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첫째 주일은 1968년 주교회의에서 제정한 군인주일이다. 매년 이때쯤이면 군사목에 대한 관심을 촉구해 왔다. 그러나 군종신부의 부족과 전체교회에서 군사목에 대한 배려가 미흡한 것은 변함이 없다. 이에 제21회 군인 주일을 맞아 김계춘 군종단총대리 신부와 이관진 군종후원회장 그리고 10여년간 군종후원회원으로 군사목에 많은 도움을 제공해온 양마태 여사로 부어 군사목에 관한 현황과 제언을 들어본다.
<편집자註>
■ 군종단 총대리 김계춘 신부
모든 교구 적극적인 협조필요
연대급에도 소성당 건립 계획
『군사목은 대상이 교구와 달리 전국이며 군인신자와 군종신부도 전 교구에서 모입니다. 따라서 군종신부를 지원하고 군 생활을 하는 신자 병사들의 신앙생활을 잘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전교회차원의 재정적 정신적 도움이 필요합니다』
지난 86년 민간인으로서 첫 군종단 총대리로 부임한 김계춘 신부는 군사목의 특수성 즉 장기 복무자 외에는 군 생활을 하고 있는 신자 병사들의 수입이 없기 때문에 군사목은 재정이 상당히 부족한 형편이라고 설명하면서『모든 교구에서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협조가 요청 된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군 생활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신앙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는 모른다』면서 최근 5년간의 군 범죄 통계에서『신앙인들이 파렴치범인 경우는 드물며 특히 가톨릭신자는 한명도 없다』는 것이 그것을 잘 대변해 준다고 했다.
현재 군 장성 25퍼센트, 병사와 장교 8퍼센트 이상이 가톨릭신자로 집계되고 있으며 군인성당 69개, 군종신부 60명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 수치는 예전에 비해 군사목이 많이 성장했음과 아직도 크게 발전해야 함을 드러내 주고 있다.
군성당 건립 현재 군에서 육ㆍ해ㆍ공군별로 1년에 하나씩 지원해 주고 있고 신자들도 많이 도와주기 때문에 나날이 증가되고 있다고 말한 김 신부는 군종신부에 관해 언급, 『군종신부는 충원이 힘들고 또 군종후보생 제도가 폐지 되 군에 파견되는 신부가 군복무를 두 번하게 된다는 점과 적성이 맞지 않는데도 불구, 교구별로 일괄적으로 파견돼 많은 문제점이 나타난다』면서 각 교구에서 약속한 수의 사제를 파견해 줄 것과 아울러 군종후보생 제도를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거의 모든 사제생활을 군사목을 위해 투신해온 김계춘 신부는 과거와 비교해 볼 때 군사목은 많이 발전했으며 희망적이라고 진단하고 앞으로는 연대급에도 소성당 규모의 성전을 건립, 군사목의 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군종후원회 이관진 회장
군사목에 많은 신자 동참호소
국방부에 신약성서 만권 기증
『군종신부와 접하면서 군사목에 투신하고 있는 사목자들의 애로와 고충을 어느 정도 이해할구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5월 군종후원 회장으로 취임한 이관진 회장(베드로ㆍ여의도본당)은 군사목은 교회를 지원하면서도 크게 드러나지 않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군사목에 참여하게 된 동기를 밝히면서 『군사목은 교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전국 평협부회장ㆍ가톨릭실업인회장 등 교회 내 여러 단체장을 겸임하고 있고 또한 자신이 드러나는 것을 꺼려 지난해 군종후원회장 후보로 지목되자 사양한바 있었으나 관계자의 꾸준한 부탁과 권유로 회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회장직을 수행하면서부터 본인이『평생 동안 군사목에 대한 지원 사업을 하고 싶다』고 할 만큼 군사목의 필요성과 지원에 남다른 소명의식을 갖게 된 것 같다고 주위에서는 말하고 있다.
잠시나마 접해본 결과 군종신부는 교회 내에서 소외된 사제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이 회장은『군종신부를 돕는 것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이며 또한 신자병사들을 돌보고 비신자 병사를 하느님께 인도하는 첩경』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군종신부들의 노고와 애환을 모든 성직자와 신자들이 알고 적극적인 협조체제가 형성되면 좋겠다』고 견해를 밝혔다.
군종신부와 신자 병사들을 돕기 위해 지난해부터「군에 성서 보내기」ㆍ「공소함 보내기」운동과 성당이 필요한 군부대에 성전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 회장은 지난 9월 15일 신약성서 1만권을 국방부에 기증하기도 했다.
군사목에 더욱 효과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서는『많은 이들이 군종후원회에 가입, 힘을 합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 이 회장은『본당에서 겹쳐져 드리는 미사지향예물을 군종신부에게도 할당하는 방법도 좋은 방편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현재 군종후원회 회원수가 1만 5천여명에 이르고 있으나 관리자의 부족으로 업무에 애로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을 간파하고 『금년 안에 컴퓨터를 설치, 일의 능률과 활성화를 촉진시켜 보겠다』고 뜻을 비쳤다.
■ 군종후원회 10年 회원 양마태씨
군인 성당 4개 건립에 큰 역할
군종신부 부족 매우 가슴아파
『옷 한 가지 사는 것보다 하느님 일을 위해 재물을 바치는 것이 더욱 기쁩니다』
본당 사목위원, 교회사 및 성소후원회 등 여러 분야에서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후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양마태(마르따ㆍ서울혜화동본당) 여사는 군사목을 돕는데 있어서도 누구 못지않게 많은 활약을 하여 군부대내에 4개의 성전을 건립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동성중학교 설립자인부친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신앙생활을 착실히 해왔지만 교회 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은 76년 미국「필라델피아」성체대회에 참석, 마음의 문이 열리면서부터였다고 밝힌 양 여사는『어렸을 때 부터의 꿈이 성당을 짓는 것 이었다』고 자신의 소박한 꿈을 소개했다.
그러나 양 여사는 처음으로 지원하기 시작한 논산훈련소의 군인성당 신축이 군 사정으로 실패로 돌아가자 좌절의 기분을 맛보기도 했다면서 이것이『교회 일을 하는데 있어서 먼저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는 계기를 다져 주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도 중요한 일을 결정짓기 전에는 항상 9일 기도를 통해서 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날 때 한다고 한다.
78년 군종후원회원으로 가입, 본격적으로 군사목의 일익을 담당하여 온 양마태 여사는 10여년 동안 성전건립 등 얻는 기쁨도 컸지만『군종신부의 부족으로 지어 논 성당에 신부가 부임하지 못할 때 깊은 슬픔도 느꼈었다』고 고백했다.
『군종신부의 애로를 다른 주교님과 신자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한 양 여사는 교구차원에서 군종신부를 많이 도와주어야 하며 위문도 많이 가주었으면 좋겠다』면서 군사목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 분위기가 교회 내에 정착되길 기대했다.
양 여사는 군인 신자병사들이 신앙생활을 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선이들이 안정되게 기도 할 수 있는 성당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신자들의 군사목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군종후원회에 가입하여 주기를』 요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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