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베오시대 이후
헬레니즘과 맞서 자치국을 이룬 마카베오형제들의 공훈은 후손 요한 힐카누스(1마카16, 23~24)에 이르러 빛난다. 유다가 닦은 기초위에 요나단이 대사제직을 겸하게 되고 시몬은 통치자의 칭호와 그 지위를 세습적으로 물려줄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은 덕분에 요한 힐카누스(135~104)는 황의 칭호를 사용하며 명실공히 하스몬(마따디아의 증조부 이름)왕조를 이룬 것이다. 그로부터 하스몬왕조는 원로원이라는 조직체를 갖춘 군주국이 되어 사두가이파와 바리사이파간의 지지와 논쟁속에 기원적 63년 로마의 속국이 되기까지 다스렸다. 이 왕조가 망하게 된것은 지배계급이었던 율법에 철저하였던 바리사이파간의 반목을 국가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양편이 모두 로마의 개입을 자초한 때문이 었다.
로마의 폼페이우스는 예루살렘에 진국하여 양파를 모두 흔들었다. 그는 사두가이들을 처형하고, 더 이상 왕이 아니라 대사제직을 부활시키고 지도자를 세워 실권을 장악하였다.
세월은 흘러 하스몬가의 여왕인 살로메 알렉산드라(76~67)가 유다를 다스리게 되었으나 그녀는 대사제직을 겸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후계자들 사이에 대사제직과 지배권을 두고 싸움을 벌어지는 동안 이두메아 출신 안티파텔은 로마에 충성을 바쳐 막강한 세력을 확보하고 있었다. 안티파텔 아들중 하나가 헤로데였다. 약화일로에 있던 하스몬가의 후손중 마리암네느 헤로데와 혼인하여 헤로데는 유다인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왕권은 로마의 간섭하에 마침내 헤로데 가문으로 넘어가 신약시대에 이르게 되었다.
하누카절
마카베오 상·하를 통하여 우리는 이스라엘의 축제중 하나인 하누카절의 유래를 듣는다. 「새로운 건물의 낙성」 또는「추축」의 뜻인 하누카는 양력11~12월 25일경부터 8일간 성전봉헌을 기념하는 축제가 되었다.
축제의 시작은 안티오쿠스가 성전을 제우스신당으로 바꾸고 성전모독 칙령을 공표한 날이며 동시에 3년만에 다시 야훼의 성전으로 정화된날(기슬레우월25일)에 거행된다. 8일간 매일 촛불을 하나씩 밝혀 하누카는「빛의 축제」라고도 한다. 하누카에 빛의 예식이 중심이 된것은 마카베오 일행이 성전에 들어갔을 때 그리이스인들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은 기름은 단지 하루분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거룩한 불이 신비스럽게도 8일간 꺼지지 않았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조상에게 베푸신 이 기적에 대한 감사, 축제를 즐기도록 그 순간에 살아있음에 대한 감사기도, 짧은글, 불밝힘, 시편113~118 낭송 관련 성서봉독으로 진행되는 하누카는 70년 예루살렘성전 파괴에도 계속되었다. 숱한 고난을 견디어온 유다인들은 20세기에 이르러 하누카에 현대적 의미를 부여하였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 미국의 부렌디스(L.D.Brandis:대법원판사. 시온주의자)의 말을 들 수 있다. 『하누카는 승리를 축하하는 마카베오의 축제이다. 그러나 단지 군사적 승리를 축하함이 아니라 물질적인 것에 대한 영적인 것의 승리, 외부의 적, 그리이스인에 대한 승리만이 아니라 그보다 더 위험한 우리 내부의 적을 이겼음을 축하하는 것이다. 하누카는 또한 민중의 이익을 슬그머니 배신한 무사안일주의의 소수 특권층에 대한, 민중의 승리, 즉 귀족정치에 대한 민주주의의 승리를 축하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두가이파의 입장에서 쓰여진 1마카와 교의적 면에서 바리사이파에 가까운 2마카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오늘의 우리의 현실을 바로 보는데 많은 도움을준다. 순교, 부활, 하늘과 땅을 연결시키는 성인의 통공 등 계시의 발전에 있어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마카베오서를 한여름의 독서책으로 선정하면 어떨까! 2마카12, 43~45는 부활시기의 장레미사와 위령미사의 제1독서로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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