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시어(詩語)로써 현대인들의 혼탁한 정서를 정화시켜온 장애자 시인 서정슬(안젤라ㆍ41)씨가 최근 세번째 시집「꽃달력」을 펴냈다.
일월-동백꽃, 이월-수선화, 삼월-진달 등 일년 열두달을 꽃으로 엮어놓은 12편의 시를 담고있는「꽃달력」은 선천성 뇌성마비 장애자 서씨가 80년「어느 불행한 탄생의 노래」, 83년「나는 내것이 아닙니다」에 이어 4년만에 펴낸 시집으로 시 한편 한편마다 맑고 순결한 영혼의 세계가 듬뿍 표출되고 있다.
동시작가 윤석중씨는「꽃달력」에 대해 「사람들의 때묻은 마음과 어지러운 생각을 깨끗하게 닦아주는 시집」이라면서「손조차 가누기 힘든 극심한 장애속에서 어쩌면 이토록 자유스럽고, 평화스럽고, 순결하고, 동심어린 詩가 나올수 있는지 놀랍기만 하다」고 극찬했다.
60년대부터 어린이 신문, 잡지 등에 간간이 동시를 발표 해오다 79년 시인 홍윤숙씨에 의해 공식 발탁된 서씨는 82년「새싹문학상」을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현재 사랑의 고리 회원이기도 하다.
분도출판사 발행ㆍ값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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