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성체대회 준비위원회 기획분과위원회(위원장ㆍ장익 신부)는 인체(人體)에 비유하면 골격을 만드는 곳으로, 가장 핵심적인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단 골격이 튼튼하게 만들어진 후에야 각 분과의 업무를 원활히 추진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심ㆍ행사ㆍ기획ㆍ홍보ㆍ섭외ㆍ재정ㆍ문화 등 7개 분과위원회 중에서 가장 먼저 출범한 기획분과는 ▲성체대회 업무 전반에 대한 기본계획 수립 ▲각 분과위원회 상호간 업무ㆍ연락ㆍ협조 및 조정역할을 맡고 있다.
이 같은 업무 관장 때문에 기획분과 위원은 각 분과실무위원과 특정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했다. 현재 위원은 16명으로 분과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기획분과는 알게 모르게 조용한 가운데 지난 10월 5일까지 26차례의 기획 회의와 수십 차례의 기획 소위원회를 갖고 기획 구상을 거듭한 끝에 세계 성체대회 일정 최종안을 결정하고 생활실천운동인「한마음 한몸」운동명칭과 내용 등을 확정함으로써 현재 각 분과마다 집행단계 또는 활발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기획분과에서 먼저 기본 틀을 잡는 기획을 통해 구체적인 안(案)이 나오면 상임위원회에서 합의하고 그 뒤 각 분과에서 집행하게 된다.
기획분과는 일이 하나씩 구상, 기획될 때마다 그에 따른 소위원회가 구성돼 각자 개별적으로 과제를 연구해온 후 세부적으로 논의하고 다시 모여 전체 기획위 모임을 갖는 등 끊임없는 작업 끝에 의견들을 집약시켜 구체적인 틀을 잡아갔다.
먼저 기획이 잘 구상돼야 그 다음에 그 일이 잘 추진돼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에 기획분과의 출발은 처음부터 부담감을 안을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한국교회에서는 생전 처음으로 거행하는 세계적인 행사라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나가는 작업은 쉬울 턱이 없었다. 그러나 기획위원들은 배우면서 해나간다는 자세로 짜증내지 않고 진지하게 일했다.
기획분과는 87년 3월 2일 제1차 모임에 이어 3월 6일 2차 회의부터 성체대회의 규모 행사 내용 등을 윤곽 잡는 일에 돌입했다.
성체대회가 추진되는 기본적인 골격에는▲교리▲그 가르침을 구체적으로 사는 생활▲전례 안에서 수렴하고 성사적으로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는 것 등 3가지 기본요소가 있다.
따라서 이미 확정된「그리스도 우리의 평화」주제와 이를 전개하는 세부제「너희와 모든이를 위하여」「이를 행하라」「우리와 함께 머무소서」를 구체적으로 교리ㆍ생활ㆍ전례영역과 어떻게 연결시켜 10월 5~8일 3박4일 행사 일정 안에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짜느냐가 가장 큰 숙제였다.
또 이 3가지 요소를 개인ㆍ가정ㆍ교회ㆍ사회ㆍ문화(종교)ㆍ자연 등의 영역과 실질적으로 어떻게 접목시켜 프로그램을 구성해 나가느냐하는 일도 쉽지가 않았다.
비 그리스도교국에서 처음으로 열린다는 점과 함께 양적으로 팽창하는 한국교회의 내적쇄신을 염두에 두고 성체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함으로써 삶을 통해 구현해 나가야한다는 기본테두리를 논의하는 데에만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대부분 직장인들인 기획위원들은 저녁시간을 할애하면서 바쁜 시간을 쪼개 이마를 맞대고 숙의를 거듭해나가자 막막하던 일들이 하나씩 윤곽이 잡혀졌다.「삶」에 중점을 둔다면서 오가던 내용이 이론에 치우칠 때는 기도 속에서 깨어있어야 한다는 다짐을 하고 자신의 모습도 반성하면서 회의에 임하는 정성을 보였다.
이 같은 논의 중에 본 대회 기간 중「총성이 없는 날」을 실시하자는 건의와 함께 본 행사 하루전날 전야제 행사로「평화의 날」을 제정, 실시하자는 좋은 아이디어가 제시돼 지난3월 성청 세계성체대회 각국대표자 회의에서도 호응을 얻은바 있다. 이「평화의 날」행사는 본격적인 종교행사에 앞서「평화」를 주제로 한 이번 세계 성체대회의 의미와 목적을 신자들뿐 아니라 타종교인과 비신자들도 이해하고 호응케 해 함께 참여 할 수 있도록 하자는데 뜻을 두고 있다.
몇 차례 수정안을 내놓으면서 기획, 구상작업 1년 4개월여만인 7월 11일 상임위에서 평화의 날 및 본 행사 일정 최종안이 확정되기에 이르렀다.
또 신자대중 저변에까지 깊숙이 파급돼 신자들의 자발적인 참여 및 성체신심 생활화를 위해 교육이 선행돼야한다는 기본방침 아래 성체신심교리내용 구상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기획분과는 지난해 9월 전국 활동 연수를 시작으로 각 교구 사제단을 비롯 남녀 수도회장상연ㆍ전국단체ㆍ본당에 이르기까지 성체대회 연수를 지원해 오면서 성체대회의 기본 의미를 파급시켜나갔다.
특히 이번 성체대회를 계기로 중점을 두고 있는 지속사업 및 생활운동 문제도 기획소위회의를 통해 수십 차례 회의를 거듭했다. 자케오의 돈ㆍ엠마오 식탁ㆍ볍씨운동 등 다양한 안이 모아져「한마음 한몸」운동이란 명칭으로 집약 시켰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논의를 위해 소모임이 계속되고 있다.
주교단 사목교서를 예년에 비해 빨리 발표해줄 것을 건의하고 성체성년을 정해 실행표어를 구상하는 작업은 물론 외국인과의 만남의 장 마련. 민박문제등도 각부서가 구체적인 일을 맡아 시행하기에 앞서 기본계획을 수립 하는데도 신경을 써야했다.
기획분과 위원장 장익 신부는『세계적인 행사를 처음으로 준비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계획을 구상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외국과의 연결 작업도 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 『기본구상이 끝난 현재는 세부계획을 논의하는 단계이고 이단계가 지난번 기획분과 위원들도 각분과의 업무에 깊숙이 투신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 장익 신부는『기획이 모두 끝나면 기획분과는 자연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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