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가톨릭교회의 최대행사로 일명「가톨릭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성체대회.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더욱이 세계성체대회 준비를 점검하는 성격과 아울러 생활 실천운동의 기점으로 삼는 한국성체대회는 불과 1주일을 눈앞에 두고 있다. 본보는 1년 앞으로 성큼 다가온 세계성체대회의 준비상황 전반을 점검해 보기위한 시리즈를 마련, 이번호부터 세계성체대회 준비상황 개요를 시작으로 각분과별 세부 활동 준비상황을 진단해본다.
서울 세계성체대회를 단순한 외부행사 위주가 아니라 새로운 신학적 차원에서, 그리고 삶의 현장에서 성찬의 의미를 더욱 심화시키는 계기로 삼아 생활실천운동으로 지속시켜 나가자는데 초점을 두고 움직이고 있는 세계성체대회 준비위원회는 현재 무엇보다 목전에 모든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10월 16일 대전에서 개최되는 한국성체대회가 내년 본 행사를 겨냥한 단순한 연습ㆍ준비 차원이 아니라 세계성체대회의 취지와 정신을 지금부터 생활로 실천할 것을 다짐하는 대회로서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성체대회를 기해성찬의 뜻을 실천하는 생활운동인「한마음 한몸」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것과 발맞추어 세계성체대회 준비위원회는 현재 이 운동의 홍보 및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 성체대회 직전까지는 이 운동 중「헌혈」부분에 우선적인 홍보를 실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한국 성체대회 이후 더욱 구체적으로 전개될 세계성체대회 준비는 현재 본 행사일정 최종안확정, 교리교재 발간, 생활운동홍보 등 모든 골격이 갖추어진 상태에서 행사자체와 내ㆍ외적 심화교육, 생활실천운동 등 크게 3가지로 추진 중에 있다.
서울로 세계성체대회 개최지가 결정, 공표된 것은 86년 3월 14일. 그 뒤 서울대교구가 행사준비주관을 맡으면서 2년 6개월이 지난 현재 세계성체대회 준비위원회는 세계성체대회가 행사위주가 아닌 삶의 운동으로 지속시켜 나간다는 의미를 분명히 인식하고 이에 맞갖는 준비 작업을 착실히 펴나가고 있다.
서울이 세계성체대회 개최지로 결정 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각 대륙별로 순회하는 이 대회가 64년 인도「봄베이」대회 후 다시 아시아로 오게 된 것▲극동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며 한국교회가 선교열이 높은데다 열심한 평신도들의 활동이 돋보여 이를 격려하기위한 것▲한국의 위치가 남북이 갈라져 상호 불신과 갈등을 빚으며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 오늘의 세계를 상징하는 것 등이다.
개최지 공표 후 개최일자가 89년 10월 5~8일로 결정되고 대회 주제ㆍ부제도 확정됐다.
대회주제는「그리스도 우리의 평화」, 부제는「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너희는 이를 행하라」「우리와 함께 머무소서」등 3가지.
성청과의 긴밀한 접촉으로 대회 주제ㆍ부제와 본 대회 일정 시안이 마련되면서 86년 11월 21일 발족된 세계성체대회 준비위원회 상임위원회는 김수환 추기경을 위원장으로 그해 12월 1일 제1차 회의를 시작으로 지난 9월 12일까지 제19차 회의를 열어 한 단계씩 일을 추진시켜 나가고 있다.
지난 7월 제18차 상임위에서 확정된 내년 본 행사 일정최종안을 보면「아씨시」의 성 프란치스꼬 축일인 10월 4일을 총성이 없는 날로 선포하면서 전야제를「평화의 날」로 거행함으로써 계속되는 4일간의 본행사가 타종교인과 미신자에게 까지도 이해하고 호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꾸몄다.
본 행사 첫날인 5일은 만남 기억 감사의 성격으로, 6일은 참회 회심 기도의 성격으로, 7일은 일치의 날로 성격을 정하고 심포지움 강연회 평화통일을 위한 미사교회일치기도ㆍ젊은이 행사, 기타 각종 문화행사 등을 마련한다. 마지막 날인 8일에는 여의도에서 세계교회가 모여 성찬례를 거행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다.
이 일정 안에 따라 해야 할 일들이 선명하게 드러나면서 세계성체대회 준비위 산하 7개 분과 위원회들은 지난 3월부터 가톨릭회관 별관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실무위원들을 추가로 임명하면서 준비 작업을 착실하게 진행시키고 있다. 9월 5일 현재 준비위원들은 3백명에 가까울 정도. 상임위원이 29명, 기획 분과위원이 16명, 신심분과 17명, 섭외 분과 18명, 문화 분과 16명, 그리고 임박한 한국 성체대회 준비로 바쁜 행사분과가 대전위원까지 포함, 1백 21명으로 가장 많다. 이밖에 전국협의회는 28명, 전례자문은 10명으로 구성됐다.
한편 서울세계성체대회 준비위원회는 전세계 97개국 주교회의와 12개국 동방교회에 이미 초청장을 발송했는데 이중 60여개국 교회는 이미 대표를 임명하고 이번 대회주제를 중심으로 내적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3월 9~11일에는 로마에서 성청성체대회 상임위원 및 각국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각국대표자 회의가 개최됐는데 이 자리에 주최국인 한국에서 김수환 추기경ㆍ강우일 주교ㆍ장익 신부가 참석, 신학ㆍ사목ㆍ신심ㆍ실무 등에 관해 협의하고 한국 측 준비상황에 참가자들은 만족의 뜻을 보내기도 했다.
세계 성체대회를 잘 준비하고 지속적인 생활운동의 실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자들의 의식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진단한 준비위는 특히 금년에는 내ㆍ외적 심화교육에 주력키로 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지난해 9월 제1차 전국합동연수회로 성체대회의 의미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한 뒤 전국 각 교구 사제단ㆍ기관 단체 본당별로 성체대회 준비 및 성체신심심화연수가 계속되고 있고 지난 8월 29~31일에는 전국 합동 피정ㆍ연수가 실시됐다. 이 자리에서 각 교구별로도 세계성체대회 준비위를 결성, 적극 준비하기로 했다.
한편 세계성체대회준비위는 각 분과 업무의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 전산실을 갖추어 놓고 내년 본 대회에 차질이 없도록 신속, 정확한 준비태세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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