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인격을 드러낼 수 있는 신학적 인간상을 제시할 수 있을까』
그리스도교철학연구소(소장=김규영, 지도=정의채 신부)가 창립이래 끊임없이 추구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연구해야할 커다란 숙제이다.
글자 그대로 종교와 철학의 만남을 토대로 보다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기 위해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그리스도교의 참 진리를 전해주고자 설립된 그리스도교 철학 연구소가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76년 9월 1일.
한국 땅에 서구사상이 도입된 이래 전통 문화와의 갈등이 극히 심화되기 시작할 무렵인 70년대 중반, 오랫동안 철학계에 몸담아 왔던 기톨릭인들에 의해 이 연구소는 출발했다.
신앙의 토착화문제가 교회내에서 거론되기 시작했고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인간성 상실ㆍ가치관 부재 현상에 대한 반성이 조금씩 일기 시작했으나 어느 누구도 적절한 대처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는 못했었다.
물질만능주의에 의해 망가져버린 인간본질의 회복보다는 경제성장에 모든 것을 집중시킨 때였던 만큼 인간성 회복을 부르짓고 나선 그리스도교 철학연구소는 그만큼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철학 연구소가 지난 10년동안 교회는 물론 일반 학계에 미친 영향은 아직 초보적인 단계에 서있는 그리스도교 사상과 초기 서양철학사상연구에 커다란 디딤돌이 되어왔다고 평가되고 있다.
1976년 9월「현대생활과 신비주의」를 시작으로 연구소가 매년 갖고 있는 학술발표회는「하이데거에 있어서의 철학과 신학의 관계」「아리스토텔레스의 신 개념」「현대무신론」「토마스 아퀴나스의 신존재에 관한 증명」「현대 무신론과 한국교회」「맑스주의와 그리스도교의 차이」등 지금까지 18회에 걸쳐 개최됐다.
또한 1977년 9월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의 크로커 신부와 메인쯔대학의 로크교수를 초청, 「중공에 있어서의 현실주의」와「환경과 인간」을 주제로 특별 학술발표회를 가진바 있다.
연구소는 이러한 연구발표회를 통해 그리스도교의 빛과 원리 속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깊은 사상을 배태시키고 있는 초기 서양철학사상을 널리 알리는데 기여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참다운 인격 형성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이외에도 연구소는 한국문화의 전통계승과 신앙의 토착화를 위해「율곡의 성(誠)론」「한의 개념적 구조」「맹자의 성(性)론」「유교와 사회」「불교와 사회」「원불교와 사회」등의 주제 발표회를 개최 동서양 사상의 융합을 시도해 왔다.
특히 지난 6월 20일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마련된「평화의 문제」주제의 강연회는 현재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사회에 하느님의 모습으로서 사람을 지켜야 한다는 그리스도교의 인권론을 나름대로 정립함으로써 민주화 운동을 신학적 측면에서 소개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기도 했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그늘 속에서 그리스도교의 참 진리를 전달하기 위해 애써온 그리스도교 철학 연구소는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보다 원활한 연구활동을 위한 획기적인 발돋움을 꾀하고 있다.
연구소 창립자이자 현재 지도를 맡고있는 『인간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철학적인 대답으로 시작되지만 결국은 종교에서만 진정한 답을 얻을 수 있다』고 전제하고『앞으로 연구소는 신학적 인간상 정립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락처: 서울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김규영 교수(전화: 715-0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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