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일치와 화합을 위해 칠십평생을 힘써온 유영복(크리스티나ㆍ79)할머니.
유영복 할머니가 가는 곳에는 어디든지 이웃을 돕는 작은 움직임이 소리없이 번져간다.
1911년 평북 선천에서 출생, 장로교계통인 마르타 윌슨 신학교에 다녔던 유영복 할머니가 교회일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것은 교리와 신학공부를 하던 중 교파가 아주많는 것을 알게되면서부터.
학생시절 같은 하느님의 말씀을 놓고 각기 다른 해석을 하는 것을 보고 도대체 어느것이 진실한 해석인가에 골몰한 유영복할머니는 온갖 교파의 부흥회ㆍ전도회를 따라다녔다.
『어린나이에 나는 무척 혼란스러웠어. 그래서 3년간 하느님께 기도했어. 참된 것을 찾게 해달라고』
유영복할머니가 가톨릭으로 개종을 한것은 우연히 원산성당에 갔다가 특이한 성체체험을 하고 부터였다.
『성체에 빛이 쏟아지고 있었어. 그게 거양성체인줄도몰랐었지. 성체를 영하고 들어오는 신자들의 얼굴이 빛나고…』그체험을 말하는 유영복할머니의 얼굴이 상기됐다
집에 돌아와 성체와 관련된 성서구절을 모두 뒤졌다는 유영복할머니는「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라는 구절을 읽고 감동을 얻은후 원산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공의회문헌 연구에 열성인 유영복할머니는 젊은이들도 통독하기 어려운 제2차 바티깐공의회 문헌에 해박하며 개신교측에 바티깐공의회문헌을 보급해주고 있다.
제2차 바티깐공의회 문헌을 꿰뚫는 정신은 무엇보다 사랑의 실천이라고 설명하는 유영목할머니는『가난한 사람과 함께 할때 하느님이 계신다』과 강조했다.
「겨자씨회」를 결성, 2백원씩 정성을모아 불우이웃을 도와온 유영복할머니는 어려운 이웃들의 형편을 누구보다도 소상히 알고있다.
유영복 할머니는 천주교신자 뿐만 아니라 모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쌀과 옷가지들을 전해줄때 작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창신동 산꼭대기를 얼마나 올라갔는지 몰라. 그집엘 가보니 커다란 남자가 허기진 눈을 뜨고 누워있는데 쌀을 가져다주니까 눈물이 글썽한체 큰절을 하더군. 그후론 아무리 어려워도 불평없이 기쁘게 이웃을 돕는다』며 곱게 웃는 유영복할머니.
50년간 말씀을 전하기도하고 봉사활동에 힘써왔지만, 가장 보람있는 일은 냉담자를 회두시키는 일이라고말하는 유영복할머니는 주위에 냉담자가 있으면 쉬지않고 찾아가서 따뜻한 관심으로 이끌어가며 냉담한 신자들이열심을 되찾는 것을 볼때 가장 흐뭇하다고 덧붙였다.
교파와 종파를 초월해서 교회의 일치를 이루는것이 평생의 기도제목이라는 유영복할머니는『대화를 통해서 거리를 좁혀 나가는 작은 정성들이 모여서 교회는 하나가 될것이며 교회가 하나가 될때 이 세상에 평화가 이룩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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