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
10월 30일
알릭스 신부가 오늘 일어났다. 식욕도 되찾고 기력도 되찾아갔다. 천주께 감사!(Deo gratias)
11월 4일
왕의 어머니가 또 선물로 담배상자 2개와 대나무발 2개 그리고 쥬젼 2개를 보내왔다. 그의 손자를 방문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선물임이 분명하다.
11월 6일
낮에 문진해가 석방되었다는 소문이 퍼졌으나 저녁무렵 거짓 소문이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다. 크리인 씨와 라인스도르프 씨의 방문. 이들은 이번에 그의 양자와 함께 온 이노우에 공작을 일본공사관으로 예방하고 돌아오는 길이다. 그 유명한 전체모임이 그저께 있었으며, 오늘은 러시아ㆍ영국ㆍ그리고 미국의 3자만이 모임을 가졌다.
11월 12일
르페브르씨를 방문. 그는 오늘 지급으로 외부에 원산사건에 관한 공식회담을 보낼 예정이라며 매우 단호하게 쓰여진 그 회답을 결론부분을 내게 읽어주었다. 이글에서 무엇보다도 나의 관심을 끈 것은 다음과 같은 사항임을 적어둔다.
이노우에 공작은 김홍집이 10월 8일 이전에 열렸던 스기무라와 대원군과의 비밀회담에 참가하였으므로 결국 그 음모에 가담한 것이라고 김홍집을 비난하였다. 총리대신은 이를 부정하지 않았고 따라서 그것이 정확한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했다. 그러므로 대원군은 생각보다는 훨씬 덜 결백한 것이다. 르페브르씨는 웨베르씨와 시일씨가 일본인들에게 현대궐 수비대를 없애버리고, 대신 잠정적으로나마 일본인 수비대를 두도록 하라고 강력히 주장하는 것을 보고 몹시 놀랐다고 얘기한다. 솔직이 말해서 이런정책은 뜻밖의 것이며, 러시아 대표측에서 나온 것이니만큼 더욱 그렇다. 조선정부요인들이 미국인들에게 왕이 허가한 금광채굴권을 추인해 주려하지않자, 미국인들은 이 채굴권을 얻기 위해 그 대신들을 보다 온건한 다른 대신들, 즉 필시 그 완강한 대신들을 몰아내도록 일본인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결국은 일본인들의 친구이며 한패거리인 대신들에게서 떠어놓게 함으로써 러시아는 무슨 이득을 얻게될 것이며 유럽은 무슨 이득을 얻게 될것인가?
11월25일
토요일 저녁 제물포에서 돌아온 빌렘 신부가 성사집행을 재개할 예정으로 오후에 약현을 향해 떠나다. 오늘부터 커다란 중앙홀의 골격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대들보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11월27일
오늘 아침 관보의 호의난에 민비의 복귀를 알리는 칙령이 실리다. 동시에 군부대신 趙義淵이 전라 감사 李道宰로 대치되었고, 경무사 權영진은 許진으로 대치되었다.
12월 16일
눈, 올해의 첫눈이다. 이천으로 가서 디페르트르 신부 집에 기숙하려던 부이수 신부가 눈 때문에 길을 떠나지 못하다.
12월 21일
9시에 서품식. 독송미사. 코스트ㆍ두세 신부들이 지도신부, 차부제엔프와넬 신부, 서기엔샤르즈뵈프 신부 서품예식은 성가로 진행되었다. 부제만3 명:강노렌조ㆍ강말구ㆍ정아오스딩
12월 23일
충청도지방에서 일어난 도적들을 퇴치하기 위해 4백명의 군사들이 공주로 파견되었다고 한다. 도적이라는 자들은 다름이 아니라 왕을 구하기위해 일어난 義兵들인것 같다.
12월 31일
오늘 아침 또 다시 호외. 林最洙와 李道徹은 교수형에 처해진다. 또 그 가련한 머리털을 자르게 하려는 터무니없는 칙령도 실려있다. 내일부터 시행될 새로운 연호를 알리는 또 다른 혹은 태양력이 처음으로 사용된다는 의미에서 建陽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3시경에 수녀들이 찾아와 새해인사를 하다. 5시에 알릭스 신부가 아주 건강한 모습으로 도착. 그는 우리와 함께 설날을 축하하기위해 왔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