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수정을 통한 시험관아기
시험관아기의 일반적 개념
불임의 많은 원인 가운데서, 남편의 생식능력은 완전한데 부인에게 있어서 난관이 없거나 발육 부진일 때, 혹은 감염병으로 난관에 염증이 생겨 난관이 막히거나 협착되었을 때 임신이 안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에는 앞서 말한 인공수정도 적용되지 않는다. 이러한 결과에서 고안된 것이 바로 난자를 몸 밖으로 꺼내어 수정시키는 체외수정(In Vitro Fertilisation)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이 방법은 복강경이라는 가느다란 관을 여성의 복강안에 집어넣어, 배관된 난자를 채취한 다음, 시험관 안에서 그 난자와 이미 채취한 정자를 수정시키는 방법인데, 수일간 체외에서 발생을 계속해온 胚(혹은 태아ㆍembryo)는 다시 관을 통해서 자궁내에 삽입된다. 그러나 이러한 체외수정 방법의 창시자인 R.Edwards와 Steptoe는 호르몬의 평형이 깨지는 등의 여러 가지 장애에 직면하고 있다. 그래서 이식된 배는 모두 유산되어 버리며 가장 오랜 예에서도 불임 13주에 달하는 정도가 고작이라는 것이다. 이와같이 체외 수정아 1명을 탄생시키기 위한 연구의 부작용은 우리로 하여금 혐오감을 느끼게 한다. 의사들도 지적하고 있듯이, 胚는 기묘한 존재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이식할 때 9개월후에 가공할만한 기형아가 태어나지 않는다고 어떻게 보증할 수 있단 말인가?
James D. Watson 박사와 같은 과학자들은 시험관 아기가 탄생하기 전에 심히 우려하여 이를 중지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렇게 과학자들조차도 문제의식을 느끼게 된 것은, 이 기술이 불임여성의 치료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생학적으로 선택한 정자와 난자를 합하여 계획대로의 아기를 만드는 수단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시험관 아기의 윤리성 문제에 관한 교회입장
1956년 5월 19일, 교황 삐오 12세는 시험관 아기에 대해 거론할 여지도 남기지 않았다.『…시험관 아기의 시도 문제에 관하여 지시를 내려달라고 하는 요청이 들어왔는데, 여기에 대하여 나로서는 이러한 시도는 부도덕적이며 절대적으로 불법적인 행위로서 당연히 배척되어야 한다고 지적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B. Haring은 그의 저서「Medical Ethics」에서 다음과 같은 견해를 표명하였다. 『가장 좋은 의미에서의 인공수정은「시험관 아기」이다…이 경우의 윤리적 판단은 매우 복잡하다. 우리는 먼저 이러한 실험에 내포되는 위험들을 고찰해야한다. 얼마나 많은 수정란들이 소멸될 것인가? 수정란(fertilized eggs)의 높은 상실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아마도 초기 시험단계에서의 그 상실률은 높겠고 과학자들은 그러한 위험을 최소 한도로 감소시킬 수도 있겠지만, 수정되는 순간에 영혼이 붙어 넣어진다고(ensoulment) 확신하고 있는 이들은「시험관 아기」의 과정을-특히, 어떤 단계에서 중단되어야만 한다면-「부도덕적인 것」이라고 의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의 눈에는 이것이 살인 행위인 것이다. 그러나 태생학의 현재단계에서, 개체화 (individualㆍization)가 수정과 동시에 성립되지는 않으며, 온전한 의미에서의「인간화」(hominization)가 보다 후기에 이루어진다고 하는 견해를 다분히 옳은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초기의 세포분할단계에서의 실험을 살인행위라고까지 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아직 결론적인 판단이 아니다. 다만 위험이 지나치지 않는다고 보이는 한 윤리적인 난점들이 감당해낼 수 없을 정도로 크지는 않다는 나의 확신을 표명할 따름이다…그러나 나는 독자들에게 오늘날 필요한「再神性化」(reㆍsacralization). 즉 인격의 존엄성에 관한 절대적인 존경과 상호적인 사랑을 할 수 있는 인격의 본성에 관한 올바른 이해에 대하여 일깨워주고 싶다.「시험관 아기」에 있어서 착상(또는 이식:impiantation)이 정확한 시기에 이루어진다는 전제하에 아마도 아기에는 아무런 심리적인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겠지만 「철제자궁」(Steelwomb)에 의한 인간 생산이 라는 유토피아(Utopia)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즉, 이런 경우에는 태아는 새로 시작되는 인간생명의 대화적인 특성을 특징 지우는 그 친밀한 관계성이 없이 인간적인 환경 밖에서 양육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의 위험은 질적으로 다르다. 이와 같이 사랑이 없는 방법으로 생산된 인간의 인간적이며 상호적인 사랑의 가능성에 있어서 심리적으로 커다란 피해를 입지는 않을까? 또한 남성의 정자에 의한 정상적인 수정이 아닌 난자의 발달, 즉 단성생식의 전망에 대해서는 극히 신중한 제한 조건이 표시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식은 다만 어머니만의 유전적인 혜택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런 방법의 실시로 자연의 균형이 전복되거나 않을까? 유전원은 어떤 영향을 입게 될까?』
위에서 살펴본바와 같이 교회는 체외수정(IVF)을 전적으로 배척하고 있다. 또 이에 대한 B. Haring의 과학적ㆍ윤리 신학적 논거가 그것을 다 뒷받침하고 있다고는 볼 수 없으나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시험관 아기의 탄생율의 증가로 인해 교회는 좀 더 합리적인 논리로 시험관 아기의 비윤리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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