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성서읽기 운동의 붐이 일고 있는데도 불구, 매일 성서를 읽는 신자는 10명중 1명에 불과 해 가톨릭 신자들은 여전히 성서를 읽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성서를 생활화하자」는 기치를 내걸고 의욕적으로 출발한 성서주간이 올해로 제4회째(11월 20~26일)를 맞이하지만 그 의미를 일깨우는 메시지나 별다른 행사 기획이 없이 이름만 남아 있을 뿐이어서 성서에 대한 교회당국과 신자들의 무관심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본사가 창간 60주년을 맞아 지난해 9월 실시한「가톨릭 신자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매일 성서를 읽는다는 신자는 전체 응답자 1천 93명 중 98명으로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9월 책으로 펴낸 이 설문조사결과 중「성경을 어느 정도로 읽으시는 편입니까」를 질문하는 문항에서 28.6%가 한 주일에 한번, 14.3%가 한 달에 몇 번, 11.3%가 한 달에 한번 성경을 읽는다고 응답했다.
결국 신자들의 과반수이상 (63ㆍ2%)이 한 달에 한번이상 성서를 읽고 있는 셈이지만 한 달에 한번이하로 읽는 신자도 34.9%나 되고 있어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자들이 이처럼 성서를 멀리하다 보면 성서에 더욱 무지해질 수밖에 없고 그로인해 이탈자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여호와의 증인 신자 중 70%가 가톨릭 출신이고, 가톨릭 신자들이 성서지식이 약해 여호와의 증인 신자의 접근에 쉽게 말려든다는 前여호와의 증인 감독자 최백용(요한)씨의 증언이 뒷받침해주고 있다.
신자 8명에 1명꼴로 성서를 소지 (85년 가톨릭신문 조사) 할 정도로 성서에 대한 신자들의 인식이 낮은데다 성서를 자주 읽지 않는데도 불구, 교회당국과 신자들의 미온적인 태도는 결국 신흥종교가 가톨릭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또 설문조사를 보면 여성신자들이 성서를 한 주일에 한번이상 읽는 신자가 41.9%인 반면 남성은 29.5%인 것으로 나타나 여성이 남성보다 성경을 자주 읽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20~24세 젊은층은 매일 읽는다가 5%, 한 달에 한번이하가 52.1%인데 비해 60세 이상 노인들의 경우 이 물음에 19.1%, 29.4%로 대답, 나이가 높아질수록 성서를 읽는 회수도 많아짐을 알 수 있다.
또 태중교우나 타인의 권유로 영세한 이들보다 자발적 영세입교자가 성경을 자주 읽는 것으로, 교회단체에 가입한 신자들이 가입하지 않은 신자들보다 더 자주 성경을 읽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회의 한관계자는『가톨릭 신자는 성서를 읽지 않는다는 오명을 아직도 씻어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교회당국자 및 신자 등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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