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베오 형제들이 셀류코스 왕조에 항거하여 민족을 구하던 무렵, 이스라엘의 역사상 위기에 처할때마다 하느님의 가호를 체험한 백성 가운데는 과거를 상기시켜 동시대인들에게 격려와 희망이 될만한 것들을 찾아낸 사람들도 많았다. 그중에 문학적 소양이 풍부한 사람으로 자기시대 못지않은 바빌론 포로시대에 파란만장한 일생을 보낸 다니엘을 주인공으로하여 그에게 내리신 하느님의 현시를 상징적 언어로 기록하고 이스라엘의 장래가 어찌될것인지를 밝혀준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남긴 것이 다니엘서이다.
1. 명칭
다니엘서는 이 책의 주인공인 다니엘의 이름이나, 또는 저자의 이름이 다니엘이거나 둘중 하나에서 비롯되었다.
다니엘은「하느님은 나의 심판자」라는 뜻이다. 학자들은 에제키엘서(14,14ㆍ20:28,3)에 언급된 고대의 현자 다넬과 우가릿문헌의 아키드전설에 나오는 고아와 과부를 보호하고 공정한 재판으로 유명한 다넬왕을 동일인물로 보며, 그와 다니엘이 또한 동일인물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넬은 다니엘로도 발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에 대해 증명이 안되고 있으며,그 반대로 다니엘은 역사적인물이 아니라는 증거도 없다.
2. 경전에서의 위치
히브리경전은 다니엘서를 성서의 세째부분인 케투빔(성문서집) 중에 에드델서와 에즈라서 사이에 배열하고있다
70인역과 불가타역은 이 책을 예언서로 취급하여 대예언서들 맨끝에 놓는다.그리이스어 경전은 히브리경전에없는 세 이야기, ①아자리아와 불가마 곳의 세 젊은이의 노래(3,24-90) ②수산나(13장), ③벨과 뱀(14장)을 첨부하고 있다. 이에따라 공동번역 성서는 이 부분을 제2경전(223-233쪽)에 분리해놓았다. 1979년 바티깐에서 출간한 신불가타역은 세 이야기를 장과 절에 맞추어 제자리에 배열하고 있다.
3. 저자와 저술연대
19세기 말까지 저자는 이책의 주인공 다니엘로 기원전 6세기 바빌론에서 활약하던 사람으로 믿어왔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저자가 바빌론 유배시의 역사를 기술하되 그 역사를 사실대로 잘모르고 있고, 오히려 마카베오시대를 정확하게 말하거나 암시하는 점에서 안티오쿠스 4세(174~164)때 생존하던 하시딤(경건한 자)의 일원을 저자로 보고있다.
저술연대는 167~164년으로 추정한다. 연대추산근거는 먼저 이 책은 예언서편이 완결된 기원전 200년이후에 나왔기 때문에 히브리 경전 제3편에 수록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페르샤 단어나 그리이스 용어를 쓰지만 내용에는 예루살렘 함락(587년)을 여호야킴 제3년(605년)으로(1,1-2),페르샤인 다리우스를 메데인으로(6,1), 신바빌로니아의 마지막 군주 나보니두스의 아들, 벨사살을 느부갓네살의 아들이요 바빌론 왕으로 소개하는 역사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고, 4세기이후에 생겨난 천사, 부활, 최후의 심판, 영원한 보상 등의 사상을 전하고 있음을 볼 때 저술연대를 알렉산더 대왕통치 훨씬 후로 보게한다.
보다 더 구체적인 근거는 기원전 190년경 쓰여진 집회서가 이스라엘 예언자 명단에 다니엘을 빼고 있는(집회48. 1~49.10) 반면 1마카2.59~60이 다니엘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저자는 성전모독사건(167년)과 마카베오 형제들의 항쟁(166년)은 잘알고 있으나 안티오쿠스의 죽음(164년)은 모르고 있다는 것으로 연대를 167~164년으로 보는 것이다.
4. 언어와 집필자료
히브리 본문은 히브리어로된 부분과 아라메아어로 된 부분이 합쳐져 있다. 사본들은 그리이스어로 된 부분까지 있어서 다니엘서는 3개지 언어로 전해지는 유일한 성서이다.
부분적으로 1인칭을, 때로 3인칭을 사용하기도 하는 것은 저자가 페르샤시대부터 형성되어 전해오던 구전과 문서단편들을 제우스신 숭배를 강요당하며 박해를 받던 자기시대의 상황에 맞추어 재구성하고 하나로 엮으며 그것들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시작했다는 해석을 내리게 한다. 판단과정에서 저자는 개작을 하고 각기 다른 시기에 단평들을 내놓았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은 이 책의 내용 속에 발견되는 모순점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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