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들의 신앙을 노래한 순교자 현양칸타타가 서울 공연에 이어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4일 오후 7시 30분 부산 시민회관대강당에서 막이 올랐다.
부산교구 순교자 현양위원회(위원장ㆍ신상도 신부)가 주관한 이날 공연에는 이갑수 주교를 비롯, 성직ㆍ수도자 및 평신도등 2천 3백여명이 대강당을 꽉 메워 순교자 현양열기를 드높였다.
수원교구 이종철 신부(조암본당 주임)가 대본을 쓰고자 작곡을 한 이 칸타타는 첫째 마당「아침의 나라에 구원의 빛내리다」둘째마당「믿음과 선교」셋째마당「박해와 선교」넷째마당「순교자 찬양」등의 네 마당으로 구성됐는데 이날 지휘는 이창룡씨가, 반주는 심경숙씨가 각각 맡았다. 또 합창에는 부산 가톨릭합창단과 망니본당 부부성가대, 연산본당 성가대 및 서대본당성가대원 1백 20여명이 당시 의상을 입고 출현했다.
이날 물공연 된 칸타타는 첫째마당에서 고요한 조선 땅에 신앙의 빛이 내리고 그 빛을 받아 잠자던 겨레와 민족이 움을 틔워 소망의 나라로 변해가는 상황을 성가대 합창과 독창으로 번갈아 가며 연주된데 이어
한편 이날 칸타타공연에 앞서 이부행사로 독창회가 마련됐는데 바리톤 이창룡씨가 이종철 작곡「성모송」과「주여 당신종이 여기에」를「소프라도 김문희씨가 루찌작곡「아베마리아」와 김진균 작곡「거룩한 어머님」을 각각 불러 갈채를 받았다. 이날 공연의 기획은 한국 예총회원인 박재관씨가 맡았으며 연출은 극단「처용극장」대표 이동재씨가 각각 맡았다.
1984년 한국 천주교 2백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그해 9월 완성된 이 칸타타는 10월 뉴욕의 성페트릭 주교좌 대성당에서 초연된 이래 지난 7월 2일 서울 동성중고등학교 강당에서 국내초연이 됐으며 이때 연주된 장면은 KBS1TV가 녹화, 9윌 5일 방영해 시청자들로 부터 큰 호평을 받은바 있다.
3부 행사로 무대 위에 초청된 이종철 신부는『신앙의 토착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곡을 작곡케 됐다』며『앞으로도 토착화를 위한 성가곡을 작곡하는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신부는 즉석에서「세 계명」「석별」등 자신이 직접 작곡한 성가를 지휘관객들의 성원에 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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