천주교 성지연구원」「순교자 현양위원회」가 그것.
이들 단체는 오늘을 사는 신앙인들에게 순교선열의 삶과 믿음을 일깨우고 순교자 신심을 새롭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활동의 의미를 평가받고 있다.
문화 선양회
한국가톨릭 문화 선양회 (회장=이현국, 지도=오태순 신부)의 경우 86년 10월 교회사연구소 후원회가 문화의 복음화를 위해 개칭, 재출범한 단체이다.
현재 가톨릭 문화 선양회는 교회사연구소에 대한 재정적 후원은 물론 순교자현양과 성지개발에 참여, 숨겨진 순교역사의 발굴에 동참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톨릭문화의 맥을 찾고 빛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가톨릭 문화에 새 빛을 불어넣고 있다.
가톨릭 문화선양회의 활동은「역사와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이들이 펼치는 활동의 내용은 교회사나 가톨릭문화에의 이해 및 교육을 위한 연구지원과 문화강좌개최로 집약되며「가톨릭 대사전」편찬 등 교회ㆍ순교자관련 도서간행의 후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활동분야이다.
또 가톨릭 문화 선양회는 신앙생활에서의 순교신심고양을 위해 순교사적지 순례 프로그램을 개발, 순례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선양회의 순례 프로그램은 순례자의 능동적 참여 속에서만 가능한데 사전에 순례자와 순교자에 대해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묵상한 후 현지에서 순교자 삶과 죽음에 대한 성극의 주인공으로 참여하도록 유도, 순교선열의 삶과 고통을 몸으로 체험하고 마음에 새기도록 한다.
미사봉헌과 순교자ㆍ성지에 대한 관계자의 설명을 듣는 정도의 수동적 성지순례가 보편화된 현실에서 볼 때 이 프로그램은 새로운 각도에서의 순례일 뿐 아니라 신심운동으로 확산될 움직임이 있어 더욱 의미 있게 평가된다.
가톨릭 문화 선양회는 앞으로도 교회사나 교회문화연구 작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며 정립된 학문적 바탕위에서 일반신자들이 순교자 신심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성지연구원
한편 87년 3월 정식 발족된 한국 가톨릭 성지연구원(원장ㆍ오기선 신부)도 지난 1년 6개월 동안 한국의 성지개발과 순교자 현양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국내외에 산재한 한국순교자의 유적지와 사료 발굴, 고증작업과 1백 3위 성인을 만방에 선양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성지연구원은 성인현양 사업으로 상해와 마닐라 등 김대건 신부에 관련된 곳에 김대건 신부 동상을 세웠고 중공 소팔 가자 지방에도 동상건립을 추진 중이며 대만 홍모성 개발을 의중이기도 하다.
국내 성지의 순례자 안내는 물론 외국인의 한국순례도 추진, 지난해부터 3회에 걸쳐 외국인 2백여명의 한국순례를 개최해 우리 순교선열의 믿음과 용기를 알리기도 했다.
또한 성지연구원은 미개발순교 사적지의 답사와 구전민담 등을 수집, 보존 작업을 전개 하고 있고 한국 성지를 찾는 순례자를 위한 안내서를 기획, 6개 국어로 편찬했다.
성지연구원은 앞으로도 한국성지의 홍보와 안내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서 성지발굴과 개발 사업에 참여할 것이며 한국의 토양에 맞고 성인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성지순례 프로그램도 개발해나갈 방침이다.
순교자현양委
가톨릭 문화 선양회와 가톨릭 성지연구원이 민간차원에서 성지개발의 후원자로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반면, 실제로 성지나 순교사적지로 고증ㆍ확인된 곳에 대해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서울대교구 산하「순교자현양위원회」라 할 수 있다.
83년 6월 순교선열들의 장한 삶을 본받고 그 얼을 영원히 이어가기 위해 재발족 된 순교자현양위원회는 그동안 서울교구 내 주요 순교사적지를 개발, 보존해왔다.
정하상ㆍ남종삼 등 지도급평신도 순교성인 44명을 탄생시킨 서울 서소문밖네거리에 순교자 현양비 건립과 당고개ㆍ황사영묘 개발사업 등 순교자 현양위원회의 성지개발사업의 중요한 부분이다.
순교자 현양위원회는 85년에는 순교성인의 숭고한 삶과 신앙을 찬송하기 위한 1백 3위 노랫말 공모를, 86년부터는 순교관련유품 수집운동을 전개, 귀중한 사료의 보존에 앞장섰고 순교자연구와 성지순례교육, 기념박물관ㆍ성당의운영등 성지개발 외에도 다각적인 활동을 펴왔다.
한사람의 순교자가 우리 앞에 부활하고 순교사적지가 밝혀지기까지는 역사적 자료수집과 연구 작업, 연구를 토대로 한 성지개발 등의 외형적 사업, 성지순례를 통한 신심운동 등이 조화를 이루었을 때 가능한 것. 그러므로 이 땅에 1백 3위 순교성인이 탄생하고 최근 한국성지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배경에는 가톨릭문화 선양회나 성지연구원, 순교자 현양 위원회와 같은 단체의 노력과 활동을 배제할 수 없으며 앞으로 순교자들의 정신ㆍ삶을 우리 삶에 구체화 시켜 참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데도 이들 단체가 큰 몫을 해내리라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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