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론적ㆍ구원론적 진리
1. 지난번 교리에서 우리는 크리스찬 신앙의 초기 신경들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반성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사도신경은『그(하느님의) 외아들…예수 그리스도를 믿나이다』라고 선포합니다. 니체아-콘스탄티노플 신경은 하느님의 아들로서의 예수 그리스도의 신적 기원을 휠씬 더 자세하게 밝힌 후 이 하느님의 아들이『우리 인간을 위하여 우리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시어…사람이 되셨다』는 선언으로 계속됩니다. 아는바와 같이 크리스찬 신앙의 중심적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요 사람의 아들(그리스도론적 진리)이며 하느님 아버지께서 그 아들이며 세상의 구원자이신 그분 안에서 인간의 구원을 이룩하셨다. (구원론적 진리)는 2중(二重)진리로 이루어집니다.
구세주 예수그리스도
2. 앞의 교리에서 악과 특히 죄를 다루면서 우리는 구세주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현재의 교리에 길을 닦은 셈입니다. 사실 구원은 악으로부터 특히 죄로부터의 해방을 뜻합니다. 첫 복음(창세기3, 15)을 필두로 성서에 담긴 계시는 하느님만이 죄와 인간 실존의 현재의 모든 악에서 인간을 해방시킬 수 있다는 진리에 우리를 열어 놓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창조주요 그것을 이끄시는 섭리로서 당신자신을 계시하시면서 동시에 악에서, 특히 피조물의 자유의지로 인한 죄에서 해방시키는 분으로서, 구세주로서 당선자신을 계시하십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섭리에 의해 실행된 창조계획의 핵심입니다. 그 속에 세상(우주론), 인간(인간학) 그리고 구세주 하느님(구원론)이 밀접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상기시키듯이 크리스찬들은 세계가『창조주의 사랑으로 조성되었고 보존되는 것이며, 죄의 노예 상태에 떨어졌지만, 십자기에 못 박히신 후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공로로 해방되었다』(사복헌장2)는 것을 믿습니다.
「예수」의 어원(語源)
3. 어원적으로 고려할 때「예수」라는 이름은『야훼께서 해방시키신다』, 구원하신다, 도우신다는 뜻입니다. 바빌론 유배 전에 그것은「여호수아」라는 형태로 표현되었는데 야훼의 지극히 거룩한 이름을 담은 이름입니다. 바빌론 유배 후 그것은「여슈아」라는 축소된 형태를 취했는데 70인 역본에서「예수스」라 옮겨졌고 여기서 영어의「지저스」(Jesus)가 나옵니다.
그 이름은 구약과 신약시대에도 꽤 널리 퍼졌습니다. 예를 들면 그것은「요수아」라는 이름과 똑같은 것인데 그는 모세가 죽은 후 약속의 땅으로 이스라엘사람들을 인도했습니다. 『그는 이름 그대로, 하느님의 선민들의 위대한 구원자가 되어…이스라엘로 하여금 자기 땅을 차지하게 하였다.』(집회서46,1). 시라의 아들 예수는 집회서(50,27)의 편찬자였습니다. 루가복음에 담긴 구세주의 족보에『예수의 아들 에르』 라는 명단이 나옵니다. (루가3,28,~29). 성 바오로의 협조자들 가운데는『유스도라고도 불리는』예수(골로사이4,11참조)가 나옵니다.
나자렛의 예수
4. 그렇지만 예수라는 이름은 천사에 의해서 마리아(루가 1,31이하 참조)와 요셉(마태오1,21참조)에게 계시된 나자렛의 예수의 경우처럼 의미의 충만 성을 지닌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공생활 시초에는 그분의 이름이 그 당시의 보통 의미로 사람들에게 이해됐습니다.
『우리는 모세의 율법서와 예언자들의 글에 기록되어 있는 분을 만났소. 그분은 요셉의 아들 예수인데 나자렛 사람이오』라고 첫제자중 한사람인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말하자 나타엘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자렛에서 무슨 신통한 것이 나올 수 있겠소?』(요한 1,45-46). 이 물음은 나자렛이 이스라엘 자손들에 의해 별로 높이 평가되지 못한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나자렛 사람』이라 불리거나(마태오2,23참조)『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신 예수』라 불리었는데(마태오21, 11) 이것은 빌라도 자신이『유다인의 왕 나자렛 예수』 (요한19, 19)라고 십자가에 새길 때 사용한 표행입니다.
※고침=지난호「그리스도의참모습(中)」을「그리스도의 참모습(下)」로 바로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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