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는 몸소 고통을 통해 인간을 구원하셨다
고통의 경험은 모든 사람에게 다 있지만 오묘함을 사람으로서는 해석할 수 없다.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사람이 되신 그리스도께서도 고통에 대해 해석한 적이 없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인간으로 하여금 하느님과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가르쳐 주고 궁극적으로 구원을 얻게 한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고통을 피할 수 있었지만 하느님 아버지께 완전히 순종하고 또한 자기를 희생하여 우리가 어떻게 고통에 직면하는가를 가르쳐 주셨다.
따라서 신자들은「나를 따르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따라야한다」(마태오16, 24) 는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생활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목적은 몸소 고통을 받음으로써 죄에 물들은 인간을 구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어진 고통을 피하지 않았다. 즉 십자가에 못 박히는 고통도 참고 받아들인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고통에 직면 했을 때 하느님 아버지를 굳게 믿었다.
고통을 단지 인간만이 받는 것으로 알고 예수의 죽음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행위는 아무 쓸데없는 것이 된다. 또한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사람이 되어 모든 것을 희생하신 그리스도께『당신은 고통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없다』혹은『당신은 내가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어떻게 조금이라도 도와주지 않느냐』고 말한다면 가장 어리석은 생각이고 행위인 것이다.
예수께서는 수난을 받으시기 전에 앞으로 발생할 모든 것을 알고 계셨지만 우리와 같이 인성(人性)을 지니셨기에 인간이 껶는 고통의 두려움을 느껴 하느님 아버지께『아버지, 아버지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면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루가22, 42)라고 기도하셨다 또한 십자가에서 돌아 가시기전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태오27,46) 라고 말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곧바로『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가 23,46)라고 하셨다.
우리가 고통을 받을 때 왜 우리를 고통에서 구해주지 않느냐고 원망할 때가 많다. 물론 하느님은 우리의 고통을 없애줄 수 있다. 그러나 예수께서 고통을 막아주지 않는다. 해도 절대로 의심하거나 원망을 품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하느님이 영원히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는 것이다. 마치 병자가 의사한테 의지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인생의 의미가 높을수록 신덕의 범위는 더욱 깊어진다. 이는 마치 구체적인 물질처럼 촉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수학의 방정식처럼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한정된 이성으로 우주의 많은 오묘함에 대해 비록 이해할 수 없으나 하느님이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과 보살핌에 대해 굳건한 신심으로 믿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인간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가르친다.
만일 어떤 사람이『이 세상에는 왜 불행과 고통이 있느냐』고 물을 때 우리는 경험을 토대로 근본적으로 고통을 없애려는 생각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다시 말해서 이론적으로 고통에 대해 토론한다는 것은 아무 쓸데가 없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루가10장 30~37에서「착한 사마리아 사람」비유를 들어 인간에게 고통을 함께 나누어 가지며 서로 도와 사랑하라고 가르친다. 따라서 교회는 예수의 말씀대로 학교ㆍ병원ㆍ고아원ㆍ앙로원 등을 세워 가난하고 병든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일상생활 중 예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13, 34)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오 25,40) 라는 말씀을 잘 실천해야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계명을 실천하기 위해 우리 모두는 자신을 희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우리가 종교를 단지 미래의 안식처로만 생각하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고 하지 않으면 이것은 바로 그리스도의 복음정신을 위배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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