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소수민족들의 장례풍속을 보면 대체로 토장(土葬) 화장(火葬) 천장(天葬) 야장(野葬) 수장(樹葬) 수장(水葬) 탑장(塔葬) 등이 있다. 이런 장례풍속은 각소수민족의 종교 신앙 미신사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토장은 시체를 흙속에 묻는 것으로써 중국의 소수민족가운데 제일 보편화되었다. 그러나 토장을 하는 소수민족들 사이에도 장례풍속은 서로판이하게 다르다. 예를 들면 소수민족들 중에 이슬람교신자가 꾀 많은 편인데 이슬람교 신자들은 사람이 죽으면 사흘이상 집에 두지 않는다. 아침에 사망하면 점심때 매장하고 저녁에 사망하면 이튿날 아침에 매장한다.
사람이 죽으면 깨끗한 물로 시신을 씻긴 다음 남자는 흰 천으로 시신을 감고 모자를 씌우기도 한다. 여자는 흰 천으로 시신을 감고 허리를 동이고 머리를 덮어놓는다. 시신을 장방형 널 함에 넣어서 묘지에 매장한 다음 널 함은 이슬람교 사원에 도로 가져간다. 흑룡 강성 오르죤족ㆍ이원커족ㆍ따고르족은 토장할 때 관속에 죽은 사람의 유물들을 같이 넣으며 어떤 지구에서는 죽은 사람이 생전에 타던 말을 잡아서 한데 넣는 풍속이 남아있다.
귀주성 종강현의 부분적 뚱족 지구에는 시체를 입관한 후 관을 마을밖에 놓아두었다가 그 마을의 동족 중에서 같은 항렬의 동갑들이 다 죽은 후에야 날을 받아 동시에 같이 매장하는 풍속이 있었다. 운남성의 부분적 이족ㆍ하니족 지구에서는 계란을 굴려보고 묘 자리를 정하는 풍속이 있었다. 장족들은 살해되거나 급성전염병 문둥병 등으로 죽은 사람들은 토장하였는데 관을 쓰지 않았다.
화장은 소수민족들 가운데 토장 다음으로 유행되었던 장례방식이다. 사천성 운남성 이족지구와 나시족들은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깨끗이 씻기고 옷을 갈아입힌다. 친척과 벗들이 예물을 가지고와서 조상하고 상가집에서는 소나 양을 잡아서 접대한다. 날짜를 정하여 화장을 하는데 화장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산꼭대기나 삼림부근에서 화장을 하였다. 나무더미 위에 시체를 놓고 불을 붙이는데 단번에 다 타면 상서롭고 다 타지 않으면 상서롭지 못한 것으로 생각하였다. 와장한 재는 직접 산이나 수림에 뿌리기도하고, 질그릇에 담거나 흰 천에 싸서 땅에 묻거나 굴속에 넣어두었다.
장례를 지낸 후에는 위패를 만들어놓는데 막내아들집에 위패를 모신다. 보통 3년이 지나면 날을 정하여 탈상을 하는데 양을 잡아 제사를 지내고 위패는 굴속에 갔다가 넣는다.
천장(天葬)은 조장(鳥葬)이라고도 하는데 장족들 속에서 비교적 보편화되었으며 부분적인 위구족과 소수의 먼바족도 천장을 한다. 천장하는 방법은 시신을 산에 가져다 팔 다리를 떼어놓아 매들이 뜯어먹게 한다. 투족과 징퍼족은 아이가 죽어도 천자을 한다.
수장(樹葬)은 풍장(風葬)이라고도 하는데 천장과 마찬가지로 노천장(露天葬)에 속하는 것이다. 오르죤족 어워커족 등이 전에 이런 장례방식을 취하였다. 그들은 사람의 숨이 끊어지면 그날로 옷을 갈아입히고 버들가지나 소나무로 관을 만들어 입관하였으며 관이 없으면 붓나무 껍질로 시체를 쌌다. 그런 다음 집시에 멀지않은 수림 속에 가져다 큰나무 몇그루를 기둥으로 하여 가름대를 높이 얹은 후 그 위에 관이나 붓나무 껍질로 싼 시신을 올려놓고 무당이 주문을 외우고 가족과 친지들이 제사를 지내면 장례식이 끝난다.
장례식이 끝난 다음에는 시체를 썩게 내버려둔다. 수장도 토장과 마찬가지로 남자가 죽으면 생전에 쓰던 활ㆍ칼ㆍ말을 안장한데 두었다. 여자가 죽으면 바는 실 등 침구를 두었다. 관이 1~2년 안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불길한 것으로 생각했다. 광서성의 요족과 운남성의 징퍼족은 아이가 죽으면 수장을 하였는데 요족은 종려나무껍질 등나무 광주리에 담아 마을 곁의 수림 속에 걸어놓았다. 운남의 징퍼족은 죽순잎으로 시신을 싸지 않으면 참대통에 담아서 비과나무에 걸어놓고 저절로 썪게 하거나 천장을 하기도 하였다.
탑장(塔葬)은 장족가운데서 극소수의 사람들이나 하는 최고급 장례이다. 시신을 금속으로 주조한 탑 안에 모셔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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