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교육의 근본대상
1. 예수님이 정말 누구인가 알아내려는 충동이『밤에 예수를 찾아』(요한3,2 참조)갔던 니꼬데모나『예수를 보려고』(루가19,4참조)나무위에 올라갔던 자캐오처럼 우리시대 많은 사람들의 불확실하고 불안한 탐색 속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인식합니다. 앓는 이들을 낫게 해주고 죄인들을 구원하러 오신(마르코2,17참조)예수님을 모든 이가 발견하도록 도와주고 싶은 열망이 교회의 구성원들과 모든 선의의 사람들에게 예수라는 인물을 제시하는 어렵고도 훌륭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나를 재촉합니다.
아마 여러분들은 내가 교황직을 시작할 때『그리스도께 문들을 활짝 열라』(롯쎄르바또레 로마노 영어판 1978, 11, 2)고 모든 사람들을 초대했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 후「현대의 교리교육」이라는 권고서에서 나는 제4차 시노드 주교님들의 마음의 대변자로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교리교육의 첫째가는 근본대상은「그리스도의 신비」입니다
교리교육을 한다는 것은 어느 면에서 대상자가 이 신비를 모든 측면에서 공부하게 인도하는 것입니다…그러므로 교리교육은 그리스도의 인물 안에 하느님의 영원하신 계획전부를 계시하여 보이는 것입니다…그분만이 성령 안에서 아버지의 사랑에도 우리를 이끌어 주실 수 있으며, 우리로 하여금 거룩하신 성삼위의 생명에 참여케 하실 수 있습니다』(현대의 교리교육5).
네 가지 중심점
2. 이 교리에서 우리는 네 가지 중심점을 고려할 것입니다. 1)역사적 실재와 초월적 메시아적 특성에 있어서의 예수, 아브라함의 아들이며 사람의 아들과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라는 점과 2)복음에서 우리에게 제시되는 바와 같이 성령의 힘에 의해 사람이 되시고 아버지와 깊은 친교를 맺고 있는 참 하느님이요 참사람으로서의 그분의 정체, 3)특히 전체공의회에서 그리스도론적 신앙의 구체적 표현들을 우리에게 제공함으로써 성령의 도우심으로 계시의 자료들을 밝히고 연구한 교회의 눈에 비친 예수, 4)마지막으로 그분의 생애와 업적으로 본 예수, 구원적 수난과 영광의 예수, 세상 끝 날까지 우리가운데 그리고 우리 안에, 역사 안에 그리고 당신 교회 안에 계시는 예수를 고려할 것입니다(마태오28,20참조).
성전과 성서
3. 교회 안에 예수에 대해서 하느님 백성을 교리 교육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맞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그 방법 하나하나가 참된 것이려면 성전과 성서라는 영구적 샘에서 그 내용을 길어내야 하는 것이며 성전과 성서는 교부들과 교회학자들, 전례, 백성의 믿음과 신심에 비추어 해석되는 것이라야 합니다.
한마디로 성령의 작용아래교회의 살아 있고 유효한 전통에 비추어 해석되는 것이라야 합니다. 성령께서는-스승의 약속에 따르면-『너희를 이끌어 진리를 온전히 깨닫게 하여주실 것이다. 그분은 자기생각대로 말씀하시지 않고 들은 대로 일러주실 것이며 앞으로 다가올 일들도 알려주실 것이다』(요한16,13). 우리는 이 전통이 특별히 거룩한 공의회들이 가르침 속에 표현되고 종합돼있으며 신경 속에 집합돼있고 계시와 교회 교도권에 충실한 신학적반성에 의해 심화됨을 인정합니다. 만일 교리교육이 교회가 예수의 신비를 관상하고 기도하고 알리는 그 참되고 완전한 관점을 지니지 않고 있다면 교리교육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다른 한편 교리교육을 받을 사람들의 조건과 필요성을 고려하는 방법을 아는 교육학적 지혜가 요구됩니다. 위에 인용한 권고서「현대의 교리교육」에서 지적했듯이『교리교사는 교회 안에서 차지하는 책임의 위치가 여하한 것이든 간에 자신의 가르침과 행동을 통해서, 예수의 가르침과 생애를 전달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됩니다』(현대의 교리교육6).
『너희도 떠나가겠느냐…』
4. 우리는 예수께서 당신의 첫 제자들의 생애 중 특별히 어려웠던 순간, 십자가가 절박하게 나타나고 많은 제자들이 그분을 버렸을 때 그분과 함께 남아있는 자들에게 아주 강하고 꿰뚫은 듯한, 피할 수 없는 또 하나의 길은『너희도 떠나가겠느냐?』라고 하신 것을 상기함으로써 이 서론적 반성을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또 한 번 형제들의 대변자로서 답변을 한 것은 베드로였습니다.『주님, 주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을 가지셨는데 우리가 주님을 두고 누구를 찾아가겠습니까?』우리는 주님께서 하느님이 보내신 거룩한 분이심을 믿고 또 압니다』(요한6,66-69). 모쪼록 이 교리공부가 우리로 하여금 더욱 더 예수님의 질문을 기꺼이 받아들여 그분의 질문에 바른 대답을 드릴 수 있게 해주고 우리 능력 최대로 그분의 생명이 참여하도록 해 주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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