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 예언자 예수(下)
메시아는 예언자
7. 셋째와 넷째 노래의 이 마지막 내용들은 감동적인 실재주의로써 예수를 고난받는 종이라는 인물로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이사야는 노인 시메온이 예수님의 바로 생애 시작에『이방인들에게는 주의 길을 밝히는 빛』이며 동시에『반대를 받는 표적』(루까 2,32와 34 참조)이라고 그분께 인사했을 때 예언한 모든 것을 놀랍게 예언하는듯 합니다. 이사야서에서 이미 메시아라는 인물은 진리를 증거하려고 세상에 들어오는 예언자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진리 때문에 그는 자기 백성들의 배척을 받고 죽음으로써『많은이들』이 의롭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
『마음에 드는 나의 종』
8.「야훼의 종」의 노래들은 예수님의 메시아 활동 시초부터 신약 속에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요르단강에서 세례받는 장면은 이사야 본문과 병행하고 있습니다. 마태오는 말합니다.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당신 위에 내려오시는 것이 보였다』(마태오 3,16). 이사야서에는『그는 나의 영을 받아』(이사야 42,1)라고 되어 있습니다. 복음사가는 덧붙입니다. 『그때 하늘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오 3,17). 반면에 이사야서에서 하느님은 종에게『마음에 들어 뽑아 세운 나의 종』(이사야 42,1)이라 말합니다. 세례자 요한은『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 저기 오신다』(요한 1,29)라는 말로 요르단강에 가까이 오시는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이것은 말하자면 야훼의 고난받는 종의 셋째와 넷째 노래를 요약하는 외침입니다.
첫째 노래의 성취
9. 루까가 예수님이 나자렛 회당에서 이사야서를 읽을 때 말씀하신 최초의 메시아 발언을 기록하고 있는 구절 속에도 비슷한 것이 발견됩니다.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까 4,17~19). 이것은 야훼의 종의 첫째 노래입니다(이사야 42,1~7, 이사야 61,1~2도참조).
「하느님의 종」예수
10. 예수님의 생애와 공생활을 보면 그분은 백성에게 구원을 가져오며, 그들을 낫게하고 그들의 죄에서 해방시키는, 힘으로써가 아니라 선함으로써 그들을 얻고자 하는「하느님의 종」으로 우리에게 나타납니다. 복음, 특히 마태오복음은 이사야서를 자주 언급합니다. 마태오가 다음의 내용을 이야기할 때 이사야의 예언이 그리스도 안에 성취됩니다. 『날이 저물었을 때에 사람들이 예수께 마귀 들린 사람을 많이 데려왔다. 예수께서는 말씀 한마디로 악령을 쫓아내시고 다른 병자들도 모두 고쳐주셨다. 이리하여 예언자 이사야가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그분은 몸소 우리의 허약함을 맡아 우리의 병고를 짊어지셨다」』(마태오 8,16~17, 이사야 53,4참조). 또 다른 곳에『많은 사람들이 뒤따라 왔으므로 예수께서는 모든 병자를 고쳐주시고…그리하여 예언자 이사야를 시켜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보라, 나의 종…」』(마태오 12,15~21). 여기서 마태오는 야훼의 종의 첫째 노래에서 긴 구절을 인용합니다.
첫 제자들의 확신
11. 복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도행전도 사도들을 위시하여 그리스도의 제자들 첫 세대는 예언자 이사야가 그의 감도받은 노래에서 예언한 모든 것이 예수 안에 이루어졌다는 것, 예수가 선택받은 하느님의 종이라는 것을 깊이 확신했음을 보여줍니다. (사도행전 3,13:3,26:4,27:4,30:베드로전서 2,22~25참조). 그가 야훼의 종의 사명을 완수하고 새로운 법을 가져온다는 것, 그가 모든 이방인들을 위한 계약의 빛임을 깊이 확신했음을 보여줍니다(사도행전 13,46~47참조). 이와 똑 같은 확신이 나중에「디다케」「뽈리까르뽀의 순교록」과 로마의「성 끌레멘스의 첫째 서간」에도 나옵니다.
섬기러 온 예수
12. 예수께서『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왔다』(마르꼬10,45: 마태오20,28)고 하시며 명백히 이사야 53장을 암시하여 자신을 종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또 사도들의 발을 씻김에 의해서도 같은 생각이 표현됩니다(요한 13,3~4, 12~15).
신약 전체에 걸쳐 종의 선택과 해방, 치유, 모든 백성들을 위한 계약이라는 예언적 사명을 강조하는 야훼의 종의 첫째 노래(이사야 42,1~7)에 대한 구절과 암시 외에도 더 많은 본문이 고난받는 노래(이사야 50,4~11 이사야 52,13~53,12)를 말하고 있습니다. 바오로가 그리스도 찬가를 부르는 필립비서에 똑같은 생각이 간략하게 요약돼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하느님과 본질이 같은 분이셨지만 굳이 하느님과 동등한 존재가 되려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의 것을 다내어 놓고 종의 신분을 취하셨습니다… 당신 자신을 낮추셔서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필립비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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