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구원의 신비를 실천적으로 살아오시며 구세주의 구원사업에 가장 큰 협력자로서 또한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신자들의 모델이신 동정녀 성모 마리아는 이 세상 인류 앞에 구세주이신 주님 곁에 우뚝 서 계시다. 이는 단지 그리스도의 육신을 낳아주신 육신의 어머니로서만이 아니라 그 보다 앞서 하느님의 뜻을 따라 당신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맡기신 성모님의 「영웅적인 신앙」을 볼 수 있을 때에 「구세주의 어머니」를 모토로 한 이번 성년이 지니고 있는 뜻을 살아갈 수 있다고 본다.
교회는 바로 아들을 사랑하는 이 모성 안에서 인류를 사랑하는 것이고, 시련과 번민과 허탈과 실망에 파묻히고 사리사욕과 권욕과 물질의 노예 상태에서 자신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이웃을 외면하는 일을 없이 해야하는「구세주의 어머니」이신 동정녀 성모 마리아처럼 살아감으로써 현대 세계 안에서의 교회의 모성과 동정성의 신비를 성모님을 통하여 신비로이 살게 하고 있다.
성모님의 모성은 성신으로 인한 것이며, 이는 바로 교회가 성신을 통하여 전 인류를 교회 안에 잉태하는 모성이다. 이 모성은 성신으로 구세주를 낳으셨듯이, 전 인류를 낳아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게 된다. 그러므로 성모성년은 바로 그리스도와 일치되셨던 성모님을 따라서 우리가 그리스도와 일치되는 것이 그 초점이다. 그래서 성모성년은 교회의 일치를 위해 기도한다. 이는 바로 내적인 쇄신에서만 가능한 것이며 그리스도의 명에 순종하는 믿음과 삶이 아닐 때에는 불가능하다.
그래서「성모성년」칙서는「때가 참」의 신비란 말로 시작한다(갈라1,3~4 교회헌장52).「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 바랍니다」(루가1,38) 라는 전인적(全人的) 응답을 나타내 주신 성모님의「신앙의 여정」의 신비에 가야한다.
구세주의 모친은 그리스도의 인류구원의 의지를 받아들여 이를 세상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그의 신앙 순종 안에 들어있다. 그러므로 그 모성은 그리스도 안에서 중재성을 지니신다.「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대로 하여라」(요한2,5) 이는 갈릴레아 지방 가나에서 보여 주셨고, 예수 탄생 예고 때에 동정녀 마리아의 전인적(全人的) 응답인「그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Fiat)」는 성모님의 중재의 그 실제성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또한 구세주를 낳으신 성모 마리아의 죄없고 티 없으며, 은총을 가득히 입으시고 성신으로 충만된 그의 모성을 지니는 데에는 그리스도의 신체에 속한 모든 이들은 다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중재의 모성을 지니신 성모님의 믿음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음을 알고 성모님의 믿음과 성덕 그리고 좌절할 줄 모르는 불타는 희망의 어머니의 모성과 일치되어 있음을 안다. 여기서 온 인류의 화합과 일치, 희망의 미래를 내다보게 된다. 성모님의 믿음과 그 믿음에의 순종은「변화(變化)의 기본원리」이며 이는「암흑에서 빛으로, 죄에서 은총에로, 넘어짐에서 일어섬」으로 이끌어 가는 원리이며(구세주의 어머니 52항)「분열에서 일치」를 이루는 그 원리가 된다. 그러므로 앞으로 올 세대에 서광을 비추는 새벽별처렴 우리의 신앙과 생활의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온갖 노력과 연구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사도와 함께 성신이 오시기를 기다리시던 예루살렘 다락방에서 사도들 위에 성신의 은총을 충만히 내려 주시어 사도들이 힘과 용기가 충만하게 되기를 당신의 아들 예수께 간절히 기도하셨다.
구세주의 구원의 의지와 온전히 일치하여 계신 마리아의 모성은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하느님 아버지와 그리스도께 성신을 내려주시기를 전구하신다.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성모의 중재성이다. 그러므로 우리는「동정 성모 마리아의 신앙의 여정」을「바싹」따라가며 성모님의「신앙의 순종」을 받아들이고 생활함으로써 앞으로 올 세대인 그리스도 강생 2000년을 비추는「사랑하오시며 자비로우신 구세주의 어머니」의 모성을 통해 세상의 모든 인류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데 앞장서 나아가야하겠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먼저 우리는 이 성년동안 개인과 공동체의 참회와 쇄신, 그리고 일치와 증거를 보이는 사랑의 선업을 실천하기위해 백방으로 성모님을 공경하며 그 믿음에 따라 사는 참된 신심과 성사생활 그리고 사랑의 실천 등의 각종 영적쇄신 운동을 펼쳐나가야 하겠으며, 「구세주와 불가분의 관계로 일치되어 계신-믿음과 믿음의 순종 그리고 사랑으로 성신을 충만히 받으신 성모님께 우리가 일신되기를 간구해 나가야 하겠다. 그러므로 각종 전례와 신심행사, 로사리오 기도운동, 피정(본당 전신자 피정, 교구피정, 단체피정) 등을 통해서 교회가 지닌 모성과 인류구원의 중재성을 그리스도 안에서 생활해 나아가야 하리라 믿는다. 나, 성년 실천사항 그리하여 성청 내사원(內赦院)의 대사 규정과 조건은 바로 이 목적으로 나아가는 「믿음의 순종」을 살게하는 보살핌이며 「은총의 문」이다. 여러가지로 제시하는 모든 조건은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의지를 따르는 「믿음의 순종」에서만 가능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 순종의 모범이신 동정녀이시며 구세주의 어머니이시고 우리의 어머님께 의탁하면서 내적인 변화(變化)의 성령을 간구해야한다. 구세주의 구원 의지에의 순종은 그 사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성모의「신앙의 여정」을 따라 사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하겠다. 아래에 몇 가지 실천사항을 열거해 보고 이번 성년에 교황청 내사원 교령에 규정되어 있는 대사(大赦)의 조건을 소개하며 몇 가지 제언을 열거한다.「신앙의 여정」을 따라가신 성모님을 따르는 참신한 쇄신의 기로 실천이 이루어져야하겠다.
① 각종 교육: 대세계 안에 전 인류의 어머니로서 인류의 구원을 위해 이 세대와 앞으로 올 세대를 대비하여 개최되었던 제2차 바티깐 공희회의 기본 정신을 실천하는 교회상이 되도록 각종 신자교육이 선행되고 이를 계속 추진시키고 생활해 나아갈 수 있어야 하겠다. 이에대한 실천계획은 각 교구와 본당, 수도회 또한 모든 신심단체 또는 활동 단체 안에서 형식적이고 기복적인 모든 그릇된 신심을 떠나 진실로 주님을 받들고 모시며 하느님의 지극히 높고 깊으신 사랑을 마음에 간직하고 사신 성모님의 성년의 참 뜻을 모든 신자들이 한사람도 모르는 일 없도록 온갖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하겠다. 한편 이러한 교육을 전개해 나아감에 있어서 선교와 교육 육성 수단인 교회안 모든 매스컴은 보다 더 적극적인 활동으로 앞장서 신자 재교육과 성화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하겠다.
② 전례에 적극적 참여: 전례의 핵심은 미사성제이다. 성모님의「신앙의 여정」에 절정에 이르는 그 믿음 안에서 아버지 하느님께 인류구원의 제사를 본헌하시는 아드님 곁에「바싹」다가 서 계신 것을 볼 때에 성모님의 에배의 모델이심을 절감하게 된다.
모든 전례가 더욱 적극적이 되기 위해서는 신자는 누구든지 성모님의「신앙의 여정」안에 머물러야 한다. 그러므로 전례의 적극적 참여와 고경은 우리들 앞장서가시면서 주님을 공경하는 참 모범의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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