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명제에서 신은 모든 원인들의 원인으로서 모든 것을 결과케한 제일원인이라고 규정한다.
萬物엔 인간관계가 있어
이 우주는 모든 것이 인과관계에서 그 존재여부가 밝혀진다. 그런데 한 개의 원인은 또 하나의 결과가 된다. 하나의 결과는 또 하나의 원인이 된다. 이렇게 모든 사물 속에서 그 존재를 갖게 된다. 아주 쉽게 표현하면 나는 나의 부모와 연관지어보면 부모는 나의 원인이요. 나는 부모의 결과이다. 그런데 나는 나의 아들편에서 보면 하나의 원인이 된다. 이렇게해서 하나의 결과는 그것을 결과케한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은 또 다시 그것을 만들어낸 원인이 있다. 아버지의 원인은 할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의 원인은 증조 할아버지. 증조 할아버지의 원인은 고조 할아버지 이렇게 해서 마지막에 닿는 최초의 원인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모든 결과를 포용하는 원인들의 원이이기에 이것을 제일원인(causa prima)라고 한다. 이 제일원인이 곧 신이다.
인과연쇄관계에 있어서 제일원인 없이 계속 또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이것은 있을 수 없고 그것은 곧 현실적인 결과의 부정이다. 예를 들어서 갑자기 우리 사회에「앞으로 두 달 후에는 이 세상에 말세가 온다」고 하는 유언비어가 퍼졌다고 생각해보자. 이 말을 전한사람은 여럿이 있을 수 있다. 한 사람을 잡고『그 말 누구에게 들었느냐?』고 들으면 갑이라는 사람에게 들었다고 한다. 그 다음 갑이라는 사람을 찾아가서『당신은 그 말을 누구에게 들었소?』하면 그는 을이라는 사람에게 들었다고 할 것이다. 이렇게 갑을병정으로 계속 파고 들어가면 결국은 그 말을 터뜨린 사람이 나오게 마련이다.
그 말을 시작한 사람이 없다면 그런 말이 있을 수 없다. 그러니 그것이 계속 영원히 영원히 그 말을 발설한 사람없이 연쇄 그것으로 끝나버릴 수는 없다. 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들도 마찬가지이다. 그 모든 것을 만든 최초의 원인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분이 신이라고 하면 흔히 사람들은 그 신은 누가 만들었느냐? 하고 질문을 던진다. 그 신은 원인 없는 존재 그래서 신은 스스로 존재하는 분 자존자(自存者)라고 한다. 그래서 철학에서는 존재상황에 따라서는 존재상황에 따라 존재를 타존자(他存者)와 자존자(自存者)로 구분한다.
모든 피조물은 존재를 받았기 때문에 다시 말해서 그 존재의 원인이기 때문에 다시 타존자라하고 오로지 하느님만이 존재를 타로부터 받은 존재가 아닌 스스로 존재하는 존재자체라고 한다. 그래서 신에 대한 가장 완벽한 철학적인 개념은「존재=본질」말로 표현된다.
神은 存在와 本質이 同一
존재와 본질이 동일한 유일한 존재 양식이 신의 존재상황이다. 「본질」이란 말은 그 사물의 기본을 이루는 내용이다. 다시 말해서 그것이 없이는 그 사물이 될 수 없는 바탕을 말한다. 예컨대 인간의 본질은 이성(理性)이다. 소금의 본질은 염분이다. 하느님에게 있어서의 본질은 곧「존재」이다. 그분은 조재하지 않을 수 없는 분. 없을 수 없는 분 그래서 구약성서에서 모세가 하느님께 당신이 누구십니까? 했을 때 하느님은 당신을 『나는 곧 나다』(출애급기 3.13) 이렇게 표현을 했는데 이것은 우리말의 번역이다. 본래의 뜻은「나는 있는 자 바로 그이다」뜻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하느님을 만든 어떤 또 다른 존재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하는 사람의 질문은 우리를 낳아주신 부모님이 있어야 하고 이 집을 지은 목수가 있어야 한다는 당연한 이론에서 이런 질문이 나온다. 존재를 받은 인간은 존재를 받지 않고 스스로 계시는 하느님의 그 존재상황을 알아들을 수 없다.
그러나 쉽게 예를 들어본다. 특급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자. 그는 맨 끝 칸에 타고 있다. 기차 안에서 궁금하다. 앞에서 무엇이 끌고 가길래 이렇게 기차가 빨리 달리는가를 생각한다.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앞으로 갔다. 자기가 타고 있는 객차는 앞 객차가 끌고 있었다. 그 앞 객차는 또 다시 다른 앞객차에 끌려가고 있었다. 드디어 그는 마지막 기관차에 도달했다. 그가 입을 벌려하는 소리가「도대체 이 기관차는 아무것에도 끌려가고 있지 않는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달릴 수 있는가?」하고는 그 해답을 얻지 못했다면 그는 분명히 기관차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다. 기관차는 스스로 그 안에서 힘을 내어 다른 많은 객차를 끌고 간다. 그 기관차는 다른 많은 객차를 움직이는 원인이고 그것은 스스로 힘을 내다.
神은 영원으로부터 있는 이
이와 마찬가지로 우주의 모든 사람들은 신으로부터 창조되었고 신은 스스로 계시는 분이다. 「신은 누가 만들었는가?」하는 사람은 「기관차는 무엇이 끌고 가는가?」하는 어리석은 질문과 같다. 다시 말해서 기관차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그런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신이 어떤 분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신은 누가 만들었는가」하는 어리석은 질문을 던진다.
신은 모든 사물의 제일원인이며 그는 영원으로부터 영원히 계시는「존재자체」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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