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리의 아동들을 해외에 보내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책임지고 양육하는 국내 입양을 적극 전개해 나가야한다는 움직임이 교회 안에서 강하게 일고 있다.
한국교회가 제44차 세계성체대회를 계기로 펼치는 생활실천운동, 한마음 한몸 운동의 입양 결연사업은「기르는 정」으로 버려진 아이들을 입양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삶을 나누는 또 하나의 시대적 요청이라는 점에서 적극시도 되고 있다.
한마음 한몸 운동의 하나인 입양ㆍ결연사업의 운영을 맡은 서울 가톨릭 사회복지회는 지난9월15일 가톨릭회관4층에「입양 결연부」를 정식으로 개설하고 이 사업에 대한 일반의 이해를 높이고 관심을 모으기 위해 11월 5일 제4회 사회복지 월례강좌를 「국내 입양의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마련했다.
이 강좌에서 강연을 맡은 조용원 부장(베르나뎃다ㆍ사회복지회 입양결연부)은『입양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면서 친자가 아닌 양자로 떳떳하게 입적할 수 있어야하고 정부도 양자에 대한 필요한 혜택을 줌으로써 입양가정이 늘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용원 부장은 또『입양대상 아동의 대부분이 미혼모의 아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미혼모 발생예방과 보호에 교회와 정부가 적극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하고 아울러 결손가정의 경우 후원자와 결연시켜 아동이 친부모의 사랑 속에 자라도록 돕거나 혹은 일시위탁해주는「사랑의 부모」를 계속 찾아 나서야한다고 밝혔다.
해외입양기관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부장은 이처럼 국내입양의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우리나라의 입양사업은 6ㆍ25전쟁으로 인한 전쟁 혼혈고아의 보호를 목적으로 인도적 차원에서 시작됐으며 해외입양이 그 주축을 이뤄왔다.
그러나 지금은 전쟁고아가 없어진 반면 미혼모와 결손가정에서 파생된 아동의 문제가 사회문제로 크게 대두되고 있으며 더욱이 이 아동들의 대부분이 국내입양이 아닌 해외입양으로 인해 부정적인 측면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해외입양의 문제는 어느 한사람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지적한 조요원씨는『그동안 우리의 경제적 형편, 사회적 여건상 입양대상 아동들을 국내 가정에 받아들이기 어려웠기 때문에 해외입양의 길밖에 없었다』면서 이제는 입양아에 대한 국내 양부모의 태도가 아동중심으로 바뀌고 있고 입양가정도 늘고 있어 국내입양의 전망이 밝다고 진단했다.
과거 우리나라 가정의 입양태도는 혈통을 중히 여기는 사회적 관습으로 남자아이를, 신생아이면서 건강하고 예쁜 아이를 더 원하고 입양사실을 비밀로 해 친자로 입적하는 등 어른중심으로 진행돼 왔다고 조용원씨는 설명했다.
반면 해외입양의 경우 공개적으로 양자로 입적하며 남녀를 구별하지 않고 용모를 보지 않으며 장애아동도 받아들이는 등 양부모의 태도가 아동 중심적이라는 것. 이런 경우 친자로 호적에 입적했다가 법의 보호를 받기 어려운 것과는 달리 양자법에의해 합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입양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내 양부모의 입양아에 대한 태도와 개념이 변화돼야하고 국내 양부모의 입양아에 대한 태도와 개념이 변화돼야하고 국내 양부모 가정도 늘어 이에 대한 권리주장도 당당히 해나갈 수 있어야한다고 조용원씨는 주장했다. 또 해외입양자의 경우 한국방문 기회를 자주 갖도록 유도, 그들의 흔들리는 가치관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입양대상 아동들은 미혼모 아기가 대부분이라고 밝힌 조용원씨는 올바른 성교육을 통해 사전에 미혼모발생을 예방할 수 있도록 교회와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청하고 이와 함께 부모가 병들어 경제적 능력이 없거나 편모ㆍ편부슬하에서 고생하는 결손가정의 아동을 후원해줌으로써 아동이 친부모로부터 이탈되는 불행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뜻하지 않는 일로 가정이 파탄된 경우 일정기간 양육ㆍ보호해주는「사랑의 부모」찾기 운동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입양사업이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 후원자 결연으로 가난한 아동을 도우면서 점차 입양으로 까지 연결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용원씨는 결론을 맺었다.
사회복지회 입양 결연부는 국내입양ㆍ일시위탁(사랑의 부모 찾기)ㆍ후원자 결연사업 등을 통해 국내 입양사업 발전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지난 9월 15일 개설 이래 10월말까지 결연후원자 1백4명, 가정위탁(사랑의 부모)15명, 국내입양 32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락처〓사회복지회 입양결연부(전화774~5870, 771~76 <2432>, 국민은행 004-01-0261-258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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