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000년은 그리스도 강생 2000주년이 되는 정규「성년」이다. 교회는 23년마다 성년을 지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0년 성년은 다른 정규 성년들보다 더 큰 의의를 갖는다.
인류가 2천년을 마감하고 3천년 대에 첫발을 디디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황님은 2000년 성년을 잘 맞이하기 위해 이미 성령에 관한 회칙「생명을 주시는 주님」을 내놓았다.
그리고 금년 1월 1일 특별 성모성년을 선포했다. 성년은 성신 강림대축일인 6월 7일에 시작된다. 이 성모성년은 2000년 성년을 잘 맞이하기 위한 준비의 의미도 담고 있다. 이 성모성년은 역사상 두번째이다. 교황 삐오 9세께서 성모님의 「원죄 없이 잉태되심」을 믿을 교리로 선포하신지 1백주년이 되는 해를 성모성년으로 경축한 것이 첫번째 성모성년이었다.
우리는 구세주의 구원의 은혜를 풍성히 누리며 산다. 그 때문에 그 고마움을 잘 모르고 지낸다. 매일 공기를 마시며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듯이 그래서 교회도 성년을 선포하여 타성에 젖고 무기력하게 영위하는 신앙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쇄신시키려한다. 더우기 이번 성년은 2000년을 바라보고 기다리며 새로운 대립시기에 들어가는 교회가 성모님을 쳐다보며 성모님 안에서 걸어가도록 마련된 것이다.
교회는 이 성년동안 구원의 열매인 은총의 보고를 활짝 열어놓고 풍부한 은총을 쏟아준다. 우리는 성년의 지침에 따라 전례 참여나 신심행사 참여, 지정순례지 순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성년을 살아야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개를 통한 내적인 변화다. 진정한 내적변화가 있을 때 삶의 변화도 뒤따르기 때문이다. 이 새로운 대림을 기쁜 마음으로 교회와 함께 살아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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