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최후의 실패가아니라 영생의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물질적인 풍요로운 생활이 우리를 고통에서 면해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풍성한 물질적인 누림은 사람들에게 편안한 생활을 가져다주지만 그러나 고통이 반드시 물질적인 결핍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결핍에서 오는 것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고통ㆍ질병은 사람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원래 질병ㆍ죽음은 우리의 생명이 겪는 경로이다. 예로부터 인류의 생명은 사망과 출생으로 끊임없이 되풀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실제로 죽음의 고통에서 발버둥 치고 있는 사람에게 아무런 위안을 줄 수 없다. 또한 이 세상에서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사람일수록 인생에 대해 한층 큰 미련을 남기는 것이고 일단 죽음의 자신을 위협할 때 고통과 무력함을 더욱 느끼는 것이다.
사람이란 모두가 영원한 행복을 갈구한다. 이것은 사람의 공동적인 삶에서 오는 것이다. 사람은 동물과는 다르다. 즉 사람은 이성과 자유로운 의지(意志)가 있다. 또한 사유(思維) 고려(考慮) 선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선(善)에 대해 감상할 수 있고 추구할 수 있다. 이는 동물은 근본적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이렇게 지혜가 있는 사람이 죽은 뒤(死後) 아무런 보답이 없고 초목(草木)처럼 썩어 갈수 있겠는가.
사람은 육체이외에 정신체가 있다. 사람의 육체는 죽음과 더불어 썩어 버리는 반면, 영혼은 영원불멸하다.
죽음에 직면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를 가지고 오셨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우리에게 효시(曉示)하는 것은 모든 열성으로 주님을 따르는 자는 곧 구원을 얻을 것이며 죽은 뒤 영원히 주님과 함께 영원한 행복을 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는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 우리로 하여금 구원의 가능성을 가져다주신 것이다.
그리스도의 죽음은 절대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의 인성(人性)과 신성(神性)은 하나이기 때문에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 이기시도 죽으신지 사흘 만에 부활하신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도 부활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성서에『우리는 지금 잠시 동안 고난을 겪고 있지만 그것은 크고 영원한 영광을 우리에게 다져다 줄 것 임니다』(2고린토4, 17)라고 했듯이 세상의 고통은 생명의 결말 뒤에 다른 새로운 생명-영원한 행복의 새 생명-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신 것이다. 그래서 열심한 신자는 죽음을 앞두고도 두려움이 없다.
현세의 종말은 바로 영생(永生)이라는 것을 그리스도께서는 알고 계신다. 마치 한낱 보잘것없는 벌레가 번데기 속에서 부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오색찬란한 나비가 되는 것과 같이 사람 역시 죽음의 문을 지나야 비로소 행복한 영생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이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불치병에 걸렸더라도 항상 주님께 영생을 얻게 해 주신데 대해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것이다.
영생에 대한 희망은 사람이 현세의 고통을 받아들이게 도와준다.
사람들이 이 세상에 살면서 고통스런 생활을 하는 것은 영생으로 향하는 하나의 반드시 거쳐야 하는 여정인 것이다. 모든 열성으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자는 최종의 목적-하느님께로 돌아가 영원히 하느님과 함께 하는-을 달성하기 위해 생활 중에 피할 수 없는 고통을 견디어대야 한다.
단일 사람이 고통을 당했을 때 실망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용감하게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그리스도의 정신에 입각하여 힘을 다하여 고통과 분투하고 동시에 기도로써 힘을 얻어 피할 수 없는 고통을 짊어질 때 하느님께로부터 풍성한 은총을 받을 것이다. 이 은총은 영원하고 값으로 따질 수 없고 이 세상의 어떤 복락(福樂)도 그것과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성서에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에 비추어 보면 지금 우리가 결코 있는 고통은 아무것도 아닙니다』(로마8, 18)라고 전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길 원한다. 따라서 지금부터 이 행복은 어떻게 해야만 얻을 수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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